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에서 늦은 사춘기 오다.

서른다섯, 나에게 물었습니다

by 정수아

벌써 일본 후쿠오카에 온 지 14년이네요.


그동안 일과 학업에 치여 참 바쁘게 살아왔습니다.

8년간 노인복지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6년간의 대학원 생활(석사와 박사 과정), 사회복지사와 개호복지사 국가자격 취득.


그리고 현재는 교직에 올라 개호복지사를 꿈꾸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상을 보낸 지 6년차 입니다.

부담이 큰 직업이지만 일은 충분히 보람도 있고, 내 역할에 충실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내게 물었습니다.
“최근에 네가 즐겁다고 느꼈던 건 뭐야?”

나는 고민도 없이 대답했습니다. “학생들 가르치고 지도할 때요.”

그랬더니 아빠는 말했습니다.
“너무 뻔한 대답 하는 거 아니냐?”


그 말이 고요했던 내 내면에 돌을 하나 툭 던졌습니다.
잔잔하던 물결은 파동이 되었고, 해일처럼 나를 흔들었습니다.
나는 그제야 스스로에게 묻기 시작했습니다.

‘ 나는 왜 여기에 있을까? ’
‘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
‘ 무엇에 웃고, 무엇을 좋아하며, 나는 나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


대답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서른다섯.
늦은 사춘기가 온 것 같네요.


답을 찾기 위해 14년 전 그 시작점으로 천천히 시간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아, 맞다. 이런 때도 있었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를 여행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내가 나에게 던진 질문들의 답을 찾아가기 위해, 천천히 기록해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