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이 재산이 되는 세상
지식재산 투자자를 위한 조금 더 쉬운 투자지침서 - 지식재산(IP) 금융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정보와 지식이 산업의 심장이 되고 있다.
심장이 뛰는 것을 느끼는 것처럼, 본능적으로 앞으로 세상이 지식 기반 사회가 될 것임을 직감한다.
지식재산 금융의 규모가 6조 원을 돌파하였다는 뉴스들도 나온다. 지식재산, 그리고 금융 모두 뜨거운 이슈이다.
지식재산(IP) 금융은 지식재산을 활용한 금융을 말한다. 우리가 떠올린 아이디어와 창작물이 모두 지식재산이며, 지식재산을 활용해 현금흐름을 만들고 수익을 얻는 모든 활동이 지식재산 금융이다.
이번에 발표한 특허청의 통계에서 주목할 부분은 IP 투자액의 급성장이다. 2019년 1933억 원, 2020년 2621억, 2021년 6000억 규모로 IP 투자 규모는 3년간 3배 성장하였다.
앞으로 더 많은 투자자들이 IP 투자에 시선을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IP 투자를 위해서 투자자들이 고려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 있을까?
주식투자를 위해서 증권사에서 발행하는 기업분석 리포트를 읽으면 되지만, 지식재산을 분석해주는 리포트는 아직 발행되지 않고 있다.
IP 투자에서도 투자의 대원칙은 그대로 적용된다.
첫 번째 규칙. "절대 돈을 잃지 마라(Never lose money)."
두 번째 규칙. "첫 번째 규칙을 절대 잊지 마라(Never forget rule No.1)."
주식시장에서 워렌버핏이 말한 투자의 대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는 기업을 이해하고, 기업의 가치를 파악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안목은 시장과 기업을 이해하면서 길러진다.
누구나 좋은 공이 올 때까지 기다릴 수는 있지만, 좋은 공을 판단하는 선구안을 가지는 것은 타자의 능력이다.
지식재산(IP) 투자에도 적용된다. 지식재산의 속성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투자의 대상이 다르다. 주식투자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고, 지식재산(IP)에 투자하는 것이다.
기업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기업의 수익성과 미래가치가 주가에 반영된다. 기업의 수익은 제무재표나 간접적인 지표로 확인하고 검증할 수 있다. 기업의 미래가치는 시장의 속성과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미래가치라는 변수를 제외하고, 기업의 수익성을 바라보면 수익을 잘 내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다. 우리가 주가수익비율(PER)을 투자 지표로 삼는 이유도 기업의 순이익이 기업의 가치를 형성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기업의 가치가 이익에 비례하지는 않는다. 전기차 기업 테슬라(TESLA)는 PER이 100을 넘는다. 미래가치라는 변수가 기업의 가치에 반영되면 놀라운 상승 잠재력을 발생시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선구안을 가지기 위해서는 기업의 수익 창출 능력이 기업의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IP 투자도 마찬가지이다. IP가 가지는 다양한 속성을 이해하고, IP를 활용하여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IP 투자 선구안을 키우는 첫 시작이다. 좋은 선구안이 투자 리스크를 관리하는 능력이다.
지식재산(IP)은 다양한 수익을 발생시킨다. 지식재산 투자를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지식재산의 속성'과 이를 통해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다.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 라이언과 어피치는 카카오톡 이모티콘에서 시작해서 이제는 연매출 1000억, 로열티만 100억을 발생시키는 카카오의 핵심 IP로 자리 잡았다.
어떻게 지식재산을 활용해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을까?
창작자의 콘텐츠는 법률이 보호해주고, 다양한 수익을 창출시켜주는 권리를 인정한다. 바로, 지식재산권이다.
특허권, 상표권, 디자인권, 저작권과 같은 지식재산권을 획득한 권리자를 합법적인 독점 권한을 활용하여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경쟁사가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와 비슷한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하면, 저작권이라는 권리에 기반하여 법적 행사를 하면 된다. 합법적인 독점 권한은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고, 경쟁사의 모방을 저지한다. 법률이 보호하는 독점권에 기반하여 합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최근 화제가 되는 특허 괴물도 특허를 소송에 활용하여 수익을 얻고 있다. 한 건의 소송으로 수백억 합의금을 얻어 내는 소송을 통한 수익모델은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되어 있다.
하지만, 경쟁사가 등장하지 않거나, 소송을 하지 않는 경우에 지식재산은 어떻게 수익을 발생시킬까?
내 지식재산(IP)을 활용하는 사람에게 사용료를 받는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 사업을 하고 싶은 사업자에게 로열티(Royalty)를 지급받을 수 있다. 매출의 1%~10% 정도를 로열티로 지급받으면서, IP를 통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내가 직접 굿즈 사업을 하지 않아도, 다양한 회사와 제휴하여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사용자들이 스트리밍으로 노래를 들으면 음원 플랫폼은 그 대가로 작곡가나 가수에게 일정한 로열티를 지급한다.
지식재산의 정당한 사용료는 IP의 가치를 형성하는 수익원이다.
IP 전문가들은 IP의 숨겨진 가치를 극대화한다. 기술의 속성을 활용한다. 스마트폰에 들어간 수천가지 기술 중 핵심을 파악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특허화하여 매력적인 IP를 만든다.
카메라 기술을 특허로 획득하고, 안면인식 기술을 특허로 획득한다. 이렇게 특허 포트폴리오를 형성하여 특허의 가치를 극대화한다.
A기업이 카메라 기술을 가지고 있고, B기업이 안면인식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이들의 특허를 매입하면서 특허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 하나의 특허보다 포트폴리오로 관리된 특허는 시너지를 발생시킨다.
완성된 특허 포트폴리오는 개별 특허들보다 높은 가치를 제공한다. Value-up을 통해 얻은 가치 차익이 수익이다. IP 매각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좋은 IP를 정의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기업의 분쟁 가능성을 줄여주는 IP도 가치가 있고, 직원의 연구를 독려하는 IP도 가치가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 좋은 IP는 수익을 잘 창출할 수 있는 IP일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IP의 속성을 이해함으로써 IP 투자를 위한 선구안을 키울 수 있다.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