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오토 바잉~~
8.5. 금
무엇보다도 피곤하다.
오늘 하루 종일 오토바이를 타고 수없이 많은 길을 달렸다.
방금 전까지도 라차밧 대학교를 시작으로 올드시티의 동서남북을 모조리 돌고 님만해민을 돌아
싼티 땀을 거쳐 돌아왔다.
그렇게 신나게 달려대더니 지금은 토끼눈이 되어 쌔록쌔록 잠들어 있다.
가엾고도 가여운 우리 남자 친구이여...
아침에 일어나면 늘 어영부영하다가 둘이서 오토바이를 타고 어디든지 달려 가는게 요즈음 일상이다.
오늘은 작년 7개월이나 신세를 졌던 게스트 하우스 매니저 몯이 새로 연다는 자이언트 호스텔에 가보기로 했다.
치앙마이 게이트 멍키 펑키 레스토랑 근처에 문을 열었다.
5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이제 일주일 후면 정식 오픈이란다.
겉으로 보기엔 작아 보이더니 안에 들어갔더니 오오! 의외로 넓다.
로비는 영화 포스터로 이쁘게 꾸며놓고
역시 주인의 취향대로 대부분이 모노톤으로 어둡다.
(나라면 아주 알록달록 파스텔 비비드 칼라에 반짝거리게 만들었을 텐데...ㅎㅎ)
2층에는 도미토리와 화장실이 있는데 도미토리 침대가 무려 12개나 된다!
2층 침대들이 다닥다닥 붙어 커튼이 쳐 있는데 물론 커튼도 어두운 색 계열...
(밝은 색으로 해야 더 넓고 환해 보일 텐데...
나라면 태국 전통 무늬의 노란색이나 파란색 계열에다가 벽은 하얀색으로
거울 장식도 좀 붙이고 그림도 그리고 모빌도 달고... ㅎㅎ. 정말 반대되는 취향이다.)
그래도 발코니에 화분도 쌓아놔서 나름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도 꾸며놓고
그 위층으로 싱글룸도 있다.
그 위로는 더 안 올라 가봤다.
얼마 전에 아들이 쑤언 독 게이트 근처에 게스트하우스를 열었는데
여기까지 두 개를 연속으로 오픈한 것이다.
원래 있던 자이언트 게스트하우스는 (레게 바가 붙어 있는 구 바나나 게하)
주인이 바뀌어 온통 흰색으로 칠해놓고 있다.
장사가 잘 되어야 할 텐데...
내가 8일 날 맨션 계약이 끝나서 어디로 갈지 고민이라니까
나보고 막 들어오라고 난리다.
두 개를 동시에 오픈하느라 렌트비며 인테리어비며 만만치 않았을 텐데...
내 코도 석자라 지금 엄마한테 sos 치고 송금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어쩌면 왓 탐 우아라는 매홍손 근처 해피 템플에서 기부금 내고 3주 머물러야 할지도...
암튼 가볍게 인사하고 홍보도 열심히 해주기로 약속한 뒤
아들이 열었다는 게스트 하우스에 가서 나의 어여쁜 회색앵무
탁콩이랑 신나게 놀았다.
그리고 간 곳이 살라피.
거대한 물줄기가 시원하게 흐르는 걸 보면서 어제 사놓은 과일을 먹었다.
마침 태국 아저씨가 벼랑을 미끄럼틀 타듯 가볍게 타내려 가 물고기를 잡기 시작했다.
저런 곳에 물고기가 있을까 싶었는데 그물 하나를 천연덕스럽게 쳐대더니
쑥쑥 잡아 통발에 넣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고작 5분 만에 한 5~6마리는 잡은 것 같다.
은색의 물고기는 어찌나 퍼덕퍼덕 생명력이 넘치는지
한 번은 손에서 미끄러져 놓쳐버렸지만 금세 아저씨 손에 잡혀 통발로 들어갔다.
그 근처 재래시장에서 30밧에 큰 팟타이를 시켜 남자 친구는 꾸역꾸역 먹어대고
나는 25밧 봉지 가득 타이티를 마신 후 반타 와이 근처에 있는
일본 중고샵과 항동 일본 중고샵에 가서 실컷 구경했다.
반타 와이 중고샵은 간판에 커다란 일장기까지 그려놓고
안에 들어가면 정말 별게 다 있다.
일본 전통 무사의 옷부터 작은 인형에 그릇에 가방에 기모노, 유카타
일본식 악기에 자질구레한 액세서리 신발까지!
일본보다 더 일본 같은 곳이었다.
그 수많은 잡동사니 중에 눈에 들어오는 물건이 하나 있긴 했다.
아이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받짓고리였는데 살까 말까 엄청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안 쓸 것 같아 안 사 왔다.
(그런데 지금 무지 후회된다. 눈에 아른아른 거린다. 다시 가야 할 것만 같다.)
항동 중고샵은 훨씬 크다.
이곳은 그릇이 주요 품목인데 정말 컵, 그릇, 접시 등등 어마어마하게 많다.
남자 친구 말로는 일본엔 한국식 의류 기부함 같은 것도 아름다운 가게도 없다는데
이 수없이 많은 물건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 동남아시아 태국으로 들어오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치앙라이 람뿐 팡 타톤 치앙마이 방콕 메짠...
어딜 가도 중고샵이 있고 그곳에는 꼭 일본 한국 중국 제품들이 있다.
정말 옷 공장을 멈춰야 한다. 너무 많다.
그리고 간 곳이 반 타와이.
목공예 마을이다.
예전에 왔을 땐 중심 도로만 보고 오오! 꽤나 길고도 볼게 많네
했었는데 그건 거대한 착각이었다.
거기서 조금 나가 다른 도로에 가면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은 기념품 가게들이 있었다!
역시나 욕심나는 물건들이 있었는데 집에 이고 지고 갈게 걱정되어 결국 못 샀다.
이곳 음식은 바가지가 심해 우리 동네에선 30밧 하는 오믈렛도 50밧.
20밧이 넘는 일이 없는 레몬 셰이크도 50밧이나 했다.
메뉴판에 가격도 없고 배고파서 어쩔 수 없이 먹긴 했지만
조금 기분이 안 좋았다.
반 타와이를 나와 작은 골목길들을 신나게 달리다가 그만 길을 잃었다.
나무로 지어진 집들을 지나 논밭을 지나 롱간 나무들을 지나
울퉁불퉁한 곰보투성이 도로를 지나 학교를 지나도
계속 길들이 이어지더니 도로판에 람뿐.이라고 쓰여있는 게 아닌가.
이 길이 아닌가 보네 하고 건너서 강 줄기를 따라 신나게 달리니
급기야 영어 이정표가 사라지고 태국어로만 쓰여있고
길은 끝끝내 이어져만 가고 사람도 오토바이도 없고 날이 저물기 시작했다.
겨우겨우 길을 찾아 치앙마이 올드시티로 돌아온 시각은 6시 30분.
치앙마이 올드시티 경찰서 옆 왓 사킷에서 마사지를 받기로 했다.
1시간에 120밧이었지만 음...
남자 친구는 타이마사지 나는 풋마사지였는데
역시나 오일만 실컷 바르고 손에는 힘이 정말 하나도 안 들어가 있었다.
겉만 슬슬 문지르며 시간 때우는 기분.
동네 아주머니가 아이들 과자값 벌러 잠깐 나와서 아르바이트하시는 기분이었다.
연륜도 요령도 아무것도 없었다.
그럭저럭 1시간이 지나 탄닌 마켓에서 샐러드를 사와 집에서 해 먹고 배 두들기다
엄마한테 전화 걸다 보니 아아. 그동안 너무 운동을 안 한 게 찔려 줄넘기를 하기로 했다.
오밤중에.
라차밧 대학에 가서 줄넘기 500개를 넘고 그리고 신나게 오토바이를 몰고
돌다 집으로 돌아왔다.
하루 종일 오토바이 탄 기분이다.
어서 빨리 엄니께서 송금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살라피 마켓에서 팔던 태국 전통 무늬 치마.
색이 아주 너무 좋아!!!!!

살라피 마켓 중고 상점.
가방 하나에 1600원이란다...
하지만 상태는 좋지 아니하다.
어쨌거나 환경보호 차원에 다시 쓰인다는건 좋은 일이다.
태국에선 아기 인형이 돈을 벌어준다고 믿는다.
어딜 가나 사원에는 아기 인형이 있다.
이 신발 가게 주인은 아기 인형에게 과자와 음료까지 주었다.
나도 하나 살까... 로또랑 같이 두게...
반타와이 근처 일본 중고샵.
들어가자 마자 보이던 무사 갑옷.
도대체 어디서 구한걸까...
저 아기 인형이 살짝 끌렸다.
우리돈으로 2000원이 안되는데...
근데 좀 꼬질꼬질 해서리... ㅎㅎ
나름 귀엽다.
정말 예전엔 저런 머리를 하고 살았을까..?
내가 몹시도 탐내던 받짓 고리...
정말 귀여웠다.
저 아이들의 표정이 얼마나 익살스럽던지!!!
마데인 차이나지만 튼튼하게 잘 만들었다.
69밧이었으니 한 2300원 하려나...
사올껄...힝...ㅠㅠ...
은근 남친이 사주길 바랬건만 하도 쓰잘데기 없는걸 사모으니 이젠 알짤 없다.
여기가 항동 중고샵.
아. 정말 아기자기 너무 이쁜 인형들!!!
그릇 잘 찾으면 대박!
디자인도 특이하고 의외로 새것같은 깨끗한 것도 많다.
그릇 욕심 많으신 분들 눈돌아 갈듯!
이게 계란찜 넣는 그릇이란다.
참 별게 다 있다. ㅎㅎ
반타와이 조각상들.
어쩜 손재주가!!! 이리도 좋단 말인가!!!
집에 두면 에너지 좀 얻을 수 있을듯...
너무너무 많다!!!!
다 쓸어 오고 싶다!!!
돈과 산타클로스 할배 주머니만 있음 된다.
길 끝자락에 위치한 가게.
안에 정말 나무로 만들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있었다.
대단함!!!
이건 그저 시작에 불과...
힌두교 행운과 부의 신 가네샤.
역시 나무로 만든거다.
태국 사원마다 하나씩 꼭 있다.
왓점통 가는길에 가네샤 박물관도 있다.
한번 가볼 만 함. 안타깝게도 안쪽은 촬영 금지....아... 정말 볼만했는데!!!!
와! 금속공예 목공예 할것없이 손재주 너무 좋다!!
정말 부러움!
이 모빌 가게는 딴 곳보다 40밧 정도 더 받았다.
보통 80밧 하던데...
똑같네! ㅎㅎ
와이 하는 조각상 너무 좋다.
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태국 전통 인사법 와이.
저 반짝 거리는 거울 장식을 아주머니들이 손으로 붙이고 계셨다.
살라피. 현지인들도 나들이 삼아 많이 온다.
아저씨 물고기 정말 잘 잡으셨다.
손에 자석이라도 붙힌듯 척척 잡아 올리심.
이 아이는 싼티땀 회색앵무.
말은 못한다.
어느날 갑자기 들어온 회색 앵무.
눈이 까만걸 보니 아직 애기다.
옆 아이보다 몸집이 큰게 아무래도 수컷같다.
도라야키도 미키마우스로 구워 먹는 태국인.
얘가 딱꽁이다.
이제 3살 조금 넘음.
오늘 나한테 핼로우, 딱콩 깝 말해줌.
자이언트 호스텔 열면 드디어 햇살 쬐고 바람 부는곳에서 살게 되는 건가....
맨날 그늘지고 꿉꿉한 곳에서 살아 가슴 아팠는데 잘됐다.
남친은 동물을 엄청 잘 어루만져준다.
아. 벌써부터 보고 싶어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