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단을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출판하자마자 읽게 되어 영광이고 감사한 마음이 크다. 인문, 예술, 자기 계발, 사회, 재테크, 에세이에 관한 책들을 주로 읽는 편이다. 물론 그림책, 청소년 소설도 좋아한다.
이시한 작가의 '메타버스의 시대'를 읽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미래의 부와 기회를 선점하는 7대 메가트렌드'라는 홍보 문구가 확 와닿았다.
여태 읽었던 재테크 책과 차별화된 내용일 거라는 기대감과 궁금증이 생겼다.
- "스마트폰 이후, 나와 당신은 어떻게 연결될 것인가?"-
나는 아날로그 시대에 태어났고 93 윈도가 나온 그 해에 대학에 입학했다. 286 컴퓨터 DOS로 컴퓨터를 입문했으며 프롬프트, 천리안, 하이텔을 통해 사람들과 연결하는 법을 아는 세대다. 남들 스마트폰으로 통화할 때 2G 폰을 오랫동안 사용한 사람이다. 겨우 스마트폰 익숙하니 스마트폰 이후를 이야기한다.
'아, 이 책을 내가 꼭 읽어야겠구나.'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도태되지 않고 생존하려면 알아야 할 세계 같았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메타버스'를 처음 알게 되었다. 표지의 작가 얼굴이 많이 낯이 익다. 어디서 보긴 본 것 같은데 누군지 모르겠다. 유튜브를 즐겨보지 않는다. 유명하신 분인데 못 알아봤다.
서평이라고 말하기는 뭣하다. 책을 비평할 만큼의 깜냥은 못 된다. 다만 아날로그 시대를 거쳐 디지털 세대를 학습하고 앞으로 메타버스의 시대를 살아갈 40대의 입장에서 읽은 소감을 전하고 싶다.
메타버스의 시대/이시한/다산북스
작가 소개
이시한
연세대학교에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고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성신여자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SH미래연구소 대표로 조선일보, 동아일보, 머니투데이, 매일경제 등에 비즈니스 칼럼을 연재했다. 한국 멘사 회원으로 tv N <문제적 남자>의 기획에 참여하고 고정 출연했으면 그 외 방송 프로그램에 코너 진행을 맡았다. 유튜브 <시한 책방>과 <경제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다.
<지식 편의점>, <유튜브 지금 시작하시나요?>, <뇌라도 섹시하게> 외 70여 권의 책을 썼다.
우와~~, 하~~ 아, 으~음, 오~홋, 대박!
책을 받고 읽으며 절로 나온 감탄사들이다.
감탄(우와), 절망의 깊은 한숨(하~아), 뭔 내용인지 알아먹겠다는 소리(으~음).
흥미로움과 신나는 마음(오~~ 홋),멋지다!(대박!)을 표현한 마음의 소리들이다.
소설의 단계로 말한다면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의 내용이 우와로 시작해서 대박!으로 끝난다는 말이다.
처음 표지를 보고 감탄의 소리가 나왔다. 딱 봐도 미래지향적인 내용이 있을 법한 책이다.
빛, 조명에 반사되어 빛이 난다. 홀로그램을 적용한 듯한 느낌이다. 그래, 뭔가 홀려 드는 느낌이 든다.
책 두 페이지를 넘기니 깊은 한숨이 절로 나온다.
'메타버스 시대, 비즈니스 현황과 전망'의 내용이 컴퓨터 프로그래밍에서 사용하는 순서도를 연상시킨다.
아주아주 오래전 컴퓨터 관련 공부를 한 학생이었으나 정말 컴퓨터를 싫어했다. 어찌어찌 점수를 받아 졸업도 하고 관련 자격증도 있지만 무늬만 관련 공부를 한 사람이다. 이 책은 '컴퓨터 전문용어를 많이 알아야 하나?'라는 두려움이 들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라고 단순한 차트에 불과한데 지레 겁먹은 거다. 책을 펼친다.
혹 나와 같은 마음이 들었다면 안심하셔도 된다. 깊은 한숨의 소리를 내뱉었다면 곧 긍정의 신호를 받게 된다. 작가는 메타버스 세상으로 들어가기 전에 책에 구성 설명과 함께 인문학적 시선으로 바라보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책은 '경계 없는 세상에서 살아갈 모든 이를 위한 비즈니스 인문학'이다.
"한계 없는 메타버스에서 당신의 비즈니스가 길을 일지 않기를"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메타버스의 세상에서 어떤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인지, 그런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그려볼 수 있는 책이다.
그렇다고 인문학이라는 말에 너무 꽂히지 말라. 당신이 궁금해하고 내가 알고 싶었던 내용이 있다.
메타버스란 무엇이고,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구글, 삼성, 네이버 등 세계적인 기업은 왜 메타버스에 사활을 거는가?
메타버스의 본질을 꿰뚫는 7대 트렌드 키워드
미래 비즈니스 생태계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메타버스 시대, 뜨는 것들은 어떻게 돈이 되는가?
메타버스에서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을까?
메타버스를 선도하기 위해 기업이 갖추어야 할 전략은?
메타버스 네이티브가 되어 내 일과 사업을 확장시킬 방법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
예시를 들어주어 어렵지 않다.
메타버스가 뭔지 모르는 분들을 위한 설명부터 시작한다.
포털 사이트에서는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라고 정의 내린다. '가상현실'로 보통 인지하고 있지만 메타버스에서 '가상현실'은 한 지류로 그 상위 개념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한다. 학문적으로 정확하게 정의하려는 것보다 대중문화나 대중의 사용에 따라 그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작가는 본다.
universe를 검색해본다. 영어사전에는 우주, 은하계, (특정한 유형의) 경험세계가 있다.
지식백과 전자 용어사전에는 어느 성질을 갖는 모든 것, 또는 사상(事象) 완전한 그룹을 말한다.
메타버스는 현실을 포함한 어느 성질이나 사상을 가진 세계(유니버스 1,2,3)를 경험한다고 이해하니 좀 쉽게 와닿는다.
중국의 도가 철학자 '장자'의 꿈 이야기를 예를 들어 설명한다.
"언젠가 꿈에 나비가 되었다. 훨훨 나는 나비였다. 기분이 아주 좋아 내가 사람이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잠이 깨니 나는 틀림없는 인간이었다. 도대체 인간인 내가 꿈에 나비가 된 것일까. 아니면 나비가 꿈에서 인간인 나로 변해 있는 것일까."
현실과 같은 유니버스가 나열된 양상을 총칭하는 것이라면, 현실을 굳이 구분할 필요가 없이 나비와 장자의 삶 중에서 자신이 조금 더 마음에 드는 삶을 주 캐릭터로 설정하면 된다는 것이다. 현실도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여러 유니버스 중 하나일 뿐이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유재석이 생각났다. '놀면 뭐하니? 란 방송 프로그램에서 그는 여러 부캐릭터를 만들어 냈고 그 캐릭터에 몰입해서 미션들을 완수했다. 본업은 개그맨이자 MC 유재석이지만 트롯가수 유산슬/혼성그룹 가수 유두래곤/ 음반 기획자 지미유 등으로 활동하고 수입도 창출했다.
작가는 메타버스를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활동이 일어나는 초월 공간(현실이나 세계)으로 정의를 내릴 수 있겠다고 했다. 현실이라는 유니버스에서 로그아웃하는 것은 다른 유니버스에 로그인하는 것이다. 그럼 각각의 유니버스에 입장할 때마다 주 캐릭터를 환경에 맞게 설정해서 그 세계를 경험하는 거다.
이번 생은 망해서 다음 생을 살아갈 순 없지만, 메타버스에서는 이번 생이 망하면 다른 생을 살아 볼 수 있는 것이다.
'메타버스는 그 안에 머무는 사람들의 육체까지 만들어내지는 못하지만, 경제 활동의 기능은 가져올 수 있습니다. 메타버스 안에서 광고나 마케팅은 물론, 교육이 이루어지고 공연, 이벤트, 전시, 포럼, 축제가 성행한다면, 그리고 가상 오피스가 활성화되어 메타 버스로 출근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메타버스는 경제활동이 일어나는 공간이 됩니다. 현실의 중요한 기능인 경제활동을 메타버스가 대체하는 거지요. 전문가들도 메타버스의 가장 큰 특징으로 '경제활동'을 꼽습니다. 이렇게 볼 때, 우리는 메타버스를 단순한 현실의 대안이 아니라, 또 하나의 현실이라고 인정해야 합니다.-p.29'
그 경제 활동이 도대체 어떻게 이루어진단 말인가? 그 궁금증을 책에서 하나하나 풀어나간다.
표지에서 두 번의 책장을 넘기면 나오는 메타버스 시대, 비즈니스 현황과 전망의 차트가 바로 그것이다.
UCC 샌드박스-로블록스, 소셜 기반-제페토(네이버), 부동산-어스 2, 홈트레이닝-즈위프트 등의 플랫폼에서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기술을 이용하여 어떻게 거래되며 메타버스 표방 기업의 글로벌 10대 기업의 이야기까지 소개한다.
책을 읽는 도중에 메타버스 관련주를 검색해 봤다. 분명 메타버스는 미래의 부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관련주를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음날 주식을 확인해보니 전날과 비교해서 쭉쭉 올라간다. 그날의 주식장은 파란 하향선이었음에도 메타버스 관련주는 빨갛게 올라가고 있었다. 속으로 '사람들이 내가 읽고 있는 이 책을 읽었나?'란 생각을 했다. 주식 검색 후 다시 책을 읽는데 젊은 친구는 가상화폐를 사고 40~50대는 주식을 한다는 말이 있다. 내 나이는 못 속이는구나 싶었다. 익숙한 것을 하는 거다. 새로움을 받아들이고 적응해야 하는데 말이다.
나에게는 새로운 시각, 몰랐던 세상에 눈뜨게 해 준 책이라 열심히 줄을 그으며 읽었다.
'게임이 일탈의 성격을 가졌다면, 메타버스는 일탈일 수도 있고 일상일 수도 있습니다. 메타버스에서 돈을 벌고, 메타버스에 꾸준히 들어온다면 그 일은 직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메타버스 안에서 직업을 갖고 돈 벌다가, 그렇게 번 돈으로 현실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고, 수상스키를 배운다면 도대체 무엇이 일상이고, 일탈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런 상황이라면 어떤 것이 일상이고, 현실인지 굳이 구분할 필요 없는 상태에 도달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p.87'
'메타버스에서의 비즈니스는 인문학적 관점을 가지고 와야 하는 수준이 아닙니다. 조금 과장하자면 메타버스 자체가 인문학입니다. 왜냐하면 메타버스는 인류에게는 또 하나의 삶의 터전이기 때문이죠. 경제활동이 일어나기 이전에 삶이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그 삶의 결과로 경제활동이 있는 거예요. 그러므로 '인간이란 무엇이며, 인간은 왜 그렇게 행동하며, 그렇게 행동한 심리에는 어떤 배경이 있는가'에 해답을 주는 인문학을 기반에 두고 메타버스를 설계하고, 해석해야 합니다. -p.251'
메타버스 시대에 성공적인 항해 조건으로 알아채고, 스며들고, 반응하라고 했다.
이 책에 관심이 있고 읽는 사람들은 알아챘다고 볼 수 있으니 아바타라도 만들어 스며들고 메타 버스에 적응하라고 한다.
작가는 이해를 메타버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소개한다. 이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2018년 tv N 현빈과 박신혜 주연의 드라마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과 비슷한 내용이 아닐까 한다. 혹 이 드라마를 본 분들은 도움이 될까?
작가는 메타버스의 시대에 살게 된다면 여러 캐릭터를 가질 수 있겠지만 진정한 정체성을 않으려면 먼저 나를 통찰하기를 바란다고 한다. 전적으로 그 말에 동의한다.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다.
'우리가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다.'
지금은 희미하게 알 것 같은데 멀지 않은 시간에 우리는 분명히 알게 되지 않을까? 늦기 전에 알아차리고 스며들고 행동으로 반응해야 하지 않겠는가