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븐니의 키워드로 드라마 읽기> l 한 마을의 외지부.
■키워드- 나그네의 삶.
이 드라마는, 드라마보다도 OST를 먼저 접했는데 심금을 울리는 노랫소리와 여 주인공의 단아한 색동저고리에 눈이 끌려버려, OST가 아름다워 선택한 드라마로, 븐니작가가 주말에 정주행한 그런 드라마이다. OST의 주제가는 윈터의 <헌정연서>라는 OST였다. 한번 감상한 OST의 장면은 이 드라마를 꺼내보고 싶게 만들었고, 그렇게 해서 감상한 드라마의 제목은 JTBC의 드라마 <옥씨부인전>이다. 출연에는 구덕이/옥태영 (임지연 배우), 송서인 (추영우 배우), 성윤겸 (추영우 배우), 성도겸 (김재원 배우), 차미령 (연우 역) 등이 참여하여 극의 서사를 더욱 감칠맛 나게 해준다. 그외에도 다양한 역할의 배우들이 출연하여 심심하지 않도록 극 중의 역할에 충실하여 보는 내내 흥미를 더해주고 있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이 드라마에는 조선시대의 '외지부'라는 직업의 역할이 두드러지는데, 암행어사/ 관찰사/ 현감,현령 등의 명칭을 들어온 우리에게는, (나에게는) 조금 생소한 역할이기도 했는데, 조선시대의 소송을 대리하는 비공식적 법률 전문가라고 하니, 한 마을의 억울한 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어떤 이들의 또 다른 직업이었던 듯 싶다. 여자 주인공 구덕이 (임지연)의 신분은, 노비로 양반과 대조되는 위치의 신분으로 소혜 아씨 (하율리 배우)의 노비 역할로 나온다. 하지만 이 양반가는, 노비 다루기를 정말 지나가는 파리의 구더기 다루듯이 그들에 대한 학대와 인권 침해가 심해지곤 했는데, 이 때 노비 '구더기'는 소혜 아버지 (김낙수)에게 저항하며, 그 집을 빠져 나와 도망노비의 길로 전락해버리게 된다.
노비 중에서도, 혹독한 '도망노비'의 신세가 된 구덕이는, 새로운 주막 이모를 만나 주막에서 노동의 대가를지불하여 그의 삶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같이 도망나온 아버지는 어느 새 본인의 곁을 떠나가게 되고 새로운 환경 속에서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이러한 와 중에서, 그녀가 추노꾼들에게 쫓기지 않고 먼 곳으로 도망을 도와준 양반이 있는데 그 남자의 이름은 바로, 송서인 (추영우 배우) 였다. 그런 안온한 생활을 보내고 있는 구덕이는, 옥태영 아씨 (손나은 배우)를 만나게 되는데 태영 아씨는, 어느 양반가 소혜와는 다르게 노비를 노비로 대하지 않고 따뜻한 품성과 양반의 지체에 맞는 심성으로 구덕이를 진심으로 대하기도 한다. 그리하여, 구덕이를 양녀로 맞이할 것을 약속하며 구덕이게도 희망 찬란한 삶이 보장되는 듯 한데, 이러한 계획도 적들의 습격을 받아 무산되게 되었다.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던 옥태영 아씨 일가는, 안 좋은 타이밍에 주막을 들러 모두 죽게되었고 살아 남은 구덕이 (임지연)는 옥태영의 본가로 돌아가 그녀의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옥태영의 할머니가 살고 있는 곳은 청수현이라는 마을이었는데, 이 곳에서 정신을 잃은 구덕이가 깨어나보니 '태영아씨'로 대접을 받고 있었다. 상황을 지켜본 뒤 구덕이는, 본인이 태영 아씨가 아니고 구덕이 임을 밝히며 떠날 채비를 하려는데 할머니는, 그녀의 정직과 우직한 성품이 눈에 밟힌건지, 구덕이가 아닌 '옥태영'으로 살아보라며 그녀에게 새로운 삶을 살 것을 먼저 제안해주시곤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구덕이는 어느 양반 못지 않게 글도 잘읽고 시도 잘 쓰며, 현대의 블라인드 채용에서는 '양반시험' 합격이었을 것이니 할머님의 스카웃을 받지 않았을까를 생각해본다.
이러한 구덕이는, 옥태영이라는 이름으로 양반의 삶을 살아가는데 그의 한솥밥을 먹는 식구들의 억울한 상황을 풀어주기 위하여, 노력을 하는 가운데 성윤겸 (추영우배우)을 만나 법관련 서적들을 접하게 되고 이를 첫발로 청수현의 각종 억울한 사건과 송사에 맞지 않는 경우의 사건, 탐관오리가 배후에 있는 어떠한 사건들을 맡기 시작하면서 그 명성과 이름을 떨치게 된다. 여기에 청수현 유향소 자모임 마님들의 모임에서도 그녀의 정직한 모습과, 올곧은 모습은 존중받기 시작하고 자모회의 모임 중 회장격인 김씨부인(윤지혜)의 도움도 많이 받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행복과 기쁨 속에서도 각종 시련과 암투가 피어오르기도 한다. 소혜 아씨는, 구덕이가 나간 이후로도 계속적으로 구덕이를 수소문하며 자신을 떠나 도망간 구덕이를 끈질기게 추궁하고 잡아들이려고 하는데, 이러한 일련의 과정 속에서 구덕이는 자신의 신분을 들킬 뻔하며 각종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되기도 한다.
청수현에서도 각종 보이지 않는 위협적인 세력과 사리사욕에 눈 먼 세력에 의해 구덕/옥태영은 청수현의 '과부'로 판정을 받고 외지부 로서의 삶도 더 이상 활동을 할 수 없을 것만 가운데, 자신의 대의를 위해 떠난 서방님 성윤겸 (추영우)와 똑같이 생긴 송서인 (추영우)는 이렇게 구덕/옥태영이 위험에 처할 때마다 그녀의 곁을 맴돌며 방어막이 되어주기도 한다. 그녀가 정말 이제 최종 과부 승인을 받을 그 찰나에, 송서인 (추영우)는 성윤겸이 지닌 몸의 도장을 똑같이 새기며 도착하여 그녀를 위기에서 구출해 낸다. 그러한 와중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은, 관찰사와 협의하여 마을의 부정부패 세력을 찾아내고 백성들을 위한 노력을 해 가는 구덕/옥택영의 모습은 정말 양반이 된 듯한 느낌을 주어, 위치가 사람을 만들어낸다곤들 한다지만 어떤 양반가의 자제보다도 더욱 빛나는 모습으로 그 자리를 지켜주고 있었다. 또한 비록 같이 살지는 못했지만 '옥태영' 아씨가 살아있었더라면 자기 대신해야 할 일을 하며 살아가는 '구덕이'를 보고 정말 멋진 부인이라고 칭했을 정도의 청수현의 자정작용을 돕는 멋진 역할을 수행해 가고 있기도 했다.
이와 같이, 한 양반가의 노비로 태어나, 일종의 사건을 계기로 도망을 치게 된 어떤 이가 다시, 양반가의 신분으로 새 삶을 살기 시작하고 마을 전체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느껴지는 바가 꽤 있어 드라마를 보고 나면 그 여운을 진하게 느낄 수가 있다. 한편, 그녀를 끝까지 입소문 하여 찾아낸 끝에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만들어, 구덕이가 옥태영이 아닌 자신의 몸종이었다는 것을 입증해 낸 소혜 아씨는 결국 일련의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양반의 신분에서 노비의 신분으로 돌아가게 되어버리고 만다. 이 처럼, 양반과 천민이라는 신분이 정해져 있던 사회에서, 노비의 신분을 면천받아 사람답게 살아가는 어떤 이들이 있었는가 하면, 노비의 신분이 정해져 자유의 족쇄가 걸린 삶이 있었다는 과거의 삶을 생각해 보면 한 사람의 삶이 천당과 지옥을 오고 갈 수 있는 그런 삶이라는 게, 많은 시사점을 제시하는 듯하다.
극이 최종회에 치닫을 수록, 청수현 마을의 사람들은, 구덕/옥태영이 가짜 양반이냐? 진짜 양반이냐? 에대한 논쟁을 하는 것이 아닌, 그녀가 청수현에서 한 의로운 많은 일들을 기억하면서 한 마음 한 뜻으로, 그녀를 위기에서 구출해내고자 하는 집합적인 노력을 하게 되기도 하는데 이 부분이 특히나 더 인상적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이러한 부분에서 그 시대와 사회에서 진정으로 필요한 사람은, 그 신분과 제약에 상관없이 가끔은 이러한 다소 희소한 방식으로도 사회에서 구현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를 생각해보게 되면서 말이다. 끝으로 한 나그네의 삶이, 정해진 신분으로 다소 폐쇄적이었던 그 과거의 삶이 우리에게 말하는 점은 무엇이 있을까, 현대의 삶은 그때와 비교해서 더 나아져 있는 가, 한 인간의 삶은 시대 속에서 어떤 모양을 갖게 되는가에 대한 철학적 궁금증이 드는 날에는 드라마 <옥 씨 부인전>을 보면서 그러한 궁금증에 대한 갈증을 해갈 하는 시간을 마련해 본다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옥씨부인전>과 한 나그네의 삶, 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