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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무진븐니씨 Jul 06. 2024

캥븐니 아빠 김포공항 간 사연 (ㅋㅋ)

<캥블리언니가 살아가는 법 시즌 TWO> l 아빠, 고맙습니다!

며칠 전, 술을 많이 마실 기회가 2번 정도 있었다. 그 기회중에서 조금 주량 이상으로 술에 취한 날이 있었기도 했다. 수다와 술을 사랑하는 븐니 언니께서는, 때론 집에 발로 기어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정신은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리고, 핸드폰은 김포공항으로 날려버린 사건이 발생하게 되었다. ㅎㅎㅎㅎ 출근을 해야하는 상황 속에서 집은 잘 도착했는데 아침에 보니 도무지 핸드폰이 보이질 않아 엄마가 너무 궁금한 나머지 내 핸드폰으로 전화를 해보니, 핸드폰이 글 쎄 김포공항에까지 가있었다고 한다. ㅎㅎㅎㅎㅎㅎㅎ 나는 이미 술을 많이 마셨기 때문에 엄마에게 등작 쓰매씽을 맞고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는데...


집에서 한참 먼 김포공항을 갈 생각을 하니 아찔한 생각이 드는데, 마침 그 날은 아빠의 휴무날이었다. 캥븐니 언니의 아빠는 얼떨결에 공항 리무진을 타고 김포공항으로 출발을 하는데,, 생각해보니 진짜 신기한게 정말 연결이 되어서 이렇게 바로 찾을 수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왜냐면, 내가 지난 날들에 핸드폰을 한 2번 정도 잃어버리고 이번이 3번째이기도 한데, 그 안에 중요한 메모/기록/사진 같은 것들을 날리지 않고 이렇게 도로 찾을 수 있다는 게 말이다. 그러니 다시한번 '평소에 착한일 많이 하고 살자'를 느끼며 공항까지 날라가 찾아온 나의 Red 아이폰이 그렇게 반갑지 않을 수가 없기도 한 날이기도 했다.


그런데, 오전 내내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 속에서, 오랜만에 강박받지 않는 자유를 느껴 이렇게 가끔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일상생활에서는 핸드폰이 있는 게 훨씬 생활을 편리하게 하지만 말이다. 또 하나 느낀 것은, 아빠는 엄마가 가끔 어떤 심부름을 시키면 조금 짜증섞인 말투로 하거나 잘 들어주지 않는 것도 많은데 내 일에는 이렇게 항상 자상하게 일 처리를 해주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고맙다는 느낌이 들었다. 핸드폰 찾아오면서 한 말이 더웃겼는데, "김포공항에서 더 들어갔어 ㅎㅎㅎㅎㅎ"라면서 나는 아침에 공항에 다녀온 아빠가 너무 웃겨서 배꼽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 ㅎ.ㅎ


핸드폰을 다시 찾고 나서, 사진첩에 셀카들도 다시 보고, 은행 카드들도 다시 보고 밀린 공과금을 처리하고, 밀린 연락들도 다시 주고받을 수 있으니 정말 생생하게 신나는 기분이 들었다. 이번에 핸드폰을 잃어버리면 새로산지 얼마 되지 않아서 하나 남은 갤탭을 새로 개통시켜야 하나 오전에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근데 뭔가 느낌이 이번에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던 건, 왜였을까? 하루도 잠잠할 날 없는 엉뚱발랄 븐니의 일상에 오랜만에 또 사건하나가 터져서 가슴이 춸~렁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리며 저는, 오늘도 즐거운 하루를 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좋은 주말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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