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남은 출근길.

by 송파파

육아휴직일기 #1


오늘, 휴직 전 두 번 남은 출근을 했습니다.
이제 정말 두 번만 더 출근하면, 이 길을 떠나게 됩니다.


지난 10년 동안 익숙했던 출근길도 앞으로 두 번 남았습니다.

6시에 일어나 씻고, 강아지 밥을 챙겨주고, 잠깐 쉬거나 간단한 아침을 먹던 시간도 두 번.

7시 10분이 되면 겉옷과 가방을 챙겨 “다녀올게” 하고 문을 나서던 순간도 두 번 남았습니다.


회사 건물로 들어가는 이 순간도 이제 두 번.
제 자리로 향하는 이 발걸음도 이제 두 번입니다.


지난 시간 제 삶의 일부였던 것들이
이제 단 두 번만 남았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덜컥 겁이 나기도 합니다.


휴직을 앞두고 있다고는 했지만, 그동안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습니다.
그저 업무를 조금씩 넘겨주고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어제부로, 제가 하던 일을 모두 다른 분들께 인수인계했습니다.

10년 동안 매일 아침 와서 PC를 켜고 하던 일을
오늘부터는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심지어 제 자리에 앉아 있는 것조차 어색하게 느껴지는 아침입니다.


그래도 금요일에 연차를 써 두었다는 것이
작은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의 기분은 살짝 어색하고,
이제야 휴직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내일은 어떤 기분일지,
그리고 마지막 출근 날의 아침은 또 어떤 마음일지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이제 익숙했던 일상이 끝나가고,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출근 날,
그날의 마음도 이렇게 다시 기록하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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