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은 극 남성향 아니야? 고인물 파티던데? 라고 생각하며 무협물을 피해 읽는 분이 있다면 이 글을 보시라. 나 역시 웹소설=로판인 독자였으나 우연히 무협물을 접하고 생각이 바뀌었다. 최근에는 신무협이라고 해서 편히 보기 쉬운 스타일로 쓰여진 무협물도 많다.
이미 고정된 세계관이 있는 것도 재미 요소 중 하나. 같은 무당파라도 소설마다 느낌이 다르다! 사실 읽은 게 많아서 무엇을 먼저 추천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개인적으로 노란집 보다는 초록집 무협물을 먼저 접해서 초록집 무협물부터 추천해보려 한다.
1. 화산귀환
첫번째 추천작은 무협물 독자라면 모르는 이가 없는 '화산귀환'이다. 초록집 시리즈에서 독점연재되는 작품인데 총 누적 다운로드 수가 억단위인 '명작'이다. 작년부터 웹툰도 나오는데 캐릭터를 잘 살려서 평이 좋다. 웹소설로만 누적 매출이 300억이 넘었다니 이미 증명된 작품이 아닌가 싶다. 나는 이 작품으로 무협물에 입문했다.
나처럼 이 소설로 무협입문한 사람이 많다고 하니 찐 무협초보라면 화산귀환을 강추한다. 간략한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대 화산파 13대제자이자 매화검존인 청명이 어린아이로 환생해 망해버린 자신의 문파 '화산파'를 부활시키는 이야기다. 망나니 청명이지만 보다보면 눈물줄줄 흘리는 에피소드도 많다.
화산파 캐릭 전부 애정가고 관계성도 맛집이다. (스포하기 싫으니 제발 그냥 보세요ㅠㅠㅠㅠ) 나의 최애 캐릭터는 녹림왕 '임소병'이자만, 적대자 캐릭으로 나오는 장일소도 매력있는 악역 캐릭이라 보는 맛이 난다. 이 작품의 최대 단점은 연재작이라는 점인데..무려 현재 1313화까지 나왔다.......사실 나도 1239화까지 열심히 보다가 멈춰있다. 뒤로 갈수록 스토리가 반복되는 느낌이랄까. 보다가 10화 점프해서 읽어도 큰 무리가 없어서....^^ 그래도 1000화 넘게 흥미진진한 소설 드무니 일단 시도해보길.
보통 로판 길어야 200화인데 넘 재밌어서 500화까지 한번에 읽은 작품이다. (끝날까봐 전전긍긍했는데..루즈해지니 안보게되는 독자의 변덕...ㅎㅎㅎ)
2. 시한부 천재가 살아남는법
요즘 가장 애정하면서 보는 무협물. 주된 줄거리는 20살에 단명하게 된 주인공 정연신이 몸을 고치려고 황실에서 강호를 견제하기 위해 만든 '입황성'에 가는 내용이다. 주인공은 단명할 체질인 대신 상단전이 비상하게 돌아가 무공천재다. 작가 개그코드가 나랑 잘 맞는다. 주인공 캐릭터가 반전의 재미가 있다. 본인은 스스로 군자인 줄 아는데 실제로는 거의 깡패다ㅋㅋㅋㅋ 무적깡패.
억지로 웃기는 요소를 집어넣는다기 보다는 보다보면 피식하게 되는 게 포인트. 설정도 좋다. 주무대인 입황성은 백색, 청색, 흑색, 자색의 위계가 있는 흔히 아는 무림세가와는 다른 설정인데, 신선하면서 설정이 촘촘해 재밌다. 강호가 민생을 해치는 걸 막는 역할이라 세가들 다 뿌시고 다닌다. 입황성주는 천하목을 지키는 명족(오래살면서 자연을 지키는 종족)으로 주인공은 천하목 열매를 얻기 위해 입황성에 들어간다.
주인공이 단계별로 하나씩 올라가는 거 보는 게 아주 재미지다. 설정 탓에 퓨전무협 느낌이 강한데 의외로 전통무협 뺨치는 묘사를 보여준다. 연신이 싸우는 거 보면 아, 이게 무협이다 싶달까. 사실, 제목이 너무 아쉽다. 내용이 제목 그대로 시한부 천재가 살아남는 이야기는 맞는데... 제목이 주는 가벼움이 작품의 진가를 가리는 기분이랄까. 혹, 제목보고 '유치해보이는데?' 싶은 분?
이거..그런 소설아닙니다..무협고인물들도 재밌다고 말하는 그런 작품이라고요ㅠ ㅠ 이건 초록집 독점이 아니라 문피아에서도 볼 수 있다.
3. 일타강사 백사부
이 작품은 혈교 최고의 무공교관이 시골 무관의 사부로 환생해 혈교를 무찌르는 이야기다. 신무협인만큼 강호가 평화로운 탓에 세를 키우기 어려운 세가들이 여러 사업을 펼치고, 그중 남궁세가가 학원사업의 선발주자인 설정이다. 아카데미물을 좋아하는데 무협물이 처음이라면 이 작품을 추천한다. 초록집 독점작으로 웹툰으로도 나와있다.
현재 525화까지 나왔는데 중반까지 온 느낌이다. 스토리는 주인공 백사부인 백수룡이 문제아 5인방(청룡오망)을 키워 만년 꼴등학관인 청룡학관을 1등 학관으로 만드는 서사와 백수룡 개인이 여러가지 사건사고로 성장해 무림고수가 되는 서사 크게 두가지로 진행된다. 빌드업이 탄탄하다. 최근에는 과거 제자였던 사호와의 케미가 재미포인트! 무협물 느낌이 추천작 3작품 중 가장 적게 나는 작품이라 가장 가볍게 보기 좋다. 처음이지만 무협의 정수를 느끼고 싶다! 하는 사람에겐 비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