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두는 사람들
지금 생각해도 참 후회되는 일 중의 하나가, 조금 친해졌다고 해 서 내 약점들을 드러냈던 일이다. 내가 먼저 등을 보여주면 상대도 나에게 경계심을 풀고 나를 대하겠지? 하는 생각에. 어쩌면 빨리 친해지는 방법의 하나다. ‘나는 이런 상황이야. 난 이런 고민을 품고 산다. 너도 그렇지 않니?’ 바로 약점의 공통점을 찾으려 했다.
다행히 코드가 맞아 관계가 오래 지속 되면 상관없겠지만, 이해 관계에 얽혀 사이가 틀어져 버리면 그 사람은 내 약점을 갖게 된 다. 물론 그 약점으로 복수를 하거나 하진 않지만, 나 스스로가 괴 롭다. ‘아~ 왜 그 말을 했지?’ ‘날 어떻게 생각할까?’ ‘어디서 내 이 야기를 하고 다니는 건 아닐까?’ ‘내 콤플렉스를 괜히 말했어.’라 고. 그럴 때마다 SNS에 집착하게 된다.
난 행복하고, 너 아닌 다른 친구들과 잘 지낸다. 행복한 척, 즐거 운 척, 유치하지만 사람이 그렇다.
살다 보면 예상치 못하게 하루아침에 안 보게 되는 허무한 관계 가 생긴다. 가볍게 사귀어 놓은 인맥들, 말실수 한 번에, 또는 오 해로 멀어지는 사람들, 꼭 누굴 탓할 게 아닌 내 미성숙했던 처세 때문이다. 약점을 말하면 동정을 받기는 쉽다. 감정의 동물인 사 람은 연민을 갖기는 쉬우니까. 하지만 서로의 약점을 내어주고 이 어진 관계에는 조금의 불안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