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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마토가든 Mar 01. 2021

11 - 2월의 끝을 잡고

2021.02.28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 [죄와 벌](하)


2월 마지막 날입니다. 오늘은 [죄와 벌]을 조금 읽었습니다. 2월 동안 읽은 책은 3~4권 정도가 됩니다. 다독가 분들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지만, 최대한 시간을 내어 읽었을 때 이 정도네요. 여러분은 한 달에 몇 권의 책을 읽으시나요?


<2월 합산>

에른스트 마이어 - [이것이 생물학이다]

스티븐 기즈 - [습관의 재발견]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 [죄와 벌](상)


세 권 중에서는 [습관의 재발견]이 아무래도 오랜만에 읽은 자기 계발서이다 보니, 기억에 많이 남네요. [이것이 생물학이다]는 전공자가 읽기에 좋은 책이라 일반인 분들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 있어요.


아래에는 책의 일부분을 인용하여,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죄와 벌](하) 중에서

-4부-


'"우리는 언제나 영원이라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관념으로, 무언가 거창한 것, 어마어마하게 큰 것으로 떠올리고 있소. 하지만 어째서 꼭 거창한 것이어야 하는 거요? 그런 것 대신에 그곳엔 연기에 시커멓게 그을은 시골 목욕탕 같은 작은 방이 하나 있고, 구석구석에 거미가 집을 치고 있다, 이것이 영원의 전부다라고 문득 상상해 보시오. 실은 이런 것이 이따금 눈에 어른거릴 때가 있소이다."' - 24p

★사후 세계 등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다가 스비드리가일로프가 꺼낸 말. (상)권에서 느낀 인물에 대한 느낌이 (하)권에서 많이 반전되는 중. 영원이라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표트르 페트로비치는 분을 못 참아 창백하게 일그러진 얼굴로 몇 초 동안 그를 바라보다가 몸을 휙 돌리고 나가 버렸다. 물론 지금 이 사나이가 라스콜니코프에게 품은 적의에 찬 증오심은 어느 누구도 느끼기 힘든 정도의 것이었다. 그는 모든 것을 라스콜니코프 오직 한 사람의 탓으로 돌리고 있었다. 그래서 놀랍게도 그는 이미 층계를 내려가고 있어면서도, 어쩌면 일은 다 망친 것은 아닐 거다, 두 여인 하고만 관계된 일은 '충분히, 충분히' 회복될 수 있다고 여전히 생각하고 있었다.' - 52p

★라스콜니코프의 가족들이 페트로비치에게 한 방 먹인 후의 반응이다. 속 시원하고, 페트로비치가 참 못났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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