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대현 Dec 18. 2015

음악 하는데 용기 주는 글

고백할까 말까 하다 쓰는 글

악보를 그리라거나, 악보 없이 공연하라 하면 내 머리는 이렇게 된다.


나는 수요일밴드 리더로 내가 대부분 직접 작사, 작곡, 편곡, 녹음, 기획을 직접 한 6개(8곡)의 싱글 앨범을 발매 했고 다음달 중으로 4곡이 들어 있는 7번째 디지털 앨범을 곧 발매할 예정이다.

블로그에는 앨범 발매는 못한(곧 앨범으로 나올) 자작곡 30여 곡이 있다. 

그리고 내 에버노트 앱에도 앨범발매를 기다리는, 혹은 버려진 많은 노래들이 저장되어 있다.


올해만 공연을 40여 회 했으며

이번에 방송되는 KBS1 다큐 '학교의 진화'에 들어갈 OST 노래도 3곡을 작곡, 편곡, 홈레코딩 했다.


누가 봐도 열정적으로 음악 하기를 즐기고, 음악을 잘 하는 줄 알지만..

나는 두 가지 치명적인 음악적 결함이 있다.


1. 악보를 읽지 못한다.

2. 노래 코드진행(악보)을 외우지 못한다.


부끄럽지만.

이렇게 치명적인 결함이 있어도 앨범 내고하는 정도는 할 수 있음을  이야기하련다.

음악을 하는데 나는 배우질 못해서 뭘 몰라서.. 하며 주저하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


1. 악보를 읽지 못한다.

이게 뭐냐면 나는 악보를 보고 음을 상상할 수가 없다는 거다.

악보만 보면 실제로 연주를 하기 전까지 이런  노래구나~라는 감이 없다는 거다.

당연히 악보를 그리는데 시간은 너~~~무 오래 걸린다.(악보 그릴 동안 노래 한 곡을 더 쓴다.)

꼭 필요해서 악보를 그리는 상황이 오면 건반을 컴퓨터에 연결 해 놓고 실제로 연주를 해서 악보가 그려지게끔 해서 악보를 그린다.

(다장조, 바장조 도레미파솔라시도 찾고, 4분음표 점8분음표같은 건 읽을 수 있다.그래도 음악 선생ㅋ)


2. 노래 코드 진행(악보)을 외우지 못한다.

악보를 보지 않으면 진행되는 코드를 기억할 수가 없어서 공연이 불가능하다.

노력부족이라고만 할 수 없는 게... 3년간 공연을 해도 악보를 잠시 안 보면 코드를 막 틀린다. 선천적인 뭔가 있다. 진짜.

그래서 항상 안전하게 맥북으로 악보를 켜놓고 공연을 한다. (그래도 틀린다. ㅠㅠ)

이왕 맥북은 써야하니 작은 마스터키보드를 연결해서 보컬 가현이가 연주하는 신디로도 사용을 한다.

남들이 볼 때 신디 때문에 맥북을 켜 놨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솔직히...  그렇게 보이고 싶다.  솔직히 조금 부끄러우니깐. ㅋ



음악 배운적이 없어서? 음악적 재능이 없어서? 음악을 못한다??
솔직해지자. 다 핑계다.
유튜브, 네이버 카페, 블로그가 선생님이고
열정이 재능이다.

못한게 아니고 안한거다. 인정하자.



매거진의 이전글 제2회 수요일밴드 앨범커버 공모전-12월 31일 까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