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과 성형

수양대군 캐스팅 누가 했어?

by 외강내강송븐니

■키워드- 관상, 성형


이제 막 눈을 뜨고 보고 걸을 수 있는 아기에게, 무시무시한 악어 사진과 무서운 공룡 사진을 보여주면 금방 울어버린다. 생김새가 인간의 시신경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생김새, 관상과 관련한 영화가 있다. 한재림 감독 영화의 <관상>이다. 영화는 계유정난을 배경으로 한다. 문종의 건강이 안 좋고, 어린 단종이 왕위에 올랐을 때를 역사적 배경으로 하는 영화이다.


영화의 내용은 이렇다. 관상가 김내경(송강호)이 한양으로 올라와 어떤 이에게는 점을 찍어 주고, 어떤 이에게는 복이 들어오는 쪽으로 관상을 봐주어 입소문이 난다. 또한 정치적인 사건에 연루된 어떤 문제를 풀게 되자, 김종서(백윤식) 어르신에게 일종의 캐스팅을 당한다. 지금의 인사과라고 할 수 있는 사헌부에서 인재 등용의 일을 하라고 지시한 것. 김내경(송강호)은 이에 정치권에 발을 놓게 된다. 한편, 문종(김태우)은 어린 단종의 정권에 항상 수양대군이 신경 쓰이고, 수양대군의 왕위에 대한 야심은 날로 커져가는데.

영화를 보면, 수양대군 이정재의 모습이 과히 날카롭다. 과감하고 냉철한 인물의 모습을 연출하려고 했던 것일까? 그의 모습은 다른 어떤 영화에서 보다 더 날카롭고, 피를 무서워하지 않는 냉정한 인물로 보인다. 이 역에 다른 배우를 캐스팅하라고 했으면 강아지 상의 눈이 선한 배우보다는, 고양이과의 눈이 냉철하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인상의 배우들이 떠오른다.


한편, 과거에도 이렇게 그 사람의 생김새는 어떤 일을 행함에 있어서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데, 오늘날은 어떠할까? 본인의 개성을 살리면서 만족하는 사람들도 있고, 더욱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개선하기 위해 과감한 시술과 수술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제는 '성형'도 자기 관리의 한 경향으로 보는 시각도 제법 많다. 우리가 성형을 해서 관상을 바꾼다고 해도, 사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분위기와 내면적 건강은 별개의 문제이다. 그래도 나는 성형에 대하여 과거만큼 보수적인 입장은 아니다. 그렇다고, 완전 적극적인 추천을 하는 입장도 아니다. 다만, 영화에서처럼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관상이 중요하다면, '시술, 수술'이라는 방법으로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는 데는 동의한다.

그래서, 김내경은 수양대군의 관상을 보고 놀랐다. 영화에서는 '역모의 상'이라고 말했다. 어린 단종은 무서웠을 것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지켜야 할 자리에, 왕위를 차지하려는 가족들의 움직임과 궁궐 내의 암투들이. 끝내 조선 왕권의 혈통적 전통을 지켜야 한다는 김종서의 세력들도 한 호랑이 관상 하지만, 이내 죽음을 맞이하거나 왕위를 지켜내지 못한다. 영화는 이렇게 수양대군의 시대로 들어가면서 매듭 짓는다. 마지막 장면이 슬퍼서 다시 보기엔, 마음 아픈 <관상>이라는 사극을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