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을 준비하는 사람들
IR에 대해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IR이란 무엇인지 정의하고 설명을 하다 보면 글을 쓰는 나도, 읽는 사람들도 몰랐던 것을 알게 되며 서로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IR에 대해서 글을 쓰고, 궁금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다 보니 간과하고 있던 부분이 하나 있었다.
IR 업무를 하면서 만나는 인턴 혹은 회사 후배들, IR 업무에 관심이 생기신 대학생 및 취준생 분들을 만나면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는 IR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다 보니
’IR을 해보고 싶고, IR 업무를 하고 싶다면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까요?‘이다.
그런 분들을 위해 이번 챕터는 IR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참고하실 수 있는 내용을 남기고 싶어 준비해 보았다.
IR을 준비하는 분들이 아닌 경우에는 다소 재미가 없는 내용이시겠지만, 앞으로 미래 IR을 준비하는 분들이 이런 부분들을 매일매일 챙기며 성장하고 있다고 참고해 주시면 정말 좋겠다.
사실 IR 담당자는 매일매일 뉴스를 체크하며, 주가 변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뉴스가 있는지 확인한다. 사실 이런 뉴스 확인은 IR 담당자뿐만 아니라 개별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현재 미취업 상태이거나, 현재 하시고 계시는 업무가 IR이 아니더라도, IR 업무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일하고 싶은 회사에 대한, 혹은 회사가 속해 있는 ‘섹터’(다른 말로는 ‘산업’)에 대한 뉴스를 모니터링하는 게 중요하다. 매일 뉴스를 검색해서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회사와 관련된 최근 이슈가 무엇인지, 그 섹터와 관련된 현재 중요한 주제 혹은 핫이슈가 무엇인지 파악이 된다. 특정 뉴스는 주가 변동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IR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데일리 작업 중의 하나이다. 또한 일하고 싶은 회사의 면접 등에 참여할 경우 그 회사에 얼마나 관심이 많은지 보여 줄 수 있는 어찌 보면 가장 기본적인 작업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개별적으로 이미 주식을 하고 계신 분들이시라면 잘 알고 계시겠지만, IR 준비생들과 소통하며 느낀 것은 생각보다 주가를 보는 방법 등을 모르는 분들이 많다고 느꼈다. 아무래도 현재 학생들의 신분으로, 개인 돈으로 주식을 시작하지 않은 분들이 많아서 그럴 것이라고 생각된다. 분명히 해두고 싶은 조언은 IR을 준비하며 꼭 주식에 투자하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특정 회사의 주가의 흐름과 애널리스트 리포트만 읽어봐도 그 회사에 대한 많은 내용을 파악할 수 있기에 이런 부분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 자연스럽게 IR 업무에 대해 많은 부분을 알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그러면 학생 혹은 IR을 준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가장 쉽게 회사의 주가와 애널리스트의 리포트를 읽는 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쉬운 방법은 네이버에 특정 회사의 이름을 검색해서 네이버페이 증권에서 확인하는 방법이다. (개별적으로 주식을 투자하는 분들에겐 ‘당연히 HTS 프로그램으로 확인하는 것 아니야?’ 하시겠지만 주식을 시작하는 초보들에겐 이 방법이 가장 쉽고 처음 입문하기 쉬운 방법이라고 부연 설명을 드리고 싶다.)
해당 회사의 주가를 확인했다면,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꼭 읽어보시기를 권유해드리고 싶다.
(애널리스트가 어떤 사람들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신다면 이미 기술에 둔 ‘제3장 - IR은 누구와 일하는가?‘를 참고해 주시면 좋겠다..!)
모든 애널리스트의 리포트를 무료로 볼 수는 없으나 친절하게도 네이버에서 일부 리포트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있다. 바로 네이버페이 증권이다! (이 정도면 네이버페이 증권에서 협찬을 받은 것으로 오해를 받을 수도 있겠다… 쿨럭쿨럭)
실제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증권사 리포트를 읽어보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애널리스트의 리포트에는 현재 해당 회사의 IR 담당자들이 설명한 내용들이 담겨 있기도 하고 애널리스트가 그 회사에 대해 생각하는 본인들의 의견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자면 앞으로 ’잘 될 것 같다‘ 혹은 ’잘 안될 것 같다‘에 대한 의견과 그 이유가 논리 정연하게 작성되어 있다. 안 읽어보신 분들은 꼭 한번 접속하셔서 검색해 보시길 바란다.
https://finance.naver.com/research/
뉴스 확인과 증권사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읽는 것 만으로 많은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되지만 조금 더 나아간다면 금융/경제와 관련된 내용을 요약해서 알려주는 웹사이트 혹은 유튜브를 보는 것도 아주 큰 도움이 된다. IR 준비생들에게 늘 추천드린 몇 가지를 공유드리자면 유튜브 중에서는 가장 유명한 슈카월드 채널을 한번 먼저 보시고, 보시다 보면 유튜브의 알고리즘에 의해 주식/금융/경제와 관련된 유튜브 채널이 자연스럽게 추천되리라 생각된다. (그 후에는 관심 있는 회사/섹터에 관련된 영상을 보시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시길 추천드린다.)
개인적으로 IR 준비생들에게 가장 많이 추천을 드렸던 웹사이트 중 하나는 ‘순살브리핑’(https://soonsal.com) 이라고 하는 사이트이다. (리뉴얼 예정이라 ‘23년 중순 이후로 포스팅이 없는 것 같지만…) 금융 및 경제 뉴스를 요약해서 알려주는 사이트인데 관심이 있다면 조금 시간이 지난 뉴스일지라도 실제 금융권에 몸 담고 있던 분이 시간을 내어서 쓰셨던 글들을 읽어 보시면 향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무료로 많은 글들이 노출되어 있으니 한 번씩 읽어 보시기를 추천드리고 싶다.
물론 학교에서 이미 경영, 회계, 경제학 등을 공부하신 분들이라면 기본적인 재무적인 지식이 있으실 것이라 생각된다. 꼭 경영, 회계, 경제학을 배우지 않으셨더라도, 앞서 서술 한 바와 같이 다른 업무적인 스킬들이 있으시다면 IR 업무는 당연히 할 수 있다. 다만 원활한 IR 업무 수행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재무제표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매우 큰 도움이 된다. ’매출이 무엇인지, 비용이라는 것은 무엇인지, 영업이익이란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회사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재무상태표보다는 손익계산서에 더 많이 움직이고, ‘매출이 성장했는지? 영업이익이 개선되었는지?’에 대해 자본시장이 빠르게 반응을 하게 되어 있기에 재무적인 부분들에 대해 자신이 없으시다는 생각이 드신다면 손익계산서부터 항목 별로 공부해 보시기를 추천드리고 싶다.
학교 졸업 후 이력서를 작성하고 취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준비하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 엑셀, 파워포인트, 워드 관련 자격증일 것이다. 나도 취업을 준비하면서 ‘엑셀, 파워포인트, 워드 이런 것을 왜 굳이 자격증을 통해 할 줄 안다고 증명을 해야 하는 걸까?’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다. ’학교를 다니면서 당연히 이런 프로그램들을 쓰는데 왜 입증이 필요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회사 생활을 하며 직장 후배들과 인턴 친구들을 만나보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사람마다 프로그램을 다루는 스킬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고 직장인에게 요구되는 엑셀, 파워포인트 워드 기능들은 확실히 학생들이 사용하는 기능들과는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 있었던 일화를 예로 들어 설명을 해보자면 내가 있는 회사에 한 달 정도 근무한 인턴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에게 IR팀이 투자자들을 만나서 소통할 데이터 중 일부를 다른 부서로부터 받아서 기존에 팀 사람들이 정리해 둔 엑셀에 내용을 추가해 달라고 했다. 이틀 뒤 작업을 완료했다고 하는 그 친구의 파일을 보고 팀 사람들이 말을 잊지 못했다. 새로운 데이터를 추가해야 하는 곳에 데이터가 들어가 있지 않았다. 데이터는 어디 있는지 찾아보니 엑셀 내 행 추가를 한 것이 아니라 기존 엑셀의 셀 안에 ’메모‘를 한 땀 한 땀 추가해서 메모 안에 일기장을 쓰듯 데이터를 넣어둔 것이었다. 일을 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이렇듯 사람마다 일을 하는 방법이 다르고 다양하기에 그 방법들을 미리 익혀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IR 채용 공고를 살펴보면 언어 능력을 요구하는 회사들이 많다. 제3장에서 언급한 것처럼 IR팀은 외국인 투자자들과도 많은 소통을 하다 보니 영어를 잘하는 직원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런 부분에 대해 IR 준비생들과 소통하다 보니 그 친구들이 나에게 물어봤던 것은 ‘영어를 잘 못하면… IR을 할 수 없나요?’였다. 물론 아니다. 영어를 잘하지 않더라도 IR을 잘하는 분을 정말 많이 만났고, 영어가 요구되지 않는 IR팀도 많다. 다만, 영어에 자신이 없는 분들에게 꼭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영어에 자신이 없으시다면 네이버 파파고, 구글 번역기 혹은 최근에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Chat GPT를 활용해서라도 영어 번역 등을 잘할 수 있는 스킬을 강화해 두시기를 말씀드리고 싶다.
IR 업무를 하다 보면 메일에서 영어로 소통할 일도 많이 생기고, 영어로 쓰인 글을 읽고, 영어 번역이 필요한 경우들이 많은데 이런 경우에 Chat GPT를 스마트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 순수하게 영어를 잘 쓰는 사람보다 더 빠르고 더 다양한 결과물을 회사에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투자자에게 영어로 정중히 거절하는 메일을 써야 한다면, Chat GPT에게 ’이런 이런 투자자에게 이런 내용의 거절 메일을 정중하게 써줘.‘라고 부탁해 보자. 아직 Chat GPT를 경험해보지 못하신 분들에게는 한번 꼭 해보시기를 추천드리고 싶다.
Chat GPT를 경험해보지 못한 분들에게는 웹사이트 주소를 여기 남겨두니 한번쯤 활용해 보셨으면 좋겠다. (https://chat.openai.com)
위에서 예시를 들었던 내용으로 Chat GPT에게 부탁한 결과물도 여기 밑에 공유해본다…!
[커뮤니케이션 스킬 (상호 소통, 언어 능력)]
- IR은 앞서 서술한 대로 아무래도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이 많다 보니 사람들과 소통하는 능력이 좋을수록 좋다. 사람들과 평상시에 이야기도 잘 나누고 대화하는 것이 편한 사람이면 사람일수록 IR 업무를 수행하기 편하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한 분석 능력 (재무, 주가, News Tracking)]
- IR은 기본적으로 실적을 분석하고 실적에 대해 소통해야 하다 보니 재무적인 스킬이 있는 사람일수록 IR을 잘한다고 평가받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IR은 주가에 대한 흐름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매일매일 소속된 회사에 대한 뉴스를 확인하고 최근 산업과 관련된 뉴스를 잘 파악하고 있을수록 외부 이해관계자들과 대화도 잘 나눌 수 있다.
[고객 지향 (상대방(고객)은 누구인가? #톤 조절 #낄낄빠빠]
- IR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가장 잘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내가 누구와 대화하고 있는가?‘이다. 우리가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과 하는 대화의 내용과 주제가 다른 것과 같이 IR도 상대방이 누군지에 따라 대화의 주제, 흐름을 바꿀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즉 대화를 하며 이런 내용은 말을 해도 되는지? 이런 식의 표현을 써도 되는지? 그리고 지금 이 주제에 대해서 말을 더 해야 할지, 그만해야 할지, 즉 소위 ‘낄낄빠빠 =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질 줄 아는‘ 역량도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면접을 본다면 조금 더 적극적인 자세]
- 앞서 서술한 부분들을 많이 준비해 두었다면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적극적인 자세이다. 이 업무를 정말 하고 싶다는 표현, 적극적인 자세는 IR 담당자들, 더 나아가 모든 회사들이 원하는 자세가 아닐까 싶다. 앞서 언급한 대로 IR 담당자들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많이 소통하는 일이기에 이런 자세는 아주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번 글을 마무리하며….
다음 장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IR 업무에 대해 가지고 있는 오해들에 대해 풀어보고자 한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IR과 실제 IR 업무의 차이에 대해 다루어 볼 예정이다.
오늘도 누군가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