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랑해!!

오늘 하루도 무사이

by 지미

매일같이 늦게 일어나다 오늘은 신랑이 출근하는 8시에 기상.


뭣 때문인지 몰라도.. 여러가지 것들. 엄마가 방에서 비틀거리며 쓰러진 것이라던가 시어머니의 전화 등 폭풍같은 여러 일들이 마음속을 휩쓸고 가서 어제 저녁 아파트 동네 친구한테 전화 해서 울고 다 토해 내듯 얘기 했더니 체증이 사라지듯 미묘한 감정들이 눈 녹듯 사라진 줄로만 알았는데, 아직까지 덜 풀렸는지 아파트 공동육아 맘들 모임에 참석 하기로 했다. 올해 5월부터 알게 된 맘들인데 나 포함6명의 같은 해 비슷한 달에 태어난 남자셋, 여자셋 아가들 모임. 엄마들이 같이 문센도 다니고 잼보리 같은 수업도 듣는데 나 같은 경우, 문센은 아기 6개월때 5터치 오감만족 수업을 듣곤 더 이상 참여하지 않는다. 이건뭐, 준비하고 나갔다 오면 하루가 다 가버리니.



모임에 가기전 엄마 휠체어를 대여하기 위해 건강보험공단에 들어가 보니 모두다 대여 중이라 휠체어를 대여할 수 없었다. 부랴부랴 짐 챙겨서 엄마네 집에 왔더니 엄마는 그때 까지 점심을 먹지 않아 점심 챙겨 드리고 컨디션이 안좋은듯 예의 그 상황에 맞지 않은 말들을 했다. 점심은 어제 내가 끓여 놓은 된장짜개와 냉장고에 넣어둔 족발을 내어 드렸는데 조금밖에 먹질 못하셨다. 해서, 메게이스를 꺼내 드리고 냉장고에 호박이 있어서 부침가루와 계란으로 호박전을 부쳐 드리니 다인이와 함께 조금 드시는 듯 했다. 식사를 치우고 동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휠체어 대여 가능한지 확인후 아이를 안고 휠체어를 1달간 대여 했다. 엄마가 타기 싫어 하지만 잘 설득해서 날씨 좋은날 휠체어로 바깥구경도 좀 시켜 드릴 생각이다.



엄마 상태가 점점 옆구리와 골반쪽 통증도 심해지고 숨차서 오래 걷지도 못하고 누군가 부축해 주지 않으면 걸을 수 조차 없는 상태라 다니는 대학병원에 가정간호를 문의하니 엄마 상태와 가정 간호와는 거리가 있고(가정간호는 욕창이나 수액 등을 지원) 통증이 심하면, 물론 종양내과에서 처방해준 약들이 있는데, 타진과 울트라셋이알 서방정, 이 약들이 효과가 없을때 통증의학과나 이런쪽 진료도 볼 수 있고 골반쪽 방사선 치료도 다음번 진료시에 담당 교수님과 상의하여 진행할수도 있다 해서 우선은 엄마의 상태를 보며 다음 진료시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낮에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다인이 조용하고 엄마가 "에이, 그렇게 하지 말라니까!"이런 소리가 들리기에 가보니 지퍼백에 엄마가 심으려고 모아둔 고추씨 한가득이 온통 방바닥에 흩뿌려져 있었다. 먼지 치우는 돌돌이로 방바닥의 고추씨를 모으며 "자꾸 엄마랑 다인이랑 둘이서 사고 치면 둘 다 병원에 입원시킬거야" 이러니까 엄마가 "꺄르르"웃는다. 옆에선 다인이 또 돌돌이 달라고 징징징. 이미 더러워진 면은 뜯어서 버리고 떼 안묻은 돌돌이를 아이에게 내밀어 줬다.



저녁에 엄마들 모임이 있어 냉동실의 동생이 끓여둔 갈비탕을 녹여 그 안에 족발의 살코기 부분만 발라서 넣고 끓이고, 호박전과 김치를 내어서 엄마 저녁상을 치르고 엄마들 모임에 참석하려고 집을 나왔다.



원래 6명인데 2명의 아이가 다치거나 아파서 참석 못하고, 대신 호스트의 지인이 참석. 이분 또한 호스트와 조리원 동기라 아이 나이와 생일이 비슷하다.


6시에 갔다가 호스트의 남편이 퇴근하고 돌아온 8시 반경에 부랴부랴 짐 싸서 집으로 돌아왔다. 싱크대에 쌓인 설거지 거리를 보니 호스트에게 너무나 미안했지만, 설거지를 도와 주지는 못했다. 2시간 반동안 스트레스 제대로 푼 기분이다. 하- 하루가 이렇게 또 간다.


15년 12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