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일.
직장 생활 16년 만에 처음으로
‘이제는 정말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군 전역 후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세 곳의 직장을 거쳤고, 지금의 회사에서만 어느덧 10년 5개월.
이직 사이의 짧은 공백을 제외하면
온전한 휴식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쉼’에 대한 갈망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사실 이 마음은
2023년쯤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게 무기력했고,
지역도, 직장도 갑자기 낯설게 느껴지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내와 아들이 있는 가장이었습니다.
“나 좀 쉬면 안 될까?”
그 말은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26년이 되었습니다.
근속 10주년.
많은 축하를 받았지만
그 기쁨 속에서 오히려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젠 정말 쉴 때가 되었구나.’
그날 저녁,
아내에게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나 휴직하고 싶어.”
아내는 생각보다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그래.”
그 짧은 한마디가
저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고생했잖아. 이제 좀 쉬어.”
그렇게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다음 날,
저는 회사에 휴직 의사를 전했습니다.
3월부터,
저의 첫 휴직이 시작됩니다.
솔직히 말하면
두렵습니다.
1년 뒤의 나는 어떤 모습일지,
복직을 하게 될지,
복직을 할 수는 있을지,
아니면 다른 길을 걷게 될지
아직은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휴직을 결심한 이유는
아들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제 아홉 살.
“아이가 열 살이 넘으면
부모보다 친구를 더 찾는다”
그 말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아들이
저를 필요로 하는 시간은
지금뿐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아이를 위한 마음이 30%,
지친 나를 위한 시간이 70%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마흔.
불혹의 나이라고 하지만
저는 여전히 흔들립니다.
앞으로의 길도
선명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잠시 멈추기로 했습니다.
앞으로의 1년은
아들과의 추억을 쌓는 시간이자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다시 돌아갈 수도 있고,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될 수도 있습니다.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이 선택이
저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이곳에 기록을 남기며
이 시간을 보내보려 합니다.
휴직을 준비하는 과정,
휴직 첫날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후의 변화까지.
천천히 기록해 보겠습니다.
남은 일주일 잘 마무리하고
휴직 1일 차의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