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시청에도 계획이 있구나> l 블리언니의 주말 추천 드라마.
■키워드-Class
오랜만에 하이틴 스쿨의 주제를 담은 넷플릭스 드라마 <하이라키>를 보았다. 약간 스카이 캐슬 느낌의 감성도 풍기고, 어떤 면에선 글로리의 느낌도 주는 이 드라마를 보고 있자니 그 때 시절 교복입은 날들의 느낌도 생각이 나지만 이 드 라마는 그 하이스쿨의 감성 너머 어떤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는 듯 싶다. 그것은 바로, 기업의 서열이 정해져 사회생활의 구조를 이끌어가는 것처럼 이 드라마의 <하이라키>의 고등학교인 주신고등학교의 서열 역시, 기업으로 정해져 말 그대로 High Class의 자리를 차지하는 학생들과 주신고의 또 하나의 관습인 장학생들의 Class가 정해지면서 일련의 계급의 구조가 정해지는 면이 이 드라마의 특기할 만한 점이 기도 했다.
1. <하이라키>의 줄거리와 정재이 & 김리안이 지배하고 있는 주신고와 그 밖의 친구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습니까, 를 외치던 시절이 우습다는 듯, 행복은 '자본'순이라는 걸 설명이라도 해내는 듯 기업의 구조 그대로, 학교 내부에서 서열이 정해지는 넷플릭스 드라마 <하이라키>를 보고 있으면 비교적 평범한 고등학교 시절을 보낸 나에게는 센세이션한 느낌을 주기도 하였다. 센세이션 하면서도 신선한 설정에 드라마를 보는 데 뭔가 구미를 당기기도 했다. 간단한 줄거리는 주신그룹 후계자 김리안과 재율그룹 정재이와 그의 친구들, 이 아직 하이틴 시절인데 성인들처럼 파티를 열고, 약을 하고, 약간 선을 넘는 장면을 보내주는데, 10대 때에는 약간은 이런 걸 미뤄두는게 좋아요, ^^ 커서도 얼마든지 할 수가 있습니다.
출연진: 정재이 (노정의), 김리안(김재원), 윤혜라 (지혜원), 이우진(이원정), 강하 (이채민)
그러는 한편, 재이(노정의)는 어느 날 김리안 (김재원)에게 갑작스런 이별 통보를 하는데, 그 이별의 이유를 도통 가르쳐주지 않고 헤어지려고 하자 리안은 이를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다. 주신고의 Top-tier?인 이들의 러브라인에 이상 기류가 포착되자 이 둘의 러브라인에 자극제가 되어보고자 윤헤라 (지혜원)은 리안이에게 나와 가짜로라도 만나보는 것이 어떻냐는 제안을 한다. 그러면 재이의 마음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냐?는 제안을 하면서 말이다. 헤라는, 단순히 리안이를 도와주려는 것보다는 동급생 리안이를 좋아하는 마음에서 그러한 의도로 보이기도 한다. 그리하여서, 갑자기 차갑게 변한 재이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재이는 헤라를 좋아하는 척 하면서 재이의 마음을 돌려보고자 노력을 하기도 한다.
2. 장학생, '강한'은 죽은 장학생의 쌍둥이 동생이였다는 걸 …
그렇게, 굴지의 대기업 자제들(상위 0.01%)이 속한 주신고라는 학교 속에서, 어느 날 전학생 '강한'이 등장하는데, 이 아이는 다소 해맑은 모습으로 주신고의 서열과 원래의 분위기를 모두 깨어버리는 해맑은 역할로 등장하기도 한다. 회차가 진행될수록, 장학생 '강한'은 이 주신고에 단순한 마음으로 입학한 것이 아닌 어떤 사실을 밝혀내려고 하는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는데, 그것은 이 전 장학생의 형이, 이 주신고를 다닌 시절 사망한 사실을 알게 되고 이 배경의 전말을 알기 위해서 이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된 내용이 점차적으로 그려진다.
3. 강한, 그가 가까이서 지켜본, 퀸재이 & 김리한의 모습과 학교 안에서의 정의
다른, 하이틴드라마, 혹은 학원물 드라마 <스카이캐슬>, <더글로리>같은 드라마에서와는 다르게 이 드라마에서는 한가지 다른 차이점을 찾아볼 수가 있는데, 그것은 작가가 주인공들에게 일종의 노블리스오블리주의 정신을 스스로 돌아보게 해는 프리미엄을 달아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주신고라는 세계 안에 들어갔을때, 강한 역시도 가까이서 지켜본 그 하이클래스의 범주안에 드는 클래스의 위치의 사람들이 그렇게 막무가내로 누군가를 무시하고 매도했다기 보다는 그들에게도 일말의 '스토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게 된다. 그리고 '강한'이라는 인물 역시 그 형을 죽음으로 몰고갔을 지도 모르는, 정재이와 김리안, 그의 친구들에게 정정당당한 되갚음을 해주면서도 일종의 페어플레이를 지켜주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요즘 사회는 정말 빠르다고 하던데, 요즘 10대 들은 저렇게 정말 모든것이 빠를까?하는 생각도 들고, 나는 참 단정한 학창의 시절을 보냈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마약/ 선생님과의 사랑이야기/ 음주 등, 성인들의 생활들에 이미 근접한 그 주신고 안에서의 생활을 보고 있자니, 그 나이는 그 나이에 맞는 생활을 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꼰대같은 생각을 해보며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변화한다고 하더라도 순수함을 지켜가며 살아가는 10대가 더 멋진 10대는 아닐지를 생각해본다. 주말에 장마 때문에 약속 나가기 귀찮은 독자분들이 있다면, <하이라키> 드라마를 정주행해보길. (리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