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더 많은 사람이 PARD를 알 수 있게 만들다
기획자/디자이너/개발자가 제대로 협업할 수 있는 환경 뿐 아니라 최소한의 협업을 위한 규모가 필요했다. 실사용자가 존재하는 서비스를 만든다는 목표가 있었기에 3명이서 시작할 수는 없는 노릇. PARD가 어떤 곳인지, 왜 존재해야 하는지를 고객들에게 전달할 필요가 있었다.
우리의 타겟인 대학생이 접할 수 있고, 우리가 사용 가능한 모든 퍼널은 다 활용했다. 서울이 아닌 저 먼 포항에 존재하는 커뮤니티로써는 만날 수 있는 모든 회사와 비영리 단체들을 만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다.
PARD의 참여자들 뿐 아니라 후원사와 협력사, 감사한 멘토님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PARD가 존재할 수 있었다. 오늘은 참여자들에게 PARD를 처음 소개하고, 매력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실행했던 과정을 소개하려고 한다.
포항 소재지, 검증되지 않은 첫 기수인 1기, 16주간 매주 세미나와 과제 및 해커톤 참여. PARD가 가지고 있는 타이틀이었다. 어떤 회사와 큰 프로젝트를 하는 것도, 오랜 기간에 걸쳐 검증된 곳도 아니었다. 당연히 참여자들을 설득해야 하는 것은 우리 몫이었고, 어떤 방법을 통해서 PARD를 알리고, 필요성을 체감하게 만들 것인지 전략을 세워야 했다.
다행히 우리 중에는 고객들을 모으고, 제품을 노출하고, 어떻게 매력적으로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감각이 뛰어난 파운더가 있었다. 덕분에 우리가 가진 역량과 리소스를 십분 활용해서 체계적으로 아래와 같은 전략들을 펼치고, 기대 이상의 참여자들 모으고 PARD를 알려나갈 수 있었다.
PARD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무기는 '선명한 비전'과 '스토리'였다. 하지만 스토리를 들을 사람을 모아야 했기 때문에 직접 발로 뛰기 시작헀다. 아직 아무것도 없던 커뮤니티였지만 다회차 설명회를 열었고, PARD가 채워줄 수 있는 문제를 겪고 있는 많은 대학생들을 찾아갔다. 단순히 PARD는 무엇을 하려고 한다!를 넘어서 '왜 우리와 함께 해야하는지', '우리와 함께 했을 때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직접 잠재 고객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우리가 세웠던 목표, 말했던 비전을 이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디스콰이엇과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하고, 공식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면서 PARD가 성장하는 과정을 꾸준하게 공유했다. 나중에 소개될 이야기지만 신기하게도 당장 우리의 타겟이었던 대학교 내 학생들과 경북 지역을 넘어서 비수도권 문제 해결에 관심이 많은 서울권 재단 및 회사들과 연결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봐도 꾸준히, 진심을 다해 우리만의 스토리를 선보이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들었지 않나 생각한다.
주니어, 성장을 원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정보다. 특히 IT 앱/웹 서비스에 관심이 있다면 양질의 정보를 학습하고자 하는 니즈가 크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그런 니즈에 맞춰서 단순한 광고, 스팸식 홍보가 아닌 좋은 경험, 필요한 것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활용했다. 또한 온라인을 기반으로 쉽게 확산되기 쉬울 뿐 아니라, 정보를 전달 받는 사용자들이 광고처럼 느껴지지 않을 수 있도록 9:1 법칙을 적용했다.
리쿠르팅 일정에 맞춰서 잘 정리된 노션 플래너를 제공하기도 하고, PARD 헤더진이 학습할 때 참고했던 여러 양질의 자료를 추합해서 플레이북을 만들었다. 각 행사나 전략별로 디테일하게 전환율을 완전하게 체크하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우리의 목적인 'PARD를 알린다.'라는 측면에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만들 수 있었다.
PARD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여기에서는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최소한 정보와 브랜딩을 마련했다. 마지막 단계는 어떻게 확산시킬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스토리에 PARD를 태그하고 리쿠르팅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각 운영진마다 PARD를 왜 하고 있는지 공유하기도 했다. 카카오톡에서는 프사(프로필 사진)이 변경된 친구가 상단에 노출된다는 점을 활용, D-day에 맞춰서 운영진 전원이 매일 바꿨다.
카카오톡 프사 변경처럼 톡톡 튀는 아이디어 외에도 정석적인 바이럴 콘텐츠를 기획하기도 했다. PARD의 핵심 키워드인 '협업'과 대학생들이 경험하는 '팀플'을 결합해 나에게 맞는 팀, 팀원을 알려주는 콘텐츠였고, 3천명 가량이 이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연히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했기 때문에 의미가 있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우리가 어떤 메세지와 콘텐츠를, 누구에게 전달할 것인지 심도 깊게 고민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콘텐츠에 사람들이 반응했다. 다시 말하면 정말 사용자, 고객의 입장에서 다가가기 위해 노력한 결과를 얻었다는 것이 정말 의미 있었다.
계획했던 일과 목표를 달성한다는 것도 의미있고 즐거웠지만, 고민하고 토론하고 '더 PARD 다운 것'을 만들기 위한 발버둥이 나를 더욱 성장시켰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실행이 아니라 실행 과정에서 끊임없이 방향을 조절하는 순간이었다.
PARD가 이런 과정을 겪을 수 있었던 것에는 무엇보다도 함께 했던 팀원들의 역할이 컸다. 혼자였다면 실행하고 이뤄낼 수 없는 것들을 만들어가면서, 팀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계속해서 쌓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