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재미 우선 주의

박PD음악전담기

by 박대현

제게 음악 수업을 듣는 어느 6학년 학생(학부모가 아내 학교 선생님)이 엄마에게

“음악을 6년 동안 음악수업 하면서 이렇게 즐거운 건 처음"이라며

"음악 전담 시간이 왜 일주일에 한 시간밖에 없냐"

투정을 부렸다는... 제보를 듣고 자랑을 해 봅니다.


원래 브런치나 페북이나 자랑하라고 있는 곳이니까.

뭐 이럴 때 자랑하지 싶어서 자랑을 합니다. ㅋㅋㅋ


그런데 추측하건대

그 학생 재미보다도

제가 요새 수업하는 게 재미있을거에요.

저도 요즘만큼 신나게 수업한 적이 없던 것 같아요.


저는 교육과정도 수업도

내 재미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교육과정과 수업을 설계합니다.


내가 제일 소중하니까...


그다음

좋은 성취기준들과

온갖 좋은 교육적 의미를 부여해서...

내 수업은 이런 이런 좋은 점이 있지 라고 구라 아닌 구라를 칩니다.


"학생들이 재미있게" 가 아니고
"내가 재미있게"


10년의 경험을 놓고 보자면 제가 수업이 재미가 없으면 애들도 재미가 없더군요.

제가 재미있어야 아이들도 재미있어하더군요.

철저하게 내 재미 중심으로 설계하고, 수업을 하니까

제가 재미를 느끼는 감정이 학생들에게 전달되어 그들도 재미있게 느낀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재미있는 수업에는

제 재미에는

애들이 잘 따라오고 애들이 흥미를 느끼는 것

배워가는 과정을 보며 느끼는 희열

저와 학생의 래포, 상호작용

학생들의 '아하!'하는 느낌

학습목표 도달률

학생들마다의 개인차를 고려한 수업

학생 발달 수준과, 근접 발달영역을 고려한 수업

수업하다가 "나 수업 잘하는데" 하고 느끼는 자뻑

수업의 전반적인 분위기, 전체적인 밸런스까지 포함되는데요..


굳이 위에 것들을 따로 따로 생각하지 않고.

내가 재미있게만 만들면

저런(?) 아이들의 재미, 교육적임같은 것들이 알아서 따라오더란 이야기입니다.


올해는

음악 전담이라서 좀 쉽게 재미있게 하는데..

내년에 담임하면.. ㅋㅋㅋ ... 걱정이네요.

제가 재미를 느끼기 힘든 것들이.. 많을거라서. ㅋㅋㅋ


평생 큰학교 음악 전담만 할 수 있다면 모를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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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정년이 25년 남았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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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길 수 있을 때 즐겨야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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