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두아>와 명품

<송븐니의 키워드로 드라마 읽기> l 신혜선, 이준혁 주연의 드라마.



■키워드- 명품 (자세한 이야기 포함)


2026년, 2월 13일에 넷플릭스에 오픈되자 마자 시청해본 드라마가 있다. <레이디 두아>라는 드라마다. 신혜선(사라킴 역), 이준혁(형사 박무경 역) 주연의 드라마로, 시작부터 자극적인 '살인사건'으로 시작되어 약간의 간큰 심장이 필요한 스릴러이지만, 1화부터 8화까지 숨막히는 이 사건의 진범찾기에 대한 추측과 브랜드, '브두아'에 대한 성장 스토리, 사라킴은 어떤 인물인가? 등의 질문들이 떠오르기 때문에, 그야말로 시간 순삭하는 넷플릭스에서 작정하고 만든, '드라마'같다는 느낌도 든다. 오감을 자극하는 드라마로 오랜만에 인상적이고 다음화를 기다리게 만드는 드라마라는 느낌을 받으며, <레이디 두아>를 감상해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레이디 두아>.

1. 정체성: 그녀는 목가희인가, 김은재인가, 김미정인가, 사라킴인가?


2. 왜 삼월백화점이어야했을까? 자신의 노력의 댓가를 보상받고 싶었기에?


3. 자신의 어떤 것보다도 소중했던, 브랜드 '브두아(boudoir)'


1. 정체성: 그녀는 목가희인가, 김은재인가, 김미정인가, 사라킴인가?


어느 날, 갑자기 대한민국의 신상 명품대열에 오르더니,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며, 부자들이 더욱 갖고 싶어하는 브랜드, 명품 '브두아'를 만들며 우뚝 선 한 여자가 떠오른다. 그의 이름은 '사라 킴'. 그녀의 가장, 최초의 인물로 추정이 되는 인물은 드라마 상에서, '목가희'라는 인물로 묘사된다. 목가희는, 백화점의 사원으로 입사하여 셀러로 일을 하는 듯 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야말로 현장의 가장 1단계라 말할 수 있는, 사원단계에서 시작하려고 한 그녀에게 현실 생활은 녹록치 않았고, 그녀는 어느 날, 당번을 보는 그 날에, 가방이 도난당하는 상황에 처해, '오천만원'을 물어줘야 하는 어려운 입장에 처하게 된다.


그 다음으로는, 한 남자를 만나 신분세탁을 한건지, 개명을 한건지, '김은재'라는 이름으로 그녀는 새 삶을 살게 되기도 한다. 김은재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사라킴은, 그 이전보다는 안정적이고 행복해보이는 삶을 사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학벌도(옥스퍼드), 이름도(김은재), 부인(위장결혼으로 합의)이라는 것도 어느 것 하나도 진짜인 것은 없었지만, 사교모임에 나가 '우아함'을 즐기는 그녀의 모습은 목가희 시절의 삶보다는 더 안정감이 있어보였다. 그렇게 그녀는, '오천만원'을 갚았던 시절과는 다르게, '5억 짜리의 가치'를 가진 재산을 넘겨줄 새로운 사람을 만나, 그녀만의 욕망을 키워나가고 있기도 했다.


이 후, 자신의 브랜드의 메인이 될 핸드백을 만드는 직원, (7화, 8화에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김미정'과의 갈등관계 속에서 사라킴은, 최종회까지 자신을 김미정으로 위장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사라킴을 죽인 김미정이 정말 자백이라도 하는 건지에 대한 착각을 불러일으킬만큼의 화려하고 완벽한 상황설정의 언변으로 형사, '무경'과의 숨막히는 질의응답이 시작되곤 한다. 스무고개라도 하듯이, 자신의 신원에 대한 정체성을 변경하고 싶어서라도 지키고 싶어했던 브랜드, 브두아는, '사라킴'이라고 불리우는 그녀에게 어떤 의미였을까?를 상상해보며 드라마를 볼 수가 있다. 비록, 사라킴의 대부분은 가짜였고, 거짓이였고, 뭐하나 진실이 없지만, 그녀 말대로 피해를 본 사람은 죽은 '무명녀' 말고는 따로 없었다. '브두아'를 명품 브랜드의 반열에 올린 '사라킴'의 시작은 사기였으나,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VVIP에게 시선을 확장했으며, 최상위 사모님들을 휘어잡아 사람들의 눈과 귀를 가려, 환상을 만들어낸 그 '사라킴'의 사업력만큼은, 사기가 아닌 사업이 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가 가짜든, 만들어진 위조품이든간에 그 사업력, 명품이라는 반열에 오른 사회적 명성과 최종 성과는 인정해줘야할 것만 같았다.


2. 왜 삼월백화점이어야했을까? 자신의 노력의 댓가를 보상받고 싶었기에?


다음으로 드라마의 흥미로웠던 또 하나의 축은, 삼월백화점 회장과 사라킴의 밀당이다. 사라킴, 그녀의 과거 목가희. 그녀의 어린시절과 젊은 시절의 이름은 목가희 였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인지, 사라킴은, '삼월'에 집중했다. 그녀는 목가희 시절에 삼월백화점에서 꽤나 큰 고생을 했기도 했다. 그야말로, 피,땀,노력의 행동이 수반된 가장 날 것 그대로의 노력이 들어갔던 날들. 그렇기에 그녀가 새 삶을 살게 된 김은재 시절에 만난, 남자를 이용하여 삼월백화점에 스파이를 심어 놓는일을 하게 되는 것으로도 보였다.


그 남자를 삼월백화점 회장 최채우(배종옥 배우)의 가까운 비서로 만들어 놓고, 아주 가까운 자리에 위치하게 하여 그녀의 사생활까지도 엿보려고 하는 의도를 보인다. 사업이 이루어지고 나서, 사라킴은 입점 제안서를 만들어 직접 삼월백화점 측에 전달해보기도 한다. 왜일까? 그녀의 마음은 아마도 자신이 목가희였다면 젊은 날을 힘들게 만든 그 자리에서, 최고의 브랜드를 세워 어린 시절의 서러움을 보상받고 싶었던 심리로 삼월백화점이라는 위치에 집중하지 않았을까를, 드라마를 보면서 지레짐작해볼 수가 있기도 했다. 결국엔, 그러지 않아도 되었을 법 한데 말이다.


3. 자신의 어떤 것보다도 소중했던, 브랜드 '브두아(boudoir)'


그녀의 가까운 곁에 있었던 사람들의 진술로 인해, 그날 벌어진 사건들의 증거들로 인해, 하나 둘 씩 수집되어가는 과거의 기억은, '사라킴'이 어떻게 브랜드 '브두아'를 만들어왔는지에 대한 히스토리가 그려지기에 꽤나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다가왔다. 백화점 셀러에서 일했던 자리에서, 이름을 바꾸고 신분 세탁을 하여 사업을 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을 법 한 은재의 위치에서, M&A 진행해도 될 법한 사업력으로 큰 명품 브랜드, '브두아'를 명품 브랜드를 만들고 사람들을 자신의 방식으로 포섭하려고 했던, 그 자신감에서 사라킴은 대단한 역량을 보여주기도 한 인물로 매력적인 사람으로 보이기도 한다. 물론, 대단한 사업력과는 달리 인간관계의 그 말미는 좋지 않았던 부분은 대단히 아쉬운 점으로 남지만, 아주 낮았던 기초단계에서부터 차곡차곡 올라온 그녀의 눈물겨운 상위권까지로의 진출은 '사기성'이 짙다고 해도 드라마를 보고 난 후에 많은 여운과 생각할 거리를 남긴 듯 싶다. 주로 회의적인 내용이긴 하다. '저렇게 밖에 이룰 방식은 없었을까', '저 포부와 욕망으로, 난년의 기질로 조금 더 정직한 방법으로 갔더라면, 무명녀가 죽지 않고 사업이 더 발전했을까', '처음부터 업계의 시스템상 낮은 셀러 단계부터 한 명품을 세우는 대표가 되기까지 현실적으로 그렇게 어려운 부분도 있지 않았을까, 이게 현실이고 삶이라면,'등의 다양한 생각을 할 수가 있었기에 말이다.


드라마에선, 이런 기대는 할 수가 없었다. '사라킴'으로 보여지는 그녀에게 유일한 FACT를 찾아보라고 하자면, 브랜드 '브두아'를 진정으로 아끼고 지키고자 하는 그 마음만이 진실하다는 것 외에 그녀에게 많은 진실은 없어보였다. 그녀가 사회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은 드라마 <안나>와도 닮아있기에, 그녀에게 남아있는 사람은 최종적으로 많지 않아보였다. 사업구상을 같이하면서 사업금을 150억까지 끌어 받은 정겨운에게서도, 자신의 브랜드를 초창기에 VIP까지 초청하며 많은 노력으로 이끌어준 우효은에게서도, '브두아'의 얼굴이 되어준 핸드백을 제작해준 직원들에게서조차도 '사라킴'은 결국, 반짝이는 도파민처럼 처음에만 달콤했다. 오로지 목적만을 달성하고 나면 언제라도 그 얼굴을 가면처럼 바꾸는 잔인함도 같이 지니고 있었기에, 그녀의 모습이 사실상은 위태로워보였고, 사업은 성공할지언정 자꾸만 사람을 잃는 그녀의 모습에서, 언젠가 그녀의 삶이 많이 외로워지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녀는, '브랜드 브두아'를 사랑했기에 많은 것을 견뎌왔지만, 정작 지켜야할 모든 것들을 외면한 채 달려왔기에 결국 그녀의 마지막 삶은 자유롭지 못한 곳에서 외롭게 보내야하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 듯 싶었다.


명품, 브.두.아. 명품의 가치는, 브랜드의 힘에서 나올 것이다. '브두아'의 성장은, 화려함 이라는 외피 아래에 그 속에 숨어있는 다양한 인간들의 욕망과 거짓된 허영, 숨기고 싶었던 과거의 자신들의 민낯이 동시다발적으로 숨어있다. '사람들이 가지고 싶어하는 것'이라는 명품의 값에는 이름값이라는 것이 매겨져 언제나 사회에서 열광을 받고 각광을 받지만, 동시에 그 것을 가진 자들과 지녀보지 못한 자로 나뉘게 하는 잔인함을 동시에 갖고 있다. 누군가가 화려한 파티를 열 동안에, 누군가는 역대급 한파 속에서 얼어죽어가는 그 모습처럼 말이다. 드라마, '<레이디 두아>'는 그 명품에 자리에 대한, 명품에 이름에 대한, 명품이라는 상징성에 대한 것들을 우리에게 반문하고 있는 듯한 드라마인 듯 싶었다. 그, 로열티 있는 것을 가졌을 때에, 우리의 자존감 및 정체성이 높아지는 것이라면, 그것이 정말 명품이 주는 의미라면, 그 과정이 어떻게 만들어지더라도 상관은 없던 것이었을까. 우리는 브두아를 만든 그 대표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 것인가. 그 만들어지는 과정 속에서, 우리가 믿는 장인정신/정직/브랜드철학 같은 것들이 많이 없는 이 상황에 대한 책임을 물으라면서 말이다.


그렇기에 더 나아가, 명품과 이미테이션이라는 것 까지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명품이 명품인 것은, 그것을 따라가기 위한 심리도 내포되어있기에 반드시 이미테이션이 있다는 드라마의 설명처럼, 진품이 있기에 그를 따라가려는 가품도 반드시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명품과 이미테이션, 그 구분이 모호해지는 현실 세게 속에서, 과연 명품 매장에 잘못 진열된 이미테이션이 어느 날 두 다리를 뻗고 매장에 떡 하니 버티고 서있는 날이 온다면, 본사에, '진품'을 배열해놓지 않았다고 반문하며 본인이 사랑한 브랜드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던질 고객은 과연 몇 이나 있을까. 하는 재미있는 상상을 해보니, 나는 그런 매의 눈은 지참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들의 명품에 대한 인식은, '소비의 증거'가 아닌 그 이상의 거룩함의 경지에 이를 수 있는 수준이 될까? 하는 재미난 상상을 해보게 되기도 한다. 스릴러이고, 무거운 소재가 있어 보기에 조금 무서운 장면들도 있었지만 오늘날, 명품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심도있는 의미의 드라마 <레이디 두아>를 설날의 드라마로 한번 시청해본다면, 여러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어 의미있는 시간이 될 듯 하다.


마지막으로, 사라킴의 대사를 음미해보며, 이 드라마의 리뷰를 끝마친다.

"시작은 허풍일지라도, 그 끝이 성공이라면 그건 사기가 아니라 사업이죠"



◆<레이디 두아>와 명품은 븐니작가의 개인적인 의견과 시각으로 쓰여진, 5,000자 이상의 ‘키워드로 드라마 읽기’ 중 한 편인, 드라마 리뷰 글이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