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해소
어제 저녁 아빠가 퇴근후에 돌아온 후 엄마 발가락 염증으로 피부과에서 받아온 약이 어디 있는지 물었더니, 엄마가 이것저것 약을 많이 먹어서 이상한 소리 하는거라며 약을 주지 말라고 한다. 그 얘기 들었을땐 그냥 참았는데 아침에 생각하니, 힘들게 잘 걷지도 못하는 엄마 모시고 애까지 데리고 병원가서 처방받은 약인데, 항생제라 마음대로 끊고 해서는 안되는데 아빠 맘대로 못 먹게해서 진통제는 무슨무슨 약이고 피부과에서 받아온약은 엄마 머리쪽(섬망증세)과는 상관 없다고, 아빠 마음대로 할거면 다시는 엄마 안본다고 문자를 보냈다. 엊저녁도 빨래 개야하는데 아기가 계속 쫒아다니고 거실에 장난감 어지르고 정말 힘들게해서 모임있다고 술자리에 있는 신랑한테 된통 소리 지르며 일찌 들어 오라고 잔소리 했는데, 아무래도 나한테도 한 템포 쉬어가야 할 순간이 찾아 온것 같다.
아침에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유모차에 커버 씌워 나오니 아가는 잠시 후 잠들고 아파트 단지 주위는 날씨 탓인지 오늘 따라 썰렁하게만 느껴진다.
4천여 세대가 들어 온다는 옆 단지는 맘들 까페 보니까 유치원도 없고 어린이집도 턱없이 부족하다던데 교회 건물들은 쑥쑥 잘도 세워진다.
유모차 끌고 아름다운가게에 가서 아기 과자 사고, 자연드림에서 라면사고 까페에서 따뜻한 라떼 한잔. 잠시 쉬고 아기 왼쪽눈 사시 때문에 병원에 갈 예정.
15년 12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