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를 정리한 지 벌써 4달이 가까워져 간다. 처음 한 달은 마냥 쉬었고, 그 후부터는 납품받던 빵집에서 파트로 일하고 있다.
끝나기 전부터도 단골 분들께서 많이 물어보셨다.
“그럼 사장님 이제 뭐 하실 거예요?”
“이제 곧 방학이니 아이랑 같이 시간 보낼 것 같아요. 그리고 끝나고 한 달 후부터 빵집에서 같이 일하기로 했어요.”
“어머, 정말요? 놀러 갈게요!”
그렇게 말씀하신 분들은 정말 놀러 오셨다. 매장에 좌석이 없지만 내 얼굴을 보러, 아쉬움을 달래러. 오히려 카페에 손님으로 자주 와주셨으니 그 간 감사했다고 내가 인사를 드려야 할 판인데, 내가 그곳에서 가게를 하며 따뜻함을 전해주어서 지친 마음에 위로를 많이 받았다는 이야기를 해 주셨다. 정말 감사했다.
하지만 빵집에서의 만남은 짧게. 몰려오는 배달과 홀 손님이 있어 길게 이야기를 나눌 수는 없다. 내 가게가 아니니 더욱더.
아쉬움을 개인적인 만남으로 이어간 분들이 몇 분 있다. 같이 밥을 먹고 산책을 했다. 그동안 카페 사장과 단골손님으로 만났지만 이야기 나눈 시간이 쌓여서 인지 어색하지 않았다. 또 내가 좋아하는 분들과만 그렇게 만나기도 했고.
식사를 하며 손님들과 이야기 나누다 보니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하셨고, 그리고 생각보다 손님들은 내가 어떤 것에 열심이었는지 잘 알고 있다는 점에 놀랐다.
내가 매장의 청결함을 얼마나 신경 썼는지, 각각의 재료를 얼마나 조화롭게 활용했는지, 커피 맛은 클린 했다는 것.
‘아 나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구나.’ 하며 마음속으로 기뻐했다.
나 듣기 좋으라고 그냥 하는 말이었을 수도 있고, 취향이 맞았으니 단골이 되었던 거라서 그리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기도 했지만.
그리고 모든 가게가 다 친절하지만, 나의 친절함은 과하지 않고 편안했다고 한다.
“사장님의 약간의 그 수줍음 있잖아요? 그게 정말 마음에 들더라고요. 너무 잘난 체 하거나 말이 많은 곳은 또 피곤하기도 한데, 오히려 사장님 가게에 가면 인테리어도 그랬지만 마음이 편했어요.”
그리고 이어진 공통적인 질문.
“사장님, 가게 또 하실 생각 없으세요? 저희 갈 데가 없어요. 뭐라도 하시면 다 잘하실 거고 다 맛있을 거예요. 다시 하시면 안 되나요?”
“하하하 감사합니다. 아직은? 앞으로도? 계획은 없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참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세상에 따뜻한 사람도 많다. 그 덕분에 가게를 하던 힘든 시간도 버텼고, 끝낸 지금도 무너지지 않고 그 다정함 속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지낼 수 있는 거구나 생각했다. 받은 마음들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따뜻한 말과 다정한 마음으로 전하리라 다짐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