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 타톤
시골 마을 타톤의
유일한 관광지는
산꼭대기에 위치한 왓 타톤이었다.
마을의 하나뿐인 오토바이 대여 가게는
시동이 걸릴지 의심되는 오토바이를 500밧에 불렀다.
치앙마이 5배 수준!
그 더운 날을
우리는 끝도 없이 걸어 다녔다.
온몸이 근육으로 똘똘 뭉친 도보 사랑 여행가인 남자 친구는
타버릴 것만 같은 한낮에도 씩씩하게 오르막을 걸었지만
나는 그게 참 힘들었다.
살이 쪄서 몸도 무거운데 태양은 어찌나 따가운지!
그래도
마음에 한 조각 남아 있는 불심 덕분인지
산꼭대기 왓 타톤은 부지런히 올랐다.
아무리 힘든 일도
조금씩 익숙해지듯이.
사원 근처 정자에 앉아 있노라면
소박한 마을이 한눈에 들어왔다.
구불구불한 콕 강이
멀찌감치 바라보니 마냥 이뻤다.
뜨거운 몸을 식혀주던 솔솔바람.
남자 친구도 나도
참으로 좋았던 한 순간.
무료함이
익숙함을 거쳐
편안함으로 바뀌던 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