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두는 사람들
사실 막말을 하는 것보다 더 잔인한 짓은,
묻지 말아야 하는 것을 묻는 것이 아닐까.
뻔히 알고 있으면서,
교묘하게 선한 얼굴을 하고서 아무것도 모르는 척 말이지.
학생에겐 대학 합격 결과를
취업준비생에겐 면접 결과를
헤어진 친구에겐 애인 안부를
결혼하는 친구에겐 아파트 평수를.
풍문으로 들어서 이미 알면서도
그런 식으로 상대방을 위로하는 것처럼 하며
그들은 그렇게 삶의 원동력을 얻는다.
알아도 모른 척해야 하는 일을 굳이 캐묻는 건,
어쩌면 막말과는 차원이 다른, 추악한 짓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