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더문>과 달의여신

<송븐니의 키워드로 영화읽기> l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키워드-달의 여신. (자세한 이야기 포함)


나의 영어 이름은, Diana Davely Song이다. Diana라는 뜻은, 반짝반짝 빛이나는 이라는 뜻의 영어이름이라는 뜻이 있다고 하여(??), 옆 동네 맛집 친구가 정성들여 손수 지어준 내 영어이름 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영어 공부를 하다가, Diana라는 뜻이 궁금하여 쳐보니, 달의여신 Diana가 있다는 설명이 나왔다. 그래서 나는 그 때부터, 낮에는 송븐니 공주, 밤에는 Diana 달의 여신 공주님♥♥,이라는 자칭 별명으로 이 험난한 세상을 꿋꿋하고 뻔뻔하게 (?) 살아왔다. 그러다가, 이번 주말에, '달의 여신'의 이야기가 제대로 묻어나온 중국 중추절의 신화이야기를 다루는 넷플릭스 영화 <오버더문>을 보게 되어, 같은 달의 여신 입장에서 아주 흥미롭게 영화를 감상했다는 느낌이 들어 리뷰를 작성하게 되었다.


나는, 퇴근을 하다가도, 이력서를 준비하다가도, 드라이브를 하다가도, 밤이 어두워지면 밤 하늘의 밝게 솟아 떠 있는 달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보름달은 뭔가 욕심이 많아 보이기에, 토끼가 한입 베어문 것 같은 초승달, 상현달, 그믐달 정도의 느낌의 달을 좋아한다. 저, 달 뒤편에는 무엇이 살고 있을까, 저, 밝게 빛나는 달님 속에서 살고 있는 여신님의 이름은, '다이애나'일까, '항아'일까를 생각하다가 문득 하늘을 보았을 때, 구름에 가려진 달님을 보고서, 밝은 달빛이 잠시 없어지는 것이 서운해서 혼자 한참을 서서 달이 다시 얼굴을 내밀기를 기다릴 정도로, 밤 하늘을 찬란하게 비춰주는 별 만큼이나, 달님을 멀리서 지켜봐온 듯 싶다. 그렇게, 중국의 근대의 역사 이야기, 장제스/모택동/등소평 등의 역사 이야기를 보다가, 중국의 '달의 전설 이야기'와 닮은 스토리를, 영화 애니메이션으로 보니 뭔가 더 친근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달의 여신, 항아를 믿는 페이페이

영화에서는, '페이페이'라는 소녀가 나온다. 아버지와 어머니 밑에서 자란 '페이페이'는 엄마가 어린 시절 이야기해준, '달에 사는 여신 항아'를 믿으며 달의 이야기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소녀이다. 그런, 페이페이가 자라나는 무렵 엄마를 일찍 여의고, 아빠는 어느 덧 '새엄마'를 맞이하게 된 다는 스토리. 그래서, '페이페이'는 어린 시절 엄마가 들려준, 달의 여신 '항아'가 더욱 그리워지는 모양인 듯 싶다. 애니메이션 인만큼, 판타지적인 요소와 뮤지컬적인 요소가 한대 어우러진 이 영화 속에서, '페이페이'는 로케트를 만들어 달에 도착하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가족이 될 수도 있는, 동생 '친'이 따라오게 되어 달의 뒷면, '루나리아'라는 항아가 사는 곳의 이야기가 집중적으로 그려지는 이야기다.


달의 여신, 항아를 믿는 페이페이. 그리고 그곳에서 화려한 색채의 옷을 입고 개성있는 메이크업에 당찬 달의 여신, '항아'가 등장하는데 그 첫 등장의 씬은 강렬하여 애니메이션을 보는 재미를 더하여준다. 여기에 '달의 불 사자'정도로 보이는 신비한 생명체가 '페이페이'와 '친'을 항아에게로 이끌어주니, '판타지적 마법'의 스토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문득 재미난 시간을 만난 것 같아 오랜만에 어린 아이의 마음으로 영화를 즐긴 시간이었다. 한편, 소녀 '페이페이'는 어린 시절 이야기로만 들어오던, 달의 여신을 직접 만나게 되었지만, 어딘지 엄마가 들려준 달의 여신님과는, 다르게 '항아'의 태도와 마음엔 슬픔이 넘실 거리는 듯 보였다. 그래서... 그 중국 고대의 전설처럼, 불사의 약을 마셔 몸이 가벼워져 달 나라로 올라갔다는 항아,의 이야기처럼, 보고 싶은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슬픔이 느껴지는 영화이기에, 보는 동안 마음이 쓸쓸한 기분이 든다.


Our Love is Forever.

영화의 후반부에서 선물의 조각을 찾아 겨우 만난 후예와 항아. 항아는 오랜만에 후예를 만났지만, 인사 정도만 나누고 또 다시 함께 할 수는 없었다. 후예는, "우리의 사랑은 영원해"라는 마지막 말만 남기고서 알 수 없는 어딘가로 또 사라졌기 때문. 그래서, 달의 여신은, 깊은 슬픔의 공간에 들어가 마치, '슬픔의 무중력의 공간'에 갇혀있는 듯한 느낌을 주며 깊은 슬픔에 잠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때에, '항아'에게 새로운 마음의 회복에 대한 '노크'를 던지는 소녀가 있는데 그게 바로, '페이페이'였다. 어쩌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는 같은 아픔을 갖고 있는 두 사람. 그 두 사람이 슬픔의 공간에서 서로의 상실에 대한 이야기와 대화를 나눌 때, 달의 여신 '항아'는 다시 예전과 같은 밝은 마음을 찾을 수 있었고, '페이페이' 역시 새로운 가족에 대한 여유 공간을 마련하는 듯 싶었다. 그리고, '페이페이'는 다시 안전하게 '달의 불 사자'의 인도에 따라서 지구에 도착하게 된다.


언젠가, 아주 어린 시절에 깜깜한 밤 하늘을 보면 동그랗게 떠 있어서 너무 익숙하고 당연한 존재인 그, 달이라는 위성에 우리가 알 지 못하는 다른 누군가가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호기심이 들거나 궁금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 그리고... 어린 시절엔 마냥 신기하고 귀여운 커다란 토끼가 절구통을 들고 살고 있겠지~ 하면서 그 당시에 어린 아이가 했을 법한 상상을 해 본 적 있다. 헌데, 커서 생각해보니 문득 '달의 여신 항아' 처럼 평범치는 않은 누군가가 있다는 생각에, 새벽배송도 안 될 텐데 문득 사는 것이 편치는 않겠다~는 생각도 들게 되었다. 음... 또한, 영화 속 이야기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없는 시간이 다가온다면, 밝게 떠오른 슈퍼문을 보면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기다렸던, '달의 여신 항아'처럼 사랑하는 그 사람을 기다리는 그 시간 또한, 내 인생의 행복이자 소중한 순간으로 기억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어린 소녀 '페이페이'의 달나라 우주 여행으로 모처럼 마음이 따스해지는 영화 <오버더문>을 감상해보라.


*<송븐니의 키워드로 영화읽기> 중, <오버더문>과 달의 여신, 편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