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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세인 Nov 29. 2022

세계에서 가장 넓은 성, 말보르크 성을 아시나요

우당탕탕 유럽여행일기 in 폴란드 말보르크 

2022년 10월 30일

그단스크 여행 2일 차, 오늘은 그단스크 옆에 있는 작은 도시 말보르크를 가는 날이다.

그단스크 대성당에서 친구와 같이 미사를 보고 말보르크로 가기로 했기에 아침 일찍 하루를 시작했다.

잠에서 깨자마자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에 피로가 싹 날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하루의 시작이 이렇게 아름답다니, 오늘 여행도 분명 행복할 거라는 예감이 밀려왔다.


그단스크 대성당을 가는 길

낮의 올드타운은 밤의 올드타운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의외로 그단스크 대성당의 내부는 웅장한 외부와 달리 화이트 톤의 단조로운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1시간 정도의 미사가 끝나고 우린 바로 말보르크로 향했다.


그단스크 중앙역에서 30분 정도 기차를 타고 도착한 말보르크

그단스크보다 더 사람이 없고 조용했다.

말보르크는 13세기 튜턴 기사단이 노가트강 동쪽 둑에 말보르크 성과 함께 지은 작은 마을이라고 한다.

기차역에서 얼마 안 걸으니 튜턴 기사단이 살았던 그곳, '말보르크 성'이 나왔다.

딱 이 풍경만 보면 지금이 2022년이 아니라 13세기 튜턴 기사단이 살던 그 시절처럼 느껴진다. 말보르크 성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과거 속에 내가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전형적인 요새로 세운 말보르크 성은 중세 고딕 양식으로 지은 세계에서 가장 큰 벽돌 성이라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성이라는 명성에 맞게 정말 웅장했다.

말보르크 성 앞을 흐르는 노가트강도 고즈넉하니 아름다웠다.

말보르크 성 티켓을 사러가는 길, 비가 올 듯 흐렸던 날씨가 다시 화창해졌다.

여기서 티켓을 사고 오디오 가이드도 받았다. 말보르크 성에서 좋았던 점 중 하나가 바로 이 오디오 가이드였는데 중간중간에 음악도 나오고 흥미진진했다.

말보르크 성은 2차 세계 대전 시기에 크게 파괴되었다가 복원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성 외부를 쭉 둘러보고 난 후 우린 성 내부로 향했다. 나무들의 노란 이파리와 빨간 벽돌이 참 잘 어울렸다.

약 600년 전엔 여기서 살았을 튜턴 기사단

숙소, 예배장, 식당 등등이 모여있었다는 곳에 도착했다. 이곳을 보고 있자면 여기서 하루를 보내는 그들의 모습이 눈에 그려지는 것 같았다.

빼놓을 수 없는 예배장, 내가 봤던 예배장 중에 가장 아름다웠다. 이 공간을 설명할 단어론 '아름답다'보단 '신비롭다'는 말이 더 적절한 것 같다.

오디오 가이드가 끝나고 우린 성 곳곳을 다시 천천히 둘러봤다. 화려하진 않지만 담백한 매력이 있는 붉은색 벽돌들이 해 질 녘 노을과 아주 찰떡이었다.

정말 이 성을 쌓아 올리는 것도 사람이 한 일일 텐데 어떻게 600년 전 기술로 그걸 해낸 건지 참 대단하고 신기하다.

점점 해가 지는 말보르크 성에서 나와 다시 그단스크로 가기 위해 기차역으로 향했다.


그단스크 여행 2일 차이자 마지막 날인 오늘


‘말보르크 성’ 덕분에 좋은 기억을 안고 말보르크를 그리고 그단스크를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고마워 말보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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