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이슬아>를 발행하여 유료구독을 시작한 최초의 작가로 유명하고 세바시 등에서 하는 강연도 몇 차례 보았던지라 이름과 얼굴은 알고 있었지만 정작 글을 읽은 건 작년이 처음이었다.
『아무튼, 노래』 나는 이 책을 읽고 단박에 이슬아의 팬이 되었다. 도대체 뭘 먹으면, 아니 어떤 책을 읽고 얼마나 글을 많이 쓰면 이렇게 멋진 문장을 쓸 수 있을까? 이슬아의 글은 단정하면서도 무심코 내뱉듯 툭, 그러나 거기에 담긴 단단한 생각 덕분에 여운은 엿가락처럼 주욱~ 길게 늘어져서 책장을 덮어도 계속 곱씹게 만든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그 책을 읽은 후, 이슬아의 추천사가 담긴 책『고통 구경하는 사회』, 『해방촌의 채식주의자』 등을 계속해서 읽게 되었다. 여기서 다시 한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 페이지 분량의 추천사만으로도 내 마음에 '퐁당' 돌을 던지며 당장 그 책을 읽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드는 힘이 거기에 있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이슬아의 첫 장편소설인 『가녀장의 시대』를 읽었다. 가부장제를 살짝 비튼 소설로, 딸인 슬아가 가녀장 즉 가장이 되어 출판사를 차리고 모부인 복희와 웅이를 직원으로 고용하여 생계를 이끌어 나가는 이야기다.
자신과 모부의 본명을 사용하는 데다가 출판사를 운영하는 것도 실제상황과 맞아떨어지는 덕에 소설은 천연덕스럽게 사실과 허구를 넘나들며 모순덩어리 사회를 향해 하고 싶은 말을 한다. 여러 방면의 소수자를 대변이라도 하듯이.
알고 보니 나만 몰랐던가 보다. 작가 이슬아는 2023년 예스24에시 실시한 '한국 문학의 미래 젊은 작가'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가녀장의 시대』는 드라마화가 확정되어 작가는 극본집필에도 참여한다고 한다.
김애란, 김혼비, 요조, 장강명, 편성준, 정문정에 이은 이슬아까지.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에게 멘토란 다름 아닌 '나도 언젠가는 저런 글을 쓰리라!' 하는 작가를 만나는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나는 멘토가 너무 많아 큰일 났지만 그들이 발사하는 여러 가르침을 골고루 흡수하여 나만의 문장으로 잘 뽑아내리라, 오늘도 굳게 다짐을 한다.
글쓰기로 우주 정복을 꿈꾸는 브런치 작가들이 모여 팀라이트가 되었습니다. 팀라이트 매거진에는 매월 한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각양각색 이야기를 작가들의 다른 시선과 색깔로 담아갑니다. 이번 달 주제는 <요즘 최대의 관심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