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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세인 Dec 08. 2023

로마에서 베니스로 가는 기차 안에서

2023.01.12

어제, 아니 오늘이라고 해야 할까 로마 여행 이틀차는 참 일이 많았다.

여행 후에 숙소로 돌아와 다시 촬영용 숙소로 옮기고 (그 숙소는 정말 최악이었다) 이탈리아 로마 최악의 숙소에서 톡파원 25시 스튜디오 촬영을 했다.


처음이라 모든 게 서툴러서 그런지 촬영 4시간 내내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에 전전긍긍했다.

언제나 그랬듯 우당탕탕 어째 저째 스튜디오 촬영까지 다 마무리했다. 그렇게 톡파원 25시 모든 촬영이 끝나고 모든 일이 그렇듯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그때 이렇게 말할걸 하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베니스로 가는 기차 안 조용히 노래를 들으며 내가 해낸 것들을 생각하니 새삼 내가 대견했다.

다른 사람이 그랬다고 생각하면 아낌없이 칭찬해 줬을 것을 또 나한텐 칭찬이 각박했다.


혼자 로마 여행을 하고 익숙지 않은 곳에서 촬영을 준비하고 또 촬영을 무탈히 잘 해내고!

이 정도면 나 수고했다고 대단하다고 칭찬받아 마땅한데 말이다.

곧 생일이 다 가고 23살로 바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내 22살은 오래 그려왔던 어떤 무언가를 해냈고 내 2023년의 첫 시작은 이렇게 찬란하다.


‘YOUTH’라는 노래를 들으며 내 청춘을 조망했다. 무모하고 비틀거리지만 눈이 부시게 반짝이고 있었다.

지금 내가 내 인생의 그 반짝이는 부분에 서있음에 새삼 환희가 차오르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오로지 내가 만들어가는 내 인생이 너무 소중하다.

난 이제 겨우 내 길의 시작점에 있을 뿐,

후에도 수 없이 흔들리고 방황할걸 안다.

하지만 이젠 가보고 싶어졌다. 그 길이 어떤 길이던.

내 인생에 최선을 다 해보고 싶다.


반짝이는 내 청춘이 빛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Cheers! My yo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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