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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소이 Jul 30. 2022

[웹툰 추천] 드라마로 보고 싶은 웹툰1편

네이버 월요웹툰 <꼬리잡기>



오늘의 추천작은 네이버 2020지상최대공모적 대상작인 '꼬리잡기'다. 

이 웹툰은 보는 내내 영상으로 보고 싶다고 생각한 작품이다. 사실 2D를 3D화 했을 때 작품이 가진 고유의 매력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서 웹툰의 드라마화를 선호하지는 않는데... 이 작품은 드라마화됐을 때 웹툰이 가진 매력이 훨씬 더 느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왜냐고? 이 웹툰을 드라마로 보고 싶은 이유는 다음과 같다. 




***스포주의***


1. 관계성 맛집! 주변에서 볼 법한 현실 친구들 

스튜디오 견학을 갔다가 9명 중 3명이 살해당한 사건. 시체는 훼손의 정도가 심각하다. 밀실 사건이므로 범인은 생존자 6명 중에 있다. 작가는 사고 당시 상황을 생존자들이 증언하는 장면과 번갈아 보여주면서 독자에게 생존자 중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떡밥을 꾸준히 던진다. 

이때, 용의자인 6명의 대학생은 같은 과 선후배인 만큼 각자 서사가 있는데 전부 현실에서 한 번쯤은 볼 법한 관계다. 누구 하나 사이코패스 같은 살인을 저질렀을 것 같지 않다.


 CC인 김윤과 이청록, 이청록과 소꿉친구인 정한나, 한성빈을 짝사랑하는 백혜성, 적자생존 외치는 꼰대 선배 송준택, 가난하지만 과탑인 과대 한성빈, 아싸 신유정, 간호학과에서 전과를 한 고준호. 

 

생존자들은 진술하면서 본인과의 친분관계에 따라 입장과 대응이 미묘하게 달라지는데 이 부분에서 각자의 '관계성'을 보는 게 이 작품의 재미포인트다. 짝사랑하는 모습, 친구를 위해 위증하는 상황, 극한의 감정표출 이런 걸 연기력 쩌는 배우들이 표현해주면 더 재밌지 않을까 ㅠㅠㅠㅠㅠ 


인물의 성격과 감정선은 배우의 연기에 따라 웹툰보다 입체적으로 잘 드러날 수 있는 부분이다. 자연히 추리가 더  재밌어지니까 흡입력이 2배가 되지 않을까. 


2. 연출 맛집! 흡입력 높이는 연출 구성

복선이 많고 회수가 잘 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건물이 붕괴한 직후 인물들이 자신의 혈액형과 간단한 자기소개를 남기는 영상으로 시작한다. 영상을 찍는 과정에서 개인의 성격이 명확히 드러나는데...그 부분이 생존자 진술의 힌트가 된다. 그렇게 진술을 따라가다 보면 예상과 다른 떡밥이 생긴다. 9명이 전부인 줄 알았는데 2명의 부부가 등장한다던가, 그 부부의 실체를 의심할 만한 증거가 나온다던가. 


과거 재난사고 유일한 생존자인 주영화가 정신과 의사답지 않게 생존자들을 냉정하게 대하는 태도 또한 초반에 나온 떡밥이다. 과거 사고가 주영화의 행동을 설명하는 장치인 줄 알았으나, 결국은 그 사건 범인과 건물붕괴사고 범인이 연결된다. 이런 식으로 지루할 틈 없이 적재적소에 복선을 두는 연출이 스릴러물 특유의 흡입력을 높인다. 

이런 점은 장르물 드라마를 만들 때 굉장한 장점으로 작용하는 부분이다. 



3. 리얼리티 맛집! 현실고증 쩌는 상황들

서로 싸우는 상황에서 하는 욕이나, 말투가 리얼하다.( 예. 뭐래 ㅅ발 지금 니 오디오가 제일 긴데?, 미친ㄴ아 제발 분위기 파악 좀 등등) 그냥 평소 20대가 하는 말투를 그대로 살렸다. 보다 보면 말투가 음성으로 재생될 정도. 재난사고를 대처하는 미디어의 현실도 리얼하게 보여준다. 자극성 영상으로 조회수를 높이는 유튜버들은 사고가 난 현장 상황을 기자라도 된 것 마냥 취재하고, 생존자들의 신상을 꺼리낌 없이 올린다. 


오태연은 친구들에게 속상한 감정을 토로하며 조사상황을 유출한다. 그 과정에서 이청록이 혼자서 과자를 몰래 먹은 사실을 안 친구들은 대학교 에타에 글을 올린다. 금방 신상이 털린 이청록은 아버지 병원에까지 악플이 달리자 자살을 시도한다. (이청록의 경우에는 평소에 생존자 중 가장 멀쩡해 보였던 편이라, PTSD의 위험성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피해자의 피해자다 움에 초점을 맞추면 안 된다는 걸 여실히 보여준 사건) 


이때, 달리는 SNS 악플의 내용도 현실적이다.


얘들아 나 과자남 동창임ㅋㅋ 초딩 때부터 잘생기고 잘 노는 걸로 유명했던 거 맞고 성격 ㅆㅅㄷㅊ라 남자들한테도 인기 많았어 근데 쎄했다? 눈빛이 절라 싸패같았거든 타래로 썰품, 스튜디오 콘트라 과자남 가족이 운영하는 병원 강남 꽃사거리 종합병원 맞다넿ㅎ근데 여기 규모 개크지 않나요 뻔뻔하게 영업 계속하네요...ㅎ


이런 일련의 묘사들이 과하지 않고 '이런 상황이면 이런 사람들 꼭 있지...'싶은 기분이 들면서 현실고증이 잘 된 작품이라고 느꼈다. 현실감이 느껴지니까 몰입이 더 잘 되기도 했다. 



이런 점 외에도 스포가 될까봐 이 글에 적지 않은 반전포인트, 재미포인트가 아직 엄~~청 많다. 그만큼 크고 작은 사건과 서사가 많이 담긴 작품이다!(소개하지 못한 인물도 꽤 있다..) 드라마화가 되면 좋겠지만, 웹툰 자체만으로도 갓벽한 작품이다.(단점은 미완결작...ㅎㅎ) 현재 미리보기 포함 59화까지 나왔다.


아직 이 작품을 보지 않았다면 츄라이~츄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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