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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사랑해!!

밤을 꼬박 새우고 날이 밝기만을 기다려

by 지미

병원으로 갔습니다. 오전 교수님 회진때 엄마 수술한 담당교수님 뵈었구요. 척추 종양제거 수술은 잘 됐다고 하시네요. 문제는 연하곤란. 밤새워 까페를 뒤적거려 콧줄대신에 식도 스텐트 수술, 연하곤란 검사를 해보고 싶다고 말씀 드렸더니 우선 뇌쪽의 검사를 해보시겠다 하십니다.



그리고, 오전 알약을 엄마한테 드려야 하는데 간병인 여사님이 약을 으깨어 물에 타 엄마 입속에 넣었는데 엄마가 물을 삼긴체, 넘기지를 못하는 겁니다. 거의 정말 한시간 가까이 된것 같아요. 저 간병 여사님 간호사샘님 조금씩 삼키자고 엄마를 어루고 달랬죠. 그래도 안되더군요. 뭔가를 드릴때 앉혀서 드리는데, 척추 수술로 오래 앉아있음 무리가 있어 오래도록 뭔가를 삼키게 하는 것도 힘들더군요. 그 상황에서 간병 여사님이


"이거봐, 물 한모금 못 마시는데, 딸은 엄마한테 밥을 먹이재" 이렇게 무심코 던진 말이 왜 하필 예민한 상태의 제 가슴에 비수로 꽂혔는지. 제 눈이 뒤집히고 말았죠. 제발,제발 하며 안되는 상황이라도 혹시나하며 희망을 바랬는데 여사님의 그 말이 어찌나 서운하던지. 어제부터 콧줄로 음식과 약을 주자던 여사님이 아무래도 저하고는 같은 방향으로 가지 못할거 같아서. 침착하게 밀하면 될것을. ㅜㅡ 분노를 조절 못하고 오늘 까지만 근무하시고 그만두시라고 몰아붙이고 말았네요. 그땐 정말 눈앞에 아무것도 안보이더라구요.


점심때 보니 간병여사님이 엄마한테 조금씩이라도 밥을 주셔서 엄마가 그나마 식사를 하셨다고도 하네요.


자꾸 엄마가 정신이 혼미해지고, 눈 촛점도 못 마주치고 주무시려고만 하시니, 그나마 엄마 정신이 온전했을때 마지막 기억이 엄마와 싸운거라. 오늘 그렇게 힘겹게 숨을 몰아쉬며 눈도 못 뜨는 엄마를 보니 다인실에서 오열하고 말았네요. 졸지에 병동 민폐녀가 되어버렸어여. 간호사샘한테는 이렇게 보호자가 자기감정 조절 못하면 지금 엄마도 힘들거라고 하시더라구요. 참으려고 했는데 주책없이 아이처럼 울어버리고 말았네요. 속은 시원 섭섭하네요. 지금도 계속 눈물이 나네요.



16년 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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