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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미리내 Aug 12. 2024

매일의 투덜거림

8.1 들통에 푹 삶기던 양배추 같은 날들에 입추를 전후로 거짓말같이 저녁쯤엔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끓는 지구가 사력을 다해 외로이 절기를 지키는 중이다.


8.4 싱아를 꺾어 먹던 아이들이 어느새 손가락 사이에 담배를 끼우고 활보하며 '그 많던 연기는 누가 다 마실까?'라는 생각은 안 하는 어른들이 되었다고 한다


8.5 매미소리가 짙어질 땐 바닥을 잘 보고 걸어 다녀야 한다. 등을 보이고 인도에 툭 하니 떨어져서 개미에 둘러싸인 매미도 나무에 다시 붙여주면 까슬한 발로 꼬옥 붙잡아 버틴다. 한여름, 나만의 보시다.


8.6 카페인을 참지 못하고 또 한잔 한잔 사 먹기 시작했다. 금욕과 절제 vs 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 갈피를 못 잡는 나의 교감신경


8.7 스트레스 완화를 위해 싱잉볼 음악을 켜두고 연쇄살인범이 나오는 스릴러를 읽는다. 담금질을 당하는  전두엽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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