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븐니의 키워드로 영화읽기> l 이웃집 토토로 :)
■키워드-숲속 친구들.
잠들기 전에, 즐겨 보는 애니메이션이 있다. 사실..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정말 좋아하지만, <이웃집 토토로>는 틀어 놓으면 3분 만에 스르륵 잠들기 때문에, 아주 오래전에 시청해 놓고 무슨 내용인지를 잊어가고 있었다. 대충, 숲 속에서 토토로를 만나게 된 언니와 동생의 귀엽고 잔잔한 시골 마을의 이야기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도대체 그 장면들이 무엇을 말하는 스토리인지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어가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러다가, 어느 날 운동을 하고 나서, 세상 무해한 따스한 스토리를 보고 싶은 날의 낮에, 다시 한번 <이웃집 토토로>를 감상해 보니, 정말 귀여운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서 '잠결'에만 틀어 놓은 것이 미안하기도 했다.
영화는 さつき(사츠키) 언니와, めぃ(메이) 동생, 이 숲 속에서 토토로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가 핵심이다. 영화, <이웃집 토토로>에서 나오는 언니, 이름 さつき는, 일본어로 5월을 뜻하는 さつき라고 하는데... 5월의 푸르른 숲이 연상이 되는 이 단어처럼, 실제로 さつき가족은 숲 속의 마을에서 생활하게 된다. 엄마가 병원에서 생활하는 관계로, 아빠/ さつき언니/ めぃ동생 이렇게 세 가족이 서로를 보살피며 생활하게 된다. 마치, 엄마를 대신하기라도 하는 듯 동생을 살뜰하게 돌보는 さつき의 따스한 마음이 예쁘게 그려진 영화라서 더욱 볼 만했다. 동생이 토토로를 발견했다고 さつき언니에게 말하는 순간, 동생이 언니가 보고 싶어서 학교를 찾아 직접 さつき언니를 찾는 순간, 숲 속에서 길을 헤매어 행방불명이 된 순간에도, さつき언니는 동생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엄마의 온도로 めぃ를 돌보고 살뜰하게 챙겨주어, 언니 미소를 짓게 되는 부분이 있었다.
집 안에서, 그들에게 따스한 보살핌을 주었을 법한 엄마의 부재로 인해, 아빠는 아빠대로 언니는 언니 대로 아직 어리고 철이 없는 막내 동생 'めぃ'를 돌보는 잔잔한 마음이 인상적이라면, 또 하나 인상적인 부분은, '숲 속에서 발견한 거대한 잠만보 같은 토토로'와 친구가 되는 과정이다. 처음에는, 아기 토토로 (하얀 토토로, 블루 토토로)를 발견한 めぃ가 그들을 따라가다 보니, 한 나무의 아래 정도 되는 공간에서 거대한 '대왕 토토로'를 발견하게 된다. 그 둘은 그렇게 서로 첫인사를 나누고, 꼬마 소녀 'めぃ'가 토토로의 몸에 올라가 포옹도 하는 걸 보니 마음이 푸근해지기도 한다. 그렇게 모두 친구가 된 토토로와 이 자매가 함께 나무가 빨리 자라기를 기도하는 모습이라든가, 비가 오는 날, 버스 정류장에서 토토로가 빗소리를 즐기는 엉뚱한 장면이라든가, 동생이 없어졌을 때 토토로의 도움을 받는 등 (고양이 버스 등의 이 영화의 명장면!!)의 모습을 볼 때에는 이 들은 이미 많이 가까워진 좋은 친구사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기도 했다. ㅎㅎ
가족이 떨어져 있을 때, 누군가가 보고 싶을 때, 동생을 향한 가족들의 사랑이 무엇인지 그리워질 때, 이 영화를 보면서 영화 곳곳에 숨겨져 있는 그런 잔잔한 장면들과 마음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시간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차가워진 도시 생활이 반복되어 지치고, 뭘 해도 감흥이 살아나지 않는 어느 날, 자연의 그대로의 생활을 체험하고 있는, さつき언니와, めぃ동생, 그리고 거기에 듬직한 친구, 토토로의 자연 속에서의 삶이 궁금하다면, 영화 <이웃집 토토로>를 감상해보라. 그리하여 쓰러져 가는 나의 지친 마음에 위안이라는 촉촉한 감성 한 방울 떨어트린 뒤에, 영화 속의 숲속의 평안이 나에게 닿기를 마음 속으로 빌어보자. :) 잠들기 전, '수면전용'일만큼 잔잔하고 고요한 인생 소울 메이트 영화 <이웃집 토토로>를 재 감상하게 되어 이 리뷰를 기록으로 남겨본다.
◆<이웃집 토토로>와 숲속 친구들, 리뷰 편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