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이와 일하는 사람들
다시 들어가며…
작지만 저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저의 구독자 분들께…!
‘23년에 큰 의지를 가지고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여러 가지 개인적인 일을 겪으며 글 업로드가 없었습니다.
(다사다난했던 개인적인 일들도 언젠가는 글로 공유드리려고 개인 노트를 매일 끄적이고 있습니다.)
몇 분들의 따스한 관심에 다시 마음을 잡고 공유하고 싶었던 내용들을 다시 재개해 봅니다.
궁금하신 내용, 더 듣고 싶으신 내용들이 있다면 문의주세요.
한분 한분 늘 건강하시고 매일 행복한 일들로 가득 채우시길 기원합니다.
[주담이와 일하는 사람들]
앞서 ’제2장 IR은 누가 하는가?‘에 서술한 대로 다양한 이유로 IR에 대한 정보가 많이 제한적이다 보니 이런 정보들이 서술되어 있는 자료가 적은 것이 현실이다.
IR이 누구와 일하는지 알려면 IR 직무가 어떤 식으로 분류되는지부터 알면 쉽게 알 수 있다.
IR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다 보니 IR 직무를 어떻게 나눌지에 대한 부분도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지난 경험을 토대로 나누어보자면…
IR은 두 가지 1) Inbound IR, 2) Outbound IR로 나눌 수 있다.
예를 들어 외부에 소통할 실적 발표를 위한 회사의 분기 실적 발표의 주요 메시지를 설정하고 그 메시지를 회사의 주요 경영진께 보고하면서 그 과정에서 외부에 소통할 메시지의 톤을 조정하는 업무 등이 포함된다.
Inbound IR에 연관된 사람들은 크게 3가지 종류가 있다.
나름 스스로 구분해 본 IR 직무에 관련된 사람들을 아래 그림처럼 분류해 보았다.
(회사의 CEO, CFO 등 소위 ‘C-레벨’이라고 불리는 주요 임원들)
- 이 사람들은 Inbound IR 영역에서는 소위 가장 높은 ‘갑’의 단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회사 CEO의 후계자가 직접 IR 활동을 하지 않는 이상, 일반 직장인들의 상사, 즉 임원들을 심리적으로 ‘갑’으로 보고 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마인드를 가지지 않은 직원들도 세상에 많겠지만(?) 경험을 기반으로 일반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IR 실적 분석을 위해 소통하는 연결된 주변 부서)
- 모든 회사 생활이 그렇듯, IR이 외부 소통을 하기 위한 사전 실적 분석 그리고 다양한 IR 메시지를 찾아내는 것에 있어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는 ‘소통’이다.
IR의 주변 조직들(회계팀, 법무팀, 홍보팀 혹은 회사에 존재하는 다양한 부서들)과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이런 사람들과의 관계는 갑과 을은 아니고 비교적 평등한 관계이지만 상호 간의 존중과 이해가 매우 중요하다.
(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임직원)
- ‘자기 회사 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하고 놀라실 수 있겠다. 하지만 진짜다. 현재는 주식 시장의 상황이 조금은 어려워졌다 보니 1년 전 대비해서는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과거보다 주식 시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회사 내부적으로도 주식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이 증가했다.
그리고 ESG,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시장 관심도가 증가하면서 임직원들 중에서도 스톡 옵션 등 회사 인센티브를 주식으로 보상받는 경우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따라서 IR 입장에서는 회사 내부에 있는 임직원들도 매우 중요해졌다.
이런 사람들의 문의에 답변하는 일들이 많아졌다.
이 부분을 보통 사람들은 통상적인 IR 활동이라고 생각을 많이 하신다. 물론 중요하지만 앞서 서술한 Inbound IR도 동등하게 중요하다. 내부 소통이 없다면 외부 소통의 퀄리티가 떨어지거나 혹은 외부에서 필요한 많은 정보들을 외부에 소통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외부에 초점을 맞춘 Outbound IR도 크게 3가지 분류로 나눌 수 있다.
(소통하는 인원의 수는 상대적으로 적어도, 한 사람 혹은 한 기관이 가진 파워가 큰)
- 기관투자자는 사람들이 흔히 부르는 ‘투자자’에 속한 ‘큰 손’ 투자자를 칭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투자자들도 다양한 종류의 투자자들이 존재하지만 큰 틀에서는 ‘국내’ 그리고 ‘해외’ 투자자로 나눌 수 있고, 기관들은 소위 ‘XX투자운용’ 또는 ’~~ Asset Management’ 등으로 불리는 회사들에 속한 PM(Portfolio Manager,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을 기관 투자자라고 부른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서 주식 투자를 하시는 분도 있고 안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주식 투자를 하다 보면 ‘외인’, ‘큰 형님’들 들어오신다~ 또는 이런 분들을 칭하는 ‘짤‘을 보신 적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때 ‘외인’은 외국인, 즉 외국인 투자기관을 칭하는 표현이다.
외국 투자 기관이 상대적으로 투자 규모도 크고, 주식 투자 후 보유 기간이 개인 또는 국내 기관보다는 상대적으로 길기 때문에 (물론 외국 기관들도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한번 투자를 하면 보유 기간을 10년 이상을 바라보고 투자하는 기관들도 많다.) 투자기관 중에서는 주가를 움직일 수 있는 가장 큰 힘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IR 입장에서는, 그리고 개별 주식 종목 입장에서는 이 분들이 투자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기에 IR에게는, 주담이 들에게는 이들이 ‘갑‘ 중에서도 ’갑‘이 되는 것이다.
- 그럼 개인 투자자들은 누구일까? 소위 ‘개미’라고 시장에서 부르는 일반 개인 투자자들을 칭한다.
모든 개인들의 힘을 합친다면 당연히 힘이 있지만, 한 주식 종목에 미치는 영향은 큰 규모의 기관 투자자들과는 많이 다르다.
물론 기관 투자자보다 개인 투자자 한 명이 가진 힘이 약하다고 해서 IR이 개인 투자자를 얕보거나 무시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래서도 안되고, 그럴 일도 당연히 없다.)
특히 해외 주식 시장에서 보면 여러 가지 경우들이 뉴스에 언론화 되었을 정도로 개인 주주들이 힘을 모아서 특정 종목에 영향을 미친 경우들이 많이 발생한다. 국내 주식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들이 가장 눈에 띄는 경우는 아무래도 ‘주주총회‘일 것이다.
많은 개인 주주들이 그간 쌓였던 특정 종목에 대한 불만 (개인주주와의 소통 부족, 주가 부양 의지 부족, 배당금에 대한 의견 피력 등)을 주주총회일에 힘을 모아 뜻을 나타내는 경우들도 많다.
그렇기에 IR에 대한 글을 쓰며 처음으로 에필로그에 적었던 바와 같이, IR일을 하며 울고 웃는 경험 중 아무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개인주주/투자자 대응이다. (살면서 얼굴도 모르는 이에게 이렇게 욕을 들으며 일하다 보면 평상시 당연했던 일상들도 매우 감사한 마음이 생기게 된다…)
- 외부 영역에서 마지막으로 중요한 핵심 부류 중의 하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이다.
이 들은 증권사 소속으로 일하는 분들이며 회사의 실적에 대해 분석하고 또 향후 주식의 향방에 대한 의견을 나타내는 분들이다. 이 분들이 쓰시는 리포트, 즉 증권사 보고서는 언론에서 기자분들이 많이 기사화를 하게 된다.
이 분들은 경제 TV 혹은 유튜브 채널 등에도 출연을 하셔서 특정 회사에 대한 투자 의견을 피력하시기도 하시며 소위 많은 개인 투자자뿐만 아니라 큰 기관 투자기관에서도 이 분들의 의견을 참고하여 회사에 투자를 진행한다.
IR은 당연히 1, 2번에 언급한 투자기관, 개인 투자자들과 직접 소통도 많이 하지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과 소통을 가장 많이 한다. 이들이 IR과 가장 긴밀한 관계를 가졌다고 볼 수 있겠다.
위에서 이해하기 쉽도록 ‘갑’과 ‘을‘로 표현했지만 인생에 진정한 ‘갑’과 ’을‘이 어디 있겠는가.
투자자들이 주담들에게 아무리 ‘갑’이라고 해도, IR에 전화해서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30분 이상 계속한다면 그런 욕설을 계속 들어주어야만 할까?
IR 업무를 하며 이런 고민을 하던 찰나에 나는 임산부가 되어 IR 업무를 진행한 적이 있다. 그 당시 나의 팀장님은 임신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시며 깊은 조언을 해주셨다. 다른 건 본인도 남자라 잘 모르지만 ’임신한 기간 동안 개인주주 전화는 앞으로 받지 말라‘가 그분의 진심 어린 따뜻한 조언이었다.
결국 IR은 사람이, 사람들이 힘을 모아서 진행하는 일이기에 인간다움이 늘 필요한 직군이라고 생각된다.
오늘도 IR은 이렇게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일을 하고 있다.
다음 편에서는 많은 분들이 질문하신 내용인 ‘어떤 분야를 공부하고 준비하면 IR 업무에 도움이 될지?’에 대해 다루어 보고자 한다.
오늘의 글이 누군가에게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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