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세인 Dec 07. 2023

폴란드 자코파네에서 쓴 여행 일기

2023.01.06

작년 11월에 다녀온 자코파네.

그땐 그게 마지막일 줄 알았는데 어쩌다 보니 자코파네에 또 오게 됐다.

저번엔 혼자였는데 이번엔 친구들이랑 함께다.

그래서 그런지 그때랑은 또 느낌이 달랐다.

이번 여행 테마는 '스키'였다.

그래서 숙소도 스키 리조트 근처에 잡고 3박 4일 중에 이틀은 스키만 타려고 했다.

근데 갑자기 비가 와서 하루는 어쩔 수 없이 스키를 못 타게 됐다.

대신에, 자코파네에 유명한 스파를 갔는데 즉흥적으로 간 거치고 재밌었다.

혼자였으면 막막했을 것 같은데 역시 같이 있으니 뭘 하든 즐겁다!


내 생에 첫 스키를 폴란드에서 타다니..

2시간 수업받고 바로 실전에 던져졌다. 심장 아프게 무서웠다. 넘어지기도 엄청 넘어졌다.

근데 탈수록 그 스릴에 중독돼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밤까지 스키를 탔다.

한국 가서 꼭 다시 제대로 배워서 타봐야지~

취미 적립 +1


마지막 날, 눈 쌓인 모르스키에 호수를 보고 싶어서 아침 일찍부터 움직였다.

모르스키에 호수를 보려면 타트라 산을 등산해야 하는데 아침 6시 30분의 그곳은 암흑이었다..

우리는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 2명은 시내에서 쉬기로 했고 나머지 4명은 등산을 결정했다.

그 나머지 4명에 나도 포함이었다.

'이게 맞나' 하는 마음으로 계속 올라가다 보니 점점 해가 뜨고 신선이 나올 만한 풍경이 펼쳐졌다.

길이 가파르지 않아서 힘들진 않았지만 가끔 벤치가 보이면 앉아서 가져온 과일도 먹고 친구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부지런히 올라갔다.

옅게 내리는 눈과 함께 하얀 모자를 뒤집어쓴 산을 보면서 걷는 기분이 꽤 상쾌했다.


그러다 힘들기도 하고 기차시간에 늦을 것 같아 나랑 친구 한 명은 중간쯤에서 다시 내려와 기차역으로 향했다. 결론적으로, 기차를 놓쳐서 모르스키에 오코 호수를 보고 와도 됐지만 후회는 없었다.

바르샤바로 가는 기차 안, 왠지 이 문장이 생각났다.


내가 해보고 싶은 걸 했다가 아니라고 느끼는 것은 실패하지 않고 미련이 남는 거랑 완전히 다른 개념이구나.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을 꿈꾸는 것. 그런 걸 욕망하는 것. 그런 것은 오히려 건강한 욕심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말 많은 소녀

작가의 이전글 난쟁이와 크리스마스의 도시, 브로츠와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