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노래를 만들 수 있나요?
그 : 저도 노래를 만들 수 있나요?
나 : 당연합니다. 당신의 자작곡을 1시간 만에 만들게 해드릴 수 있습니다.
그 : 거짓말. 그게 어떻게 가능하죠?
나 : 됩니다.
그 : 못 믿겠습니다.
나 : 다 됩니다. 정말입니다.
그 : 노래를 어떻게 만드나요?
나 : 작사와 작곡을 하면 됩니다.
그 : 그러니까 작사를 어떻게 하고 작곡을 어떻게 하냐고요.
나 : 단순해요. 당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쓰고, 그 이야기에 멜로디를 붙이면 됩니다.
그 : 아니 그러니까 가사를 어떻게 쓰냐고요. 멜로디는 어떻게 붙이고요.
나 : 당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써 보세요. 지금 써 보세요.
그 : 음.... 음... 뭘 쓸지 모르겠는데요.
나 : 작사가 안되는데 무슨 노래를 만들겠어요. 하고 싶은 이야기를 찾는 게 먼저예요.
그 : 어떤 이야기를 노래 가사로 만들죠? 음...
나 : 그건 당신이 정해야죠.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를 쓰는 걸 부끄러워하고 어려워해요. 당신도 그렇죠?
그 : 그렇네요. 가사만 있으면 노래를 만들 수 있나요?
나 : 제게 가사만 주면 당신이 바로 5분 안에 노래를 만들 수 있도록 해드립니다.
그 : 정말요?
나 : 네
그 : 어떻게 그게 가능하죠?
나 : 가능합니다. 초등학생들도 모두 가능해요. 어른들도 당연하고요.
당신은 5만 원을 준다면 지금부터 한 시간 안에 시 한 편을 쓸 수 있을까요?
그 : 가능할 것 같아요.
나 : 당신은 시 창작을 따로 배운 적이 있나요?
그 : 없어요.
나 : 그런데 시 쓰기는 어떻게 가능하죠?
그 : 뭐 대충 하면 되잖아요. 대충 아무렇게나 쓰고 시다 하면 되잖아요.
나 : 노래도 그래요. 대충 만들고 내가 만든 노래다 하면 돼요.
그 : 흠. 그럴듯하네요.
나 : 시 창작을 배우지도 않은 사람들이 시는 한 시간 만에 쓸 수 있으면서
노래를 평생 듣고 부르면서, 수십여 곡을 외우면서 노래 하나 못 만든다고 하니 안타까워요.
그 : 노래를 누구나 만들 수 있다?
나 : 그래요.
당신이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같은 곳에 일기를 쓸 때 책을 낼 목적으로 글을 쓰나요?
그 : 아니요.
나 : 그런데 사람들은 노래를 만들라 하면 앨범을 내야 할 것처럼 노래를 만들려고 해요.
노래를 한 번도 만들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윤종신, 빅뱅과 비교해서 자기 노래가 별로다라고 생각해요.
노래 만들기로 돈을 버는 사람이면 모를까 우리가 그렇게 돈을 벌 목적으로 노래를 만들 필요가 없잖아요.
노래를 왜 만들고 싶어 하나요?
그 : 그냥 재미있을 것 같아요. 내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서 부른다는 것. 좀 멋있어 보이기도 하고요.
나 : 그러니까 제 이야기의 요지는 글을 블로그나 페이스북에 쓰듯 노래도 그냥 블로그나 페이스북에 공유할 정도로만 만들면 되지 않느냐 하는 거예요.
우리가 유시민이나 김훈 작가처럼 글을 쓸 필요는 없잖아요.
우리가 페이스북에 글 싸지르듯이 노래도 대충 만들어서 우리 친구들끼리 낄낄 정도로만 노래를 만들자는 거예요.
용기가 생기나요?
그 : 잘못하다가 설득당할 뻔했네요. 그래도 어느 정도 음악적인 기본 소양이 필요하지 않나요? 화성학이나 뭐 그런 거.
나 : 당신은 태어날 때부터 노래를 들었어요. 엄마의 자장가부터 곰 세 마리. 그리고 노래를 듣거나 부르지 않은 날이 없을 거예요. 시를 노래처럼 듣고 암송하고 공부했으면 이미 시인이 되어 있을 겁니다. 아무리 우리가 화성학에 벗어난 이상한 노래를 만들려고 해도 우리는 이미 몸으로 알고 있어요. 이상한 멜로디와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멜로디를요. 공부를 하면 더 좋은 노래를 만들 수는 있겠지만 배우지 않아도 노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저도 노래 만드는 것을 배운 적이 전혀 없어요. 독학으로 우연히 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그 : 그렇군요. 용기가 괜히 생기려고 합니다.
나 : 그래요. 당신도 곡을 쓸 수 있습니다.
1박 2일 연수, 2박 3일 연수, 4회 워크숍, 학생 곡 쓰기 지도 등을 통해서 보통 사람들의 곡 쓰기 능력이 이미 충분히 있다는 것을 검증했습니다. 당신도 노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좋은 노래는 아닐 수도 있지만, 당신과 당신의 친구나 가족은 아주 즐거워할 노래일 것입니다.
그 : 그래요. 설득당했습니다. 저도 노래를 만들어 보고 싶네요.
나 : 그래요. 질문이 있으면 또 해요. 얼마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