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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승태 Mar 23. 2020

모든 경쟁을 이겨야 하는 직장상사

직장에서 사람 때문에 힘든 이야기

                                                                                                                                                      

사진 출처 : tweakyourbiz.com


Q : 저희 팀장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도 한 승부욕 하는 편인데 저희 팀장님에 비하면 저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업무 성과가 다른 부서보다 뛰어나야 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지난번에 워크숍 표어 공모가 있었는데 이거 하느라 야근을 한 적도 있습니다. 워크숍 가서는 뭐 말할 것도 없습니다. 토론 발표에서 제일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팀빌딩 게임에서 져서 분위기가 싸해지는 경우도 여러번 있었습니다.

잘하는것은 좋지만 우리 팀장님 왜 이렇게까지 경쟁적인 걸까요?


A : 유난히 승부욕이 강한 사람이 있습니다. 중요한 일이라면 결과가 중요하겠지만 사소한 것까지 무족건 이겨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조기축구 나가서 국가대표 A매치처럼 목숨걸고 하는 등 취미 생활에서도 꼭 이겨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일이든 취미든 이기고 싶다는데 뭐라고 하겠습니까. 자기가 좋아서 하는거고 열심히 해서 이겨야 기분이 좋다면 뭐라 할 필요 없을겁니다.

다만 이번 이야기처럼 조직의 문제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특히 한 조직의 리더가 이런 승부욕을 갖고 있다면 아주 괴로운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어느 한 사람의 특별한 모습이 아니고 특정 유형이 보여주는 성향적 특성입니다.

어떤 사람들이 어린 모습을 보이는지, 그래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들은

- 목적과 목표가 분명한 사람입니다. 어떤 일을 해도 구체적인 목적과 목표를 수립하고 진행합니다.

- 계획에 대한 실행력이 좋습니다.

- 매우 전략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좋은 성과를 내기위해, 이기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준비하고 실행합니다.

- 인맥 관리를 잘합니다. 사람이 자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평소에 많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합니다.

- 매우 긍정적이고 원하는 것은 해 낼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 차 있습니다.

- 보여지는 모습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외모도 전략의 일환입니다.

이런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오늘 이야기처럼 강한 승부욕을 보여줍니다.


이들은 왜 이렇게 승부에 집착을 할까요?

이 유형의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 대한 목표가 분명한 편입니다. 회사의 팀장이라면 그 다음 단계에 대한 목표와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목표와 계획을 성취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고 모든 과정에 그 의미와 역할을 부여합니다. 팀의 성과는 이 목표를 이루는데 있어 양보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팀이 성과를 내야 자신이 가고자 하는 곳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 몰입을 하게 됩니다. 문제는 자신만 몰입하는 것이 아니라 팀원 전체를 몰아 붙이는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이들은 할 말이 있습니다. "팀원들 역시 좋은 성과를 내야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게 되고 원하는 곳에 갈 수 있잖아요. 오히려 저에게 고마워 해야죠." 라고 말할 것입니다.

이들은 팀원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팀원들 역시 자신처럼 욕심이 있을거라 생각하기때문에 당연하게 몰아붙이게 됩니다.

워크숍에서 발표를 하거나 게임을 할 때도 예외는 아닙니다. 모든 과정이 원하는 목표를 향해 가는 길에 있기때문에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최고의 결과를 내야 합니다.


이렇게 승부욕이 강한 팀장님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먼저 꼭 기억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 유형에게 과정을 어필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팀장님 제가 3일 밤을 세면서 작업을 했습니다."

"그래요? 수고했어요 가져와 봐요."

"그런데 아직 좀......"

"아직 마무리가 안됐어요?"

 

3일 밤을 세우고 나서 열심히 했다는 것을 어필하고 싶겠지만 이런 유형의 팀장에게 몇일 밤을 세웠는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결과입니다.

"오히려 일을 잘 못하나? 왜 일과중에 마무리를 못하고 야근을 하지?"

라고 무능한 이미지를 주는 역효과가 날 수도 있습니다.


일단은 시간 안에 마무리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일을 할 때 결과물 중심으로 일을 해야 합니다. 종종 자료 조사, 시장 조사 하느라 시간을 보내다가 늦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결과물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준비 자료가 아무리 많아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두번째 기억해야 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 유형에게는 티를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하는 티를 적극적으로 내야 합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오래 일하는 것이 아니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태도입니다. 일을 못해서 늦게까지 하는 것이 아니고 더 잘하기 위해서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 기꺼이 남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팀장님 오늘 야근하는데 야식 한 번 쏘시죠~~"

등의 말을 일부러라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야식을 위한 것이 아니고 어필을 하는 것입니다.


정리해 보겠습니다 .

무엇이든 이겨야 하는 승부욕 강한 팀장이라면

우선 결과 중심으로 일을 해야 합니다. 일간 무조건 결과를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정을 어필하는 것은 핑계로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얼마나 열정적으로 하고 있는지, 얼마나 잘하고 싶어 하는지, 결과에 대해 얼마나 욕심을 내고 있는지 그래서 열심히 하고 있는지 충분히 어필을 해야 합니다.

물론 이런 어필은 결과가 나왔을 때 의미가 있습니다.


이 유형은 승부에서 이기고, 경쟁에서 이기려고 하기보다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이고 매 순간을 과정에서 만나는 해결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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