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랑해!!

음식 성공!!

by 지미

음식 성공이라고 해야하나?


토요일에 만들고 끓여놨던 북어국이 남아서, 아침 동생네 집에갈때 가져 가려고 했는데 냄새맡았는데 약간 쉰듯하여 맛을 보니 역시나 쉬었음. 날씨가 27-30도 사이를 왔다갔다 하니. 냉장고에 안 넣으니 바로 쉬는구나. 몇주전 사두고 김치 냉장고에 있던 감자들도 물컹물컹해서 썩어 버린건 버리고 먹을수 있는것들 챙기고 오이 호박 가지 파 사놓은거랑 콩국이랑 바리바리 싸들고 동생네 갔다. 짐이 많으니 버스를타고 갔는데 집주위에 요새 4구역 대규모 단지가 10월 오픈예정이라 길닦고 뭐, 이런 공사가 한창인데 시간이 오전8시 즈음 이었는데 하얀 안전모를 쓴 작업자(?)4명이 신호등앞에서 길을 건너는데 시간이 오전 시간이라 아침부터 일하느라 아침을 먹는건가 싶어 길 건너려는 작업자(?)들을 유심히 보게 되었는데(남자 2명,여자 2명)4명다 젊은이들이였고 그 중 한명 여자는 단발에 미인이였다. 게다가 뽀얗게 화장까지하고. 그녀의 화장한 예쁘장한 얼굴과 남자같이 투박한 작업복(유니폼)사이의 묘한 괴리감이랄까? 그녀의 예쁘장한 얼굴에서 순간 묘한 괴리감을 느껴 그녀의 손에 달린 하얀 안전모와 등산화같은 흙투성이 작업화를 유심히 둘러 보았다.



애니웨이 안쪽으로 아이를 안고 양쪽 어깨에 기저귀 여분의옷 물티슈 등등의 아기용품이 가득한 가방을 메고 손에는 야채를 들고 동생네 아파트 앨리베이터에 올랐다. 경비 아저씨가 웃으면서 우리 애기 예쁘다고 칭찬해 주며 무거운것 같은데 짐을 들어 줄걸 하신다. 동생네집이 2층이라 그럴필요는 못느끼는지라 그냥 인사치례겠거니하고 넘긴다. 전엔 다른 경비아저씨가 씩씩거리며 지하주차장에서 앨리베이터까지 걸어가는데 짐 들어주겠다고해서 짜증섞인투로 괜찮다고 한적이 있는데 왠지 그때 생각하니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힘든게 괜히 엉뚱한분께 화풀이로 터져서 죄송할따름.



동생네집에 갔더니 첫째 조카가 tv를 보다가 쪼르르 달려 나와 반기는데 내 품에 안긴 아기를 보더니 곧바로 고개를 옆으로 획-돌리며 삐진척 하며 다시 방으로 들어간다.



첫째 조카 달래고 둘째 조카 분유 먹여서 재운 후 동생이 집을 나선다.



2시간 남짓. 잘 자던 둘째 조카가 깨서 울기 시작하고 덩달아 우리딸도 울기 시작한다. 한


애 달래면 다른 한애가 안아달라고 울고. 오늘은 못 참겠어서 동생한테 빨리 오라고 문자를 보냈다.



잠시 후 엄마가 들어오고 주차를 한 후 동생이 들어 온다. 아침도 못 먹고 배고픈데 밥차릴 생각없이 또 둘째 수유한다고 안고 있고. 참 답답한 노릇. 목 마른 사람이 우물판다고 백종원 셰프의 김치밥을 후다닥 만들었다. 동생은 자기가 코다리찜 만든다고 하는데 그걸 어느새월에 기다리나. 참기름 세스푼 가득 뿌리고 그 위에 가위로 포기김치를 싹뚝싹뚝 잘라 넣으면 후라이팬에 열기가 올라갈수록 참기름에 익는 고소하면서도 시큼한향의 김치익는 냄새가 난다. 그 위에 밥을 살살 올리고 뚜껑을 덮고 1분 남짓 익힌후 계란 후라이 올려서 내 놓았더니 간단히 한끼 식사는 빠르고 간편하게 해결했다. 비록 엄마는 요근래 입맛이 없고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며 많이 먹지는 못했지만은.



아점을 그렇게 떼우고 김치밥하면서 쪄둔 가지를 꺼내 가지나물도 만든다. 찐 가지를 한숨 식힌다음, 물기를 쪽 빼낸 후 간장 매실청 참기름 다진파 다진 마늘 깨소금으로 간하니 이건 고춧가루가 안들어가서 3살 첫째 조카도 잘 먹을거 같다.



그 다음 저녁에 먹을 된장찌개거리를 미리 준비한다. 시간만 되면 재료만 넣고 후르륵 바로 끓일수 있게.



멸치와 다시마로 육수를 내고 점점 진하게 풍기는 멸치육수 냄새를 맡으며 호박 감자 두부 파를 썬다. 감자는 전분을 빼기 위해 찬물에 담궈두고. 두부도 먹을만큼 썰고 나머지는 찬물에 한번 행구워 크린랩에 싸둔다. 이렇게하면 두부를 좀더 오래 보관할수 있다.



그 다음 남은 호박은 얇게 썰어 밀가루 옷을 입힌뒤 소금간한 계란물에 묻혀 호박전을 만들었다.



음식준비 끝내고 동생 빨래한거 너는거 도와주고 동생은 첫째조카 어린이집에 픽업하러가고 난 우리 애기랑 놀아주고 재우고 다행이 둘째 조카는 분유먹고 푹 잠들었다.



저녁에 동생과 첫째 조카가와서 우선 엄마 동생 조카부터 식사하라고 했는데 밥 잘 안먹는 조카녀석이 엄마가 밥에 된장찌게 살짝 적시어 줬더니 '맛있네'하며 또줘 또줘를 연발한다. 가지나물도 먹더니 맛있다고 먹고 호박전도 잘 먹고 호박전 만들고 난 후 남은 계란으로 미니계란말이 해줬는데 그것도 자기가 포크로 콕콕 찍어서 잘도 먹는다. 조카가 잘 먹는 모습을 보니 어찌나뿌듯한지. 역시나 엄마는 조금밖에 못드셨지만.



15년 6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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