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드 '휴먼스(Humans)' 리뷰
영국 드라마 '휴먼스(Humans)'는 가까운 미래에 휴머노이드가 상용화 되면서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을 실감나게 다루고 있다. 인간과 동일한 형상을 한 인공지능이 가사도우미, 요양보호사, 공장 노동자 등 거의 대부분의 업종에서 인간을 대신하여 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상황 속에서 인공지능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한계에 좌절하는 인간의 모습도 표현하고 있다.
변호사이자 세 아이의 엄마인 로라는 집안일과 아이들을 돌봐줄 인공지능 아니타를 대여한다.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본 경험이 없던 로라는 아니타를 인간으로 대해야 할 지 기계로 대해야 할 지 혼란스러워 하기도 한다. 로라의 막내딸인 소피는 인공지능 아니타를 잘 따르는 걸 넘어서 엄마인 로라보다 아니타를 더 찾기 시작한다. 자신의 역할을 너무나도 잘 대체하는 아니타를 보며 로라는 위협을 느낀다. 급기야 로라의 남편은 아내가 집을 비운 사이 자신도 모르게 인공지능 아니타와 성관계를 가지게 되고 그 사실을 알게 된 로라는 충격에 빠진다.
오래 전 아들을 잃고 홀로 외로움 속에 지내던 조지는 이제는 너무 낡아 폐기처분 되어야 할 인공지능 오디를 아들로 여겨 끝까지 오디를 지켜내려고 노력한다. 시즌 1에서는 인공지능에게 기존의 인간의 역할들을 빼앗겨 인공지능에 대한 반감이 커져가는 모습과 그에 반해 인공지능을 실제 사람과 동일하게 느껴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실제 가족처럼 여기는 모습을 대조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시즌 2에서는 의식(감정)을 가진 인공지능들이 자신들을 기계 이하로 취급하며 학대하는 모습에 분노하여 반란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여준다. 인간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찬 니스 카는 막무가내로 살인을 저지르고 로라의 도움을 받아 인공지능의 권리에 대한 소송을 걸게 된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머지않아 드라마에 나오는 것과 같은 상황이 다가올 수도 있다. 사실 '휴먼스'를 보기 전까지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역할을 위협할 정도로 상용화 될 것이라는 예측에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이 드라마를 보고 나서는 인공지능과 인간이 공존해야 하고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어떻게 보면 휴머노이드는 인간의 형상을 한 가전제품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감정이 없는 또 다른 형태의 인간으로 취급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인공지능이 감정을 가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하지만, 언젠가는 인공지능에게도 프로그래밍된 감정을 삽입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그때는 인공지능을 또 다른 인종으로써 존중해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