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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사랑해!!

가족

by 지미

좀전에 tv에서 광고기획자 박웅현님이 나와서 행복이란것에 대한 강의를 했다. 그중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얘기도 해줬는데, 사랑이란 대화라는 것에 공감하면서 친정 식구들을 생각해 본다. 엄마의 병환 악화로 모두 날카로와져 있고 특히나 오늘 같이 엄마 병원에 가는날은 더 심한데 오늘은 평소에 그냥 넘겼던 일을 상대가 잘못했다. 그래서 화가난다라는 의사표현을 했더니, 상대방쪽에서도 자기 주장을 내세우며 오히려 내쪽이 더 잘못이라하고 내가 감정적으로 흥분하니 본인은 아무일 없는냥 오히려 내쪽의 반응이 궁금해서 그런 리액션을 취했다하고 나의 상한 감정은 이해도 공감도 하지 않고 본인의 의사만 전달하는 형태를 보고 정말이지 너무나 속상하고 실망감을 느꼈다. 나 또한 심한 말을 상대방에게 하고.



가족이란 무엇일까. 아무런 행동과 노력을 하지 않아도 가족은 사랑의 공동체 일까?


박웅현님은 사랑은 대화라는데, 우리 가족은 대화가 없었다. 아니, 나만 가족안에 속하지 못했던 것인가? 엄마랑 둘이 있어도 말할 꺼리가 없다. 엄마가 아프기 전에는 조카를 공통 화제로 온통 그 아이에대한 얘기 였고. 그 전엔 엄마와 대화라는것을 해본적이 없다. 간혹 엄마의 일방적인 성경 얘기라던가 일상얘기를 끊임없고 쉴새 없이 혼자 1시간 가량 얘기하다가 내가 전에 들었던 얘기잖아. 그만좀해 하고 얘기하면 그쳤던 엄마의 이야기들. 그것이 대화가 될수 있을까? 대화라 하면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고 상대방의 감정을 헤어리고 이해하고 혹은 어떤말이 없어도 불편하거나 하는 자리가 되면 않되는 것일텐데 우리 식구들과 있으면 불편하다. 말을 마음대로 할수도 없고 안하고 있으면 불안하고. 아무리 피를 나눈 가족이라 할지라도 그 상황을 이해 못하고 조롱하고 상한 감정에 대한 어떠한 위로도 없이 매몰차게 그럼 니가 하고 싶은대로 다시는 보지 않아도 된다라고 응수하는것에 대해 말할수 없는 서운함과 슬픔이 몰려온다. 사랑이 없는 가족은 아무리 물질적으로 지탱해 주었다해도 채워지지 않는법. 우리 가족이 어디로 갈지. 나의 물음과 방황이 언제까지 갈련지 모르지만. 참 착잡한 하루다.



15년 1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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