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개론>과 첫사랑의 기억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 순수한 시절의 나와 마주하다.

by 외강내강송븐니

<건축학개론>과 첫사랑의 기억


■키워드- 첫사랑



새 학기가 시작되면 생각나는 영화가 있다. 바로 이용주 감독의 <건축학개론>이다. <건축학개론>은 걸그룹 미스에이 출신 '수지'에게 국민 여동생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준 영화이기도 하다. 우리들의 단골 관심사, 바로 첫사랑이야기. 학창 시절 수업시간에 집중이 안 되는 때이면 유머 코드 담당하는 친구가 "선생님, 첫사랑이야기 들려주세요."라며 늘 우리가 궁금해하는 누군가의 첫사랑을 그린 영화 <건축학개론>을 통해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려 보고자 한다.


당신의 첫사랑은 누구인가요? 첫사랑의 정의를 내리는 것도 사람마다 각자 다를 터. 시기적으로 처음 좋아하는 감정을 느낀 것을 첫사랑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상대방을 좋아한 정도로 첫사랑의 기준을 정하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다.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첫사랑의 감정이란 설렘과 순수함이라는데 동의할 것이다. 덧붙여, 둘만의 관계에서 비교적 계산 없이 '좋아함'이라는 감정을 주고받은 상태였다는 것도 동의할 것이다.


영화 속의 첫사랑의 모습은 어떻게 그려졌을까? 서연(수지)과 승민(제훈)은 대학시절 '건축학개론' 수업시간에 만나게 된다. 본인의 꿈을 '아나운서'라고 말하며 나중에 결혼 계획과 미래 계획까지 승민(제훈)에게 말하는 꿈 많은 대학생 서연(수지). 그렇게 서로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주고받던 서연(수지)과 승민(제훈)은 조금 더 연륜이 있는 상태에서 만나게 된다. 15년 뒤에 마주하게 된 둘. 서연(한가인)은 이혼을 했고, 승민(엄태웅)은 결혼할 여자 친구를 둔 상태로 만나게 되는 조금은 슬픈 이야기. 현실은 비록 녹록지 않지만, 추억은 아름다웠던 그들의 이야기가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우리는 첫사랑이라는 순수한 감정을 다시 마주할 용기 있는 사람이 될 필요가 있다. 그것이 영화 속에서처럼 직접적이든, 아니면 간접적이든 말이다. 세상을 살다 보면 나도 모르게 관성에 젖어 어느새 살아지는 대로 살게 된다. 또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사는 것처럼, 계산적으로 사는 나를 발견할 때가 있다. 나는 그럴 때마다 소스라치게 놀라며 첫사랑이 전해준 편지를 몇 번씩 읽곤 한다. 아마 나의 첫사랑은 초등학교 6학년 시절의 사춘기 시절 처음 오랫동안 마음속으로 좋아한 동창이었던 것으로 기억에 남는다. 밤이 넘도록 함께한 통화, 주고받은 메일과 편지, 그리고 함께 찍은 스티커 사진까지. 너무 어린 시절의 기억이지만 아직도 '좋아함', '설렘', '보고 싶음'이라는 기억을 남겨준 그 친구에게 참 고마운 마음이 든다.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이야기를 진행해보고자 한다. <건축학개론>에서의 명장면은 서연(수지)이 승민(제훈)과 함께 놀러 간 곳에서 "들을래?"라고 물으며 함께 음악을 듣는 장면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함께 좋아하는 음악을 공유한다는 것이 얼마나 설레고 떨리는 일인지 이 영화를 통해서 다시 한번 실감하였다. 오늘도 많은 이들이 <건축학개론>을 보며 대학시절 혹은 학창 시절의 아련한 기억과 첫사랑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곤 한다. 그 기억 저너머에는 아마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이, 순수했던 때의 어린 시절의 내가 나를 향하여 손짓하고 있을 것이다. 세상은 갈수록 각박하게 변한다고 하지만, 사랑 없는 세상에서 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서로를 사랑하고 아껴줬던 첫사랑의 순수하고 따뜻했던 기억처럼 오늘도 딱딱한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첫사랑을 마주하는 설렘을 느껴보기를 조용히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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