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존재로

손씨의 일기장

by 손씨

당신의 일부가 되어야지.

편한 청바지처럼

또는 모자처럼

어쩌다 한번 입는 드레스 말고

낮잠 잘 때 입는 늘어난 티셔츠처럼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너의 가장 편한 존재가 되어야지.


난 볼품 없어져도

당신이 늘 찾는.

그런.


당신이 어떤 모습이던

개의치 않은.


- 손씨 ‘그런 존재로’ -


Valentin Serov

Portrait of Princess Olga Orlova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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