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금계국 - 예쁘지만 얄미운 꽃

by 박대현

큰금계국 - 예쁘지만 얄미운 꽃


5월부터 9월까지 큰 도로변이나 공원에 많이 보이는 노란 꽃이 있습니다. 바로 큰금계국입니다. 비슷한 종으로는 그냥 '금계국', '노랑코스모스'가 있는데 도로나 공원에 군락을 지어서 노란 꽃이 예쁘게 피었다면 대부분 큰금계국입니다. 북미에서 넘어온 여러해살이 식물입니다.


큰금계국은 1988년 이후에 '꽃길조성사업','공원조성사업'이란 명분으로 전국적으로 많이 심어졌다고 합니다 . 꽃도 예쁘고, 생명력이 강해서 유행처럼 많이 심어진 식물입니다. '큰금계국'은 꽃이 '큰' '금계국'이라는 뜻입니다. 노란색이 관상용 닭인 금계의 색깔과 비슷해서 금계국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예쁜 큰금계국이 문제가 있습니다. 이 녀석이 외래종으로 들어왔는데 야생에서도 번식을 한다는 거죠. 어려운 말로 식물사회학적 탈출외래종이라고 합니다. 근데 이 녀석은 너무나 생명력이 강해서 우리 토종 고유 식물들의 살 자리를 뺏는다고 합니다. 동물로 치면 배스나 황소개구리처럼 말이죠. 일본에서는 2006년부터 큰금계국을 재배, 사육 퍼트리는 행위가 금지되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많은 곳에서 일부러 심고 있습니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 이 큰금계국을 제거하는 작업을 조금씩 하고 있다고는 합니다. 하지만 이미 이 꽃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이 생기셨어요. 꽃을 제거하는 것도 그냥 놔두라고 하는 분들도 계시다고 합니다.


이미 들어와서 자리를 잡은 이 금계국을 일본처럼 제거하기만 해야 할까요? 아니면 적당히 남겨두고 아름다움을 느낄까요? 잘 모르겠네요. 다행히도 큰금계국은 숲속이나 그늘진 곳에서는 자랄 수 없습니다. 생태계가 훼손된 곳, 노지 같은 곳, 새로 만든 공원, 도로변 같은 곳에서 잘 자랍니다. 그래서 숲속에 있는 야생화나 토종식물을 못 자라게 하는 경우는 없다니까 그나마 좀 다행입니다. 그래도 말입니다. 우리 토종 식물들이 잘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는 예쁜 큰금계국이 조금 얄밉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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