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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승태 Aug 12. 2019

우리의 채용, 무엇이 문제였을까(1/4)

중소기업 채용 일기

"손대표, 큰일 났어"


 저녁 10시가 훌쩍 넘은 시간, P대표가 갑작스레 전화를 걸어왔다. 깜짝 놀라 무슨 일이냐 반문하는 나에게 P대표가 말했다.



 "마케팅하는 K 있잖아, 마케팅 팀장.. 그 친구가 갑자기 그만두겠대. 그런 내색 하나도 없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그만 두면 나 어떡하지? 왜 그러냐고 물어봤는데 별 대답도 없고 그냥 다음 달까지만 일하고 그만두겠대. 이직할 자리를 벌써 알아봤대. 당장 다다음달에 신사업 런칭인데 지금 머릿속이 하얘."



 P대표의 회사에서 마케팅 팀장을 맡고 있던 K는 나도 여러 번 만난 적 있는 사이였다. P대표의 부탁으로 P대표네 회사에 직원 교육을 가서도 만나고, 외부에서 열리는 행사에서도 종종 만났다. K는 업무 능력도 워낙 뛰어난 직원인 데다가, 말솜씨도 좋아서 사람들과 금방 친해지는 사람이었다. 나와 처음 만났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금세 나의 취향과 관심사를 파악해 내서 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 친구였다. P대표네 회사에 가서 강의를 해주고 난 뒤에는 나에게 따로 연락을 취해 질문을 할 정도였다. 일 욕심도 많고, 자기 프라이드도 높고, 성공에 대한 열망도 대단한 친구였다. P대표의 절망 어린 목소리 위로 대답을 건넸다.



"그 친구 못 잡아."



 안타깝지만 사실이었다. K가 그만두겠다고 말했다면 K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었다. 왜냐고? K는 목적의식이 분명한 데다가 상황판단이 아주 빠르고 정확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K같은 사람들은 "오늘보다 내일 더 높은 곳에 있는 나"를 매일매일 꿈꾸는 사람들이다. 미래에 대한 분명한 목표가 있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삶을 초단위로 쪼개는 일도 개의치 않는다. 성공에 대한 강한 열망은 물론이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적절한 수단을 선택하고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P대표가 K를 아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K는 면접날부터 근무하는 3년 내내 정말 완벽한 직원이었다.


 K는 3년 전 마케팅 팀의 대리로 P의 회사에 입사했다. K는 맡기는 상품마다 족족 대박을 터뜨렸고, 공을 인정받아 반년 전 팀장이 되었다. 능력이 좋으니 물론 연봉도 40% 가까이 올려줬다. 이것저것 시도해 보고 싶은 게 많은 것 같아서 법인카드도 추가해주고 팀원 지원도 넉넉하게 해 줬다. 그런데 왜? P대표는 답답했을 것이다. 능력이 좋아서 팀장도 시켜줬고, 연봉도 올려줬는데? 법인카드도 증설해주고, 직원 충원도 해줬는데? 왜? 왜 그만두지?



 아이러니하게도 이유도 이와 같다. K는 업무 역량이 탁월한 능력 있는 직원이고, 다른 사람들을 이끌 정도의 리더십도 갖췄으며, 동시에 "계속해서 발전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사람이다. 우리가 바라봤던 K의 완벽한 장점. 이것이 K에게는 퇴사와 이직의 이유가 된다.


성공실행형의 생각의 구조를 정확히 보여주는 그림이다. 그들은 어떤 것이든 떠올리면 성공으로 이끌어 간다.



 K와 같은 사람을 우리는 "성공실행형"이라 부른다. 성공실행형은 목적지향적이고, 성공을 추구하고 쟁취하고자 하며 매우 경쟁적이다. 이들은 작은 우물 안에만 머무르고 싶어 하지 않는다. 내 몸집이 커지는 만큼 더 큰 강으로 나가고 싶어 하고, 설령 내 몸집이 다 커지지 않았다 하더라도 바다에 나갈 준비를 한다. 왜냐면 더 큰 물고기가 될 것이라는 "강력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성공실행형은 설령 대기업에 있더라도 튀어 나가는 경우가 많다. 다른 곳에서 나의 성공의 지표를 발견했다면 그는 반드시 실행에 옮길 것이다.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이라면 어떨까? 아마 더 쉽게 더 큰 물을 찾아 떠날 것이다. 그래서 P대표에게는 너무 미안한 말이지만, K를 잡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K에게 회사를 물려주겠다고 계약서라도 써주지 않는 한 말이다.



"그럼 성공실행형은 뽑아봤자 나간단 말이야? 이젠 뽑지 말아야겠네?"



 그렇다고 해서 K같은 사람. 즉 성공실행형을 다시 뽑지 말자니, 그것 또한 절대 안 될 일이다. 왜냐면 그들의 능력이 너무나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렇게 특출 난 능력을 가진 사람을 우리는 어떻게 뽑고, 어떻게 인재로서 활용하고, 어떻게 마지막 순간에 잘 안녕할 수 있을까?


 앞으로 이어질 세 편의 글들을 통해 어떻게 뽑아야 하고, 뽑은 직원을 인재로서 일하게 하고, 근로관계를 유지하거나 잘 헤어지는 방법에 대해 좀 더 얘기해보도록 하겠다. 



사업의 다음 단계로 뛰어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복해야 할 산이 있다. 바로 "인사"라는 산이다.



 우리 회사에도 K같은 사람이 있는지, 혹은 나를 고민하게 하는 구성원이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자. 사업을 이끌어 가는 경영자들은 세 가지 리스크를 늘 안고 있다. 돈, 아이템, 그리고 사람이다. 경영을 좀 해본 사람이라면, 그중에서도 단연 가장 큰 스트레스를 주는 부분은"사람"임을 알고 있을 것이다. 


 사람은 서로가 다 다르다. 생각하는 방식도, 좋아하는 일도, 일을 하는 스타일도 다르다. 이런 다름들이 관계를 힘들게 하고, 경영자의 인사 관리를 어렵게 한다. 갈등은 성과에 악영향을 주고 특히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게는 직격탄으로 다가온다. 절대 리스크 "인사". 그중에서도 "채용"을 기획하고 관리하는 방법. 앞으로 이어질 세 편의 글들과 [윌리를 찾아라 - 우리 회사에 적합한 인재 채용 솔루션] 특강을 통해 정복해 보자.






이 글은 8월 29일~30일 양일에 걸쳐 이루어질 [윌리를 찾아라 - 우리 회사에 적합한 인재 채용 솔루션]을 위하여 기획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기 및 교육 신청은 하단 링크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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