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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kedkingko Jun 15. 2017

1-4 고양이, 공존의 존재

#셋째,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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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식구 '학교',
이녀석에게는 미안하지만 이 아이를 데리고 올 때의 기분은 마치
지명타자로 나서 1사 만루, 0스트라이크 3볼의 상황에서
멋지게 때려낸 타구가 2루수에게 잡혀 병살을 기록하고
덕아웃으로 멋쩍게 들어오는 선수의 기분이었으리라.
하지만 당시 상황에서 그 꼴을 봤으면 누군들 안데려갔을까..

한번 더 학교에게 미안함을 전하며 그 모습을 표현하자면
장맛비에 젖은 작은 택배박스가 잔뜩 꾸겨져있는 모습이었다.
딱 그랬다.

그리고 이왕 두 번 미안했으니 한 번 더 미안한 말을 하면
'학교'라는 이름은 장난으로 지었다가 그냥 굳어져 버린 케이스. 미안.

여하튼 이렇게 역사적인 세번째 선수 영입을 마친 우리학교는
'꿈', '이룸', '학교' 라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피할 수 없는 정신적, 경제적 수탈을 자처했다는 평가에 사무국 전원이 동의했다.
이기적 유전자의 완전한 구조를 가진 이 생명체들과의 첫 만남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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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꾸는아이들>
1-4 고양이, 공존의 존재
#셋째, 학교


글 / 양광조, 대안학교인 꿈이룸학교의 선생님이자 야매작가

(@imagedoodler _www.instagram.com/imagedoodler )
그림 / 송혁,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가난해진 그림쟁이

(@songkingko _www.instagram.com/songkingk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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