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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g Mar 25. 2021

오늘 이후에 우리가 경계해야하는 일들

'제러미 리프킨 외, 오늘부터의 세계' 를 읽고




1.

익숙했던 일상이 사라진지 정확히 1년이 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삶은 많이 변했고, 앞으로도 다른 방향으로 변할 것이다. 코로나19는 예전부터 예견된 일이 아닐 수 없다. 제러미 러프킨의 말에 따르면 1900년만 해도 인간이 사는 땅은 지구 전체의 14퍼센트 정도였고, 현재는 77프로에 육박한다고 한다. 인간이 자연을 얼마나 몰아붙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말이다. 자연은 시간이 갈수록 극단적인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캘리포니아 그리고 호주의 산불, 빙하의 녹는 속도, 새로운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감염되고 변이되는 상태만 봐도 그렇다. 인간은 오랫동안 자연을 소모하며 살아왔기에 오랜 시간 동안 자연의 유한함을 계속해서 망각했고, 인간의 소유물처럼 여겼다. 그 결과가 현대사회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아버지 친구분을 만났다. 그 분은 인테리어를 전문으로 하신다는 분이었고, 각종 전기나 수도공사에 능했다. 그러나 환경에 대한 인식은 바닥이었다. 그 분이 작업 후 플라스틱과 목공장갑을 마당에서 태워버리는 장면을 목격했다. 



"아저씨, 플라스틱은 재활용해야하고 목장갑은 일반쓰레기로 버려야죠."

"냄새가 너무 독해서 숨을 쉴 수가 없어요. 그리고 환경을 생각하신다면 재활용을 바로 하셔야 해요."



내가 이렇게 말하자, 아저씨가 대답했다.



"환경오염 그거 우리 세대에는 영향없어. 니네 세대에나 영향있겠지."



나는 그 대답에 너무 황당해 사고회로가 멈췄다. 그러다 온갖생각이 다 들었다. '그럼 당신 자식들은요? 그토록 예뻐하는 당신 손자는요?' 이렇게 외치고 싶었지만 그는 이미 자리를 뜬 후 였다. 너무나 충격적인 언사였다. 



다음에 다시 만난다면 이렇게 전하고 싶다.



'아저씨 세대에 피해가 없을 수도 있지만, 당신의 손자는 본인 자식의 플라스틱 중독과 호흡기 질환으로 아파하는 모습에 한 평생을 괴롭게 울고 지낼수도 있다고.'



2.

우리는 이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할 것인가 깊게 고민해야 한다. 지금처럼 단순히 백신이 나오길 기다리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 불이 났다고 단순히 불을 끄는 행위를 하는 게 아니라 문제의 근본을 찾아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이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해 보았다. 



첫째, 플라스틱 소비를 줄인다. 플라스틱 병 하나가 분해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450년인 반면, 재활용률은 9%에 불과하다고 한다. 최근 많은 플라스틱이 재활용되지 않고 바다로 흘러가면서 해양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다. 그 플라스틱은 거북이, 고래뿐만 아니라 모든 해양생물들을 위협하고, 미세 플라스틱으로 되돌아와 인간까지 위협하고 있다. 플라스틱은 대체재를 만드는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고 실제로 옥수수전분을 이용한 대체재가 나오긴 했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종이로 된 제품 또한 경계해야 한다. 종이는 나무로 만들어진다. 나무는 무한하지 않다. 



둘째, 물을 아껴 써야 한다.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로 선정될 만큼 물이 많은 나라가 아니다. 오염된 물을 깨끗한 물로 바꾸는 정화장치도 한계가 있다. 우리가 현재 물을 아껴 쓰지 않으면 우리는 언젠가 오염된 물을 마시며 병들어갈 것이다. 



셋째, 음식을 남기지 말자. 고기소비를 줄이는 것도 맞지만 그보다 더 먼저 해야 할 일은 나에게 주어진 음식을 남기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음식물 쓰레기는 하루 1만 1000톤 정도 나오는데 이 중 60프로가 가정에서 발생하고 음식점에서 40프로가 발생한다고 한다. 음식물로 인한 수질오염, 조리 및 처리 과정에서의 온실가스 배출 및 에너지 낭비 등 다양한 환경문제가 발생한다는 뜻이다. 음식물을 버리는 것 자체가 식량자원의 낭비이며, 식재료가 생산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연간 25조 원이 넘는다는 자료가 있다. 



우리가 이 세 가지만 지킨다고 해도 망가진 자연을 돌이키는데 작은 도움이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인간의 활동이 적어진 지금, 가까운 바다에는 멸종 위기의 고래들이 돌아오고, 칠레 도심에는 퓨마가, 콜롬비아에는 여우, 개미핥기 등 우리가 평소에 보기 힘들었던 동물들이 돌아오고 있다. 도시가 한산해지자 그들이 살던 원래 서식지로 돌아온 것이다. 우리는 이들에게 그들의 삶의 터전을 돌려주진 못할지라도 공존하는 방법을 꾸준히 고민하고 연구해야 한다. 인간의 욕심이 한순간에 인간을 몰살시킬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하면서, 우리는 익숙한 오늘을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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