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뻔한 이야기 속 새로움을 찾을 수 있을까?

21세기 대군부인(2026)

by SJ

작년 말부터 기대작으로 꼽혔던 작품이다. OTT 중심으로 드라마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와중에 MBC와 디즈니+에서 함께 한다고 해서 더 관심이 갔었다. 물론 배우들의 스타성은 두말할 것도 없고. 한국에서 조선의 왕족이 그대로 유지되어 입헌군주제인 가상 21세기에, 왕의 숙부인 이안대군(변우석)과 재벌집의 서자로 태어나 능력 하나로 바득바득 자리를 지키려는 성희주(아이유)의 계약 결혼에 관한 이야기다.

아직 4편이 방영된 상태라서 전체적으로 어떻다고 할 수 없지만, 요즘 한국 드라마의 흐름상 6편 정도가 지나면 이야기의 밀도가 좀 떨어져서 나의 관심도가 떨어질 수 있어서 지금 몇 자 적어 기록해보려고 한다.


클리셰의 향연


4회까지의 내용은 웹소설이나 웹툰 등을 보던 시청자라면 너무나도 익숙한 클리셰의 향연이다. 입헌군주, 계약결혼, 알고 보니 학창 시절부터 인연, 악바리 여주인공, 문짝(키가 크고 어깨가 넓은 남자라는 뜻이다) 남자 주인공, "나한테 함부로 하는 건 네가 처음이야" 따위의 장면들.... 너무나도 새로울 것이 없어서, 새로운 것이 없는데 이렇게 공을 들여 매 장면을 찍었단 말인가! 란 놀라움으로 보게 되었다. 물론 배우들의 매력도 한몫하는 중이고.


그럼에도 기대하는 이유


대본이 MBC 드라마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한다. 내가 시간을 들여서, 혹은 기대감을 가지고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공모전에서 대상까지 받았다면, 수많은 클리셰들을 다 모아놓고서도 무언가 조금은 다른 이야기를 중후반부에서는 보여주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정보 없이 생각해보건대, 이안대군이 신분제 자체의 환멸을 느끼고 떠나고, 성희주가 결국 자신의 증명을 사랑을 통해서 극복하는... 그런 거 말고, 다른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말이다.

사전제작이라서 공들여 찍은 매 화면이 아름답고, 연기 논란이 조금 있긴 하지만 두 배우의 케미도 방영 회차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다. 변우석·아이유의 전작들이 너무 큰 인기를 얻은 터라 전작의 이미지를 벗는 것이 쉽지 않았을 터다.

과연 '21세기 대군부인'은 클리셰를 벗어난 새로운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는 드라마가 될까? 일단 나는 기대하는 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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