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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ng Song Mar 10. 2016

꾸미지 않아도 멋들어진 그곳

나를 맞이해준 북유럽 숙소에 대한 기억들

차들과 자전거가 다리를 건너고
배가 지나갈땐 다리가 길을 터주고
남의 집에서 보는 그들의 일상이 아름답다

스톡홀름 Hornstull 지역에서는 아마도 커플이 내놓은 듯한 집을 구했는데

airbnb에서 평이 좋기도 했거니와 기대하지않고 도착해서 보니 하나하나 맘에 안드는 구석이 없는

스피커도 잘 구비되어 음악을 계속 틀어두고

근처에 마트에 가서 파스타와 먹을것들을 잔뜩 데려와 내집마냥 쉬었던 기억


무엇보다 가장 맘에 드는건 해가 지는 노을을 마음껏 볼 수 있다는 점과

강 같은 바다 덕분에 짠 내를 덤으로 맡을 수 있다는 것 - 그리고 그 어느것 하나 주인의 손을 타지 않은 물건이 없는,

마치 버려둔듯하지만 제자리에 기쁘게 배치되어 있던 다육이들과 집안의 책들 -


밤 11시에도 보랗게 쳐다보고 있는 하늘 덕분에
설래어서 더 잠들수 없는 밤
나란히 앉아있는 다육이들과
마치 그림같은 바다 풍경


햇살 가득한 거실과
다소 혼자 지내기에 큰 감도 있지만
내 집 마냥 여유 부릴 수 있는 넉넉함


덕분에 혼자서도 이것저것
잘 차려먹을 수 있었다네 -
누군가와 같이 '짠' 할 수 있음 좋았을 -
저녁 9시의 풍경
역시 여름에는 다들 햇살을 조금이라도 더 쬐려
집에 들어갈 생각들이 없네
삼삼오오 모여 게임도 하고
우리 치맥 처럼 음식을 포장해와 맛있게들 먹네



다시 가도 스톡홀름에서는 여기에 묵어서

또 다시 바다를 보고

여유를 부리고

아무 생각도 없는 무상의 시간을 가져야지 -



스톡홀름 - 쇠데르말름 지역에 구한 두번째 숙소는 어느 프리랜서 여자분이 사는 깔끔한 원룸
가구들이 정직하게 세월을 맞아 제자리에 있고
주인의 취향이 반영된 색색의 그림과
패브릭은 낯선사람의 취향에 빠져들게 하는-


보름달 처럼 달려있는 조명은
유리창에 비춰지니 두 배로 빛을 발하고
어떤 모습의 컵이건 tea건 커피건 무엇하나
더 향기가 풍부해지지 않을 수 없는 공간
우리는 흔히 북유럽풍 인테리어라고 부르는 일이
그들에겐 일상이고
함부로 버리지 않고 고유의 느낌을 아름답다 말해주는 것이고, 비싸고 고급스러워 좋다 말하지 않고, 내 삶의 공간에 같이 어우러져서 멋들어진다 - 고 말해주는 가족같은 가구들 -




다시 가게 되면 스톡홀름에 또 들려야겠다

오랜만에 가더라도 마치 오래 있었던 마냥 한결같이 반겨줄거라 믿어지고

사소한 사물과 공간 하나하나가 나를 더 특별한 / 평범한 존재로 받아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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