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보내는 갈채
늦게 피는 꽃
흐드러지게 흩어져 있는 줄기마다 꽃들이 만연한데
홀로 망울 달지 못하는 그대는
창백한 이방인이 되어
눈물 소리도 내지 못하였지
아침 해에 문안인사가 늦었기 때문일까
새벽이슬에 몸을 활짝 열어젖히지 못해서일까
저 아래 수원을 향해 발을 더 뻗지 못해서일까
만물이 잠들었을 때 깨어 기도하지 않아서일까
한숨소리 바람에 실려가고
방울방울 눈물은 빗물에 실려가고
밤낮 없는 기도소리 날아가는 새 깃털에 묻어가네
알록달록 다른 꽃들이 얼굴을 내밀고 사라지기를
여러 해
그대 이파리는 거칠고 뾰족하여 눈길도 끌지 않고
그렇게 여러 해 지난 어느 날
홀로
화알짝
내민 얼굴
아무도 보지 않는 고요 속에
그대
스스로
보내는 갈채 소리
외로워도
아름다워라.
나를 이끄는 별은 진리였다. 그 별을 따르며 맨 처음 나는 나 자신의 갈채만 받으면 되었고, 보다 고상한 온갖 지적 노력이라는 점에서 볼 때 심각하게 타락한 시대, 또 고상한 말을 천박한 신념과 결합시키는 기술이 정점에 달한 문학, 예외적이라 할 정도로 타락한 국민문학을 완전히 외면해 버렸다.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쇼펜하우어>
<글로모인사이>라는 책의 공저에 참여한 것도, 글쓰기라고는 전혀 모르던 제게 작가라는 타이틀을 준 것도, 그리고 용기를 내어 브런치작가에 응모한 것도 그 마중물은 팀라이트에서 시작했습니다. 너무 황송한 감사를 드립니다. 매거진발행과 레터발행 그리고 강의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목소리를 내며 야심 차게 시작했고, 다양한 결과물들을 내었습니다. 운 좋게 합류하여 한 팀에 속해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온라인상의 조직들을 요청하는 시대의 흐름과 함께 왕성하게 활동했습니다. 이제 변화를 모색하는 시점에 온 듯합니다. 글 쓰는 사람들이 모여 또 어떤 일을 모색하게 될지 아직은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계속 글을 쓰게 될 것입니다. 팀을 시작하는 동력이 되었던 스테르담작가님에게 이 자리를 빌려 무한 감사를 드리며, 또 함께한 모든 팀원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멋진 사람들과의 멋진 여정이었습니다.
늦게 피는 꽃. 왜 내 꽃은 안 피는지 고민이 많은 분들 속에 저 또한 포함됩니다. 누구도 손뼉 치지 않아도 내가 나를 보며 손뼉 칠 수 있는 힘을 길러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써 본 글입니다. 우리 모두 안에 있는 숨겨진 빛이 드러나기를 응원합니다. 글쓰기가 되든, 뭐가 되든, 숨겨진 것이 피어날 그날을 기대합니다.
글쓰기로 우주정복을 꿈꾸는 브런치 작가들이 모여 팀라이트가 되었습니다.
팀라이트 매거진에는 매월 한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각양각색 이야기를 작가님들의 다른 시선과 색깔로 담아갑니다.
2월의 주제는 <요즘 최대의 관심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