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자리 할머니 손에 들린 휴대폰에는
아기의 함박미소가 은은하게 보인다.
할머니는 가방에서 물건이 새는지도 모른 채
손주의 환한 미소를 따라 입꼬리에
긴 포물선을 그린다.
할머니 여기- 물건 떨어뜨리셨어요 하는
내 말에 할머니는 감사합니다- 라는
인사와 함께 내게 휴대폰 속 아기와
똑 닮은 미소를 선물해주신다.
서울로 가는 한 시간 남짓한 그 긴 시간 동안
할머니는 시간이 발 없이 빨리 가는지도 잊은 채
두 눈 속에 애정을 담는다.
보고 있자니, 오늘 아침 엄마한테
퉁명스럽게 투정을 부렸던 내가 생각난다.
엄마의 입꼬리에도 포물선을 그리러,
부푼 마음을 가득 안고 오늘은 집에 빨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