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두는 사람들
작가 스티븐 킹Stephen Edwin King은 “지옥으로 가는 길은 수많은 부 사로 뒤덮여 있다”라고 했다. 부사는 앞에 문장을 꾸미거나 강조 하는 단어로 많이 쓰이는데, 부사가 많이 들어가는 글은 좋지 않다 는 말을 아주 극단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작가들에게 저 말은 새겨 들을 충고이다. 나 또한 굳이 안 써도 되는 부사를 쓰려 했던 이유 를 생각해보면, 내 글이 너무 단순해 보이진 않을까? 내 뜻을 너무 가볍게 받아들이진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그때를 생각해 보면, 글에 자신감이 없고, 자존감이 매우 낮았던 것 같다. 예전에 사람을 만났을 때를 되짚어보면 아니나 다를까 부사를 많이 넣어 말했다. ‘진짜’ ‘엄청’ ‘정말’ ‘비싼 거야’ 같은, 내 말을 주의 깊게 들 어줬으면 해서, 또는 내가 말하는 것이 고급 정보인 양 알려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알려주고, 그게 그에게만 말하는 비밀인 것처럼 말이다. 부사와 덧붙여 험담을 많이 했다.
난 고급 정보를 품고 사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었다. 그때의 내가 한심하기보단 좀 안쓰럽다. 그런 부사를 쓰는 사람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애정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부르고 싶다. 관심받고 싶어 하는 인간이 만들어낸 ‘강 조문’ 내 말 좀 들어줘 라는. 지금도 원고가 완성되면 난 수많은 부 사를 지운다. 그 작업을 할 때의 내가 가장 안쓰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