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일학년담임 Dec 09. 2022

구독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책이 좀 팔리나 봐요. 히힛



다들 건강하신지요? 동지가 얼마 안 남았습니다.


저는 매일 자기 전에 스마트폰으로 일기 예보를 봅니다.

집과 학교를 왔다 갔다 하는 삶이라 사실 날씨가 중요한 건 아닌데 제가 이상하게 날씨에 관심이 많습니다.

제가 쓰는 일기 예보 앱(원기 날씨 앱)에는 해 뜨는 시각과 지는 시각이 나오는데

옆으로 누운 작은 세모 버튼을 누르면 하루씩 날짜가 올라가면서 해 뜨고 지는 시각이 바뀌는 걸 볼 수 있거든요.

그걸 이리저리 눌러서 이미 토끼 꼬리만큼 짧아진 낮이 앞으로 얼마나 더 짧아질지를 보는 걸 좋아합니다.

(요즘처럼 하루하루 해가 짧아질 때는 마음이 조마조마합니다.)


추운 걸 무서워하는 저로선 어서 동지가 지나고 낮이 길어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래서 겨울이 싫다고 했다가 아이들에게 막 욕 먹었습니다.

(우리반 아이들 27명 중 무려 18명이 겨울이 제일 좋다고 하는 충격...! 얘들아, 너희 설국에서 왔니...)


그래도 춥다고 하는 아이들에게는 제가 폰을 보여주면서 오늘은 해가 몇 시에 뜨고 몇 시에 져서 춥지만,

앞으로 몇 밤 더 자면 동지가 오는데 그것만 지나면 해가 길어지고 따뜻해질 테니 조금만 참으라고 말해주곤 합니다.

(그런데 또 충격적인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동지가 지나면 바로 낮이 길어지는 게 아니라

한 달 정도는 정말 손톱 만큼씩 조금만 길어지다가 2월쯤 되어야 쑥쑥 길어지기 시작합니다.

일정하게 짧아지고 길어지는 게 아니라 고무줄처럼 늘어져서 겨울을 더디게 지나가게 하는 거지요.

아이들의 희망을 깰까 봐 이 부분은 말을 안 해줍니다. ㅠ)


겨울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죄송한 마음입니다. 모쪼록 아이들과 따뜻하고 건강한 겨울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한 소식을 전합니다.

지난 10월에 나온 책 <착한 아이 버리기>이 4쇄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출판사(다다서재)에서 책을 처음 펴낼 때 인쇄한 책(초판)이 한 달 만에 팔려 두 번째로 인쇄를 했는데(2쇄),

열흘 만에 또 팔려서 비슷한 간격으로 3쇄를 인쇄했고 이번에 4쇄를 인쇄합니다.

처음 다다서재 출판사와 책을 만들 때, 책이 안 팔리면 출판사에게 죄송해서 어쩌나 걱정했는데 이 정도면 적자는 면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손익분기점을 못 넘었을까 봐 여쭤보지도 못했습니다).

책 한 권을 만들려면 나무 몇 그루를 잘라야 한다는데 그것도 마음에 걸립니다.

나무들에게 부끄럽지 않아야 할 텐데 말입니다.(아이고, 제가 요즘 뻔뻔함이 어마어마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편집자야말로 작가보다 돈을 더 받아야 하는 사람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