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할머니의 미소와 휴대폰

by 남수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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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자리 할머니 손에 들린 휴대폰에는

아기의 함박미소가 은은하게 보인다.


할머니는 가방에서 물건이 새는지도 모른 채

손주의 환한 미소를 따라 입꼬리에

긴 포물선을 그린다.


할머니 여기- 물건 떨어뜨리셨어요 하는

내 말에 할머니는 감사합니다- 라는

인사와 함께 내게 휴대폰 속 아기와

똑 닮은 미소를 선물해주신다.


서울로 가는 한 시간 남짓한 그 긴 시간 동안

할머니는 시간이 발 없이 빨리 가는지도 잊은 채

두 눈 속에 애정을 담는다.


보고 있자니, 오늘 아침 엄마한테

퉁명스럽게 투정을 부렸던 내가 생각난다.

엄마의 입꼬리에도 포물선을 그리러,

부푼 마음을 가득 안고 오늘은 집에 빨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